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만평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현상공모전
현상공모전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신문사
시 부문 당선작 - 수장(水葬)의 풍습
제 825 호    발행일 : 2010.11.14 
“시와 시인은 언제나 내게 이해할 수 없는 존재"


김영민 (국어국문학과·05)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흰 종이는 나를 두렵게 만든다’고 누군가가 말했다. 그 말대로 난 지금 모니터 앞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소감을 적으려 빈 문서를 열고 10여 분간 멍하니 앉아 있다가, 차라리 과제를 하자는 생각에 새 문서를 열고 또다시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이 짓을 몇 번 반복하니 시침이 한걸음 지나가 있다. 뭐하는 짓일까. 아니, 뭐라고 써야할까.
  저녁 무렵 난 우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니 날은 추웠고 배가 고팠으며 나와 내 친구들은 모두 솔로였으므로. 신문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난 뒤의 심정은 뭐랄까, 기쁘다, 라는 말로 간단히 요약 할 수 있겠다. 시와 시인은 언제나 내게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다. 언어는 그저 말이 아니라고, 그들은 참 많은 말로 나를 괴롭혔다. ‘시란 이런 거다’라는 말은 지금은 물론이거니와, 아마 죽을 때까지도 못할 것이다. 나는 시를 모르고 (은근히 인기가 많은) 시라는 친구도 나를 모를테니 내가 쓴 이것이 시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린다. 내 생각의 흔적들이 그저 말장난에 그친 것은 아니라고 격려해주시는 거라고 믿고 싶다. 미숙하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려무나 하는.
  문득, 겨울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이라는 공간에서의 마지막 겨울. 남들 눈에는 아니지만 (왜 다들 날 예비역으로 봤을까) 나 혼자만 풋풋했던 새내기 시절이, 지루할 정도로 길고 답답하기만 했던 그 때가 자주 떠오르는걸 보니 대학이라는 따뜻한 둥지를 떠나는 게 두려운 건 아닌가 싶다. 날씨가 춥다. 산으로 바다로 달려가 자연과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날씨엔 지저분한 자취방에라도 옹기종기 모여 서로서로 인간난로가 돼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쓰다 보니 두서없는 글이 되고 있다. 더 이상한 말을 쓰기 전에 이쯤에서 마쳐야겠다. 고생하신 심사위원님과 신문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무척이나 귀찮고 재미없는 일일텐데도 해마다 공모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고맙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행사가 됐으면 한다. 끝으로 쌀 한 톨 안 나오는 문학을 하겠다고 바퀴벌레도 못 견디고 죽어버리는 열악한 동아리방에서 고생하는 창문학동인회 회원들과 이 기쁨을(상금은 빼고) 함께 하고 싶다.


수장(水葬)의 풍습

오래전
바다는 잿빛이었다

사람들은 조그만 배를 끌고
먼 바다를 찾았다
뱃전 너머로 번지는 물거품
거품이 사라질때까지 그들은
장송곡을 불렀다

물때가 되자 심해어들이 뭍에 올랐다
해안선을 따라 번득이는 탁한 비늘들
해질녘
비린내가 진동했다
사람들은 냄새를 피해
바닷가를 등졌다
몇 개인가의 산을 넘고
해풍의 낄낄거림을 잊을 무렵

납작하게 말라붙은 심해어들은
그늘을 찾아 산기슭을 향했다

ezkjnmm    2010-12-10 15:21:50  
505ftw <a href="http://wpflixctucez.com/">wpflixctucez</a>, [url=http://mavfeacmhrpm.com/]mavfeacmhrpm[/url], [link=http://tfzjavwisxyl.com/]tfzjavwisxyl[/link], http://avmbfxyhbpnu.com/
목록보기
최근기사
D등급에서 9월 투표까지, 충북대·교통대 통...
학생들의 선의 노린 포교 수법, 개인정보 제...
<양심의 빈자리> 학내 공용공간, 잘 사용하...
고물가 시대, 학교 주변에서 찾은 가성비 밥...
원청교섭 나선 정부기관, 노란봉투법 현실은....
현상공모전 More
2016년 현상공모 시부문 심사평
2016년 현상공모 시 당선작
2016년 현상공모 시 가작
2016년 현상공모 시 가작
2016년 현상공모 소설부문 심사평
2016년 현상공모 소설 당선작
2015년 현상공모 소설 가작
2015년 현상공모 소설 당선작
2015년 소설·드라마 부문 심사평
2015년 현상공모 시 가작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만평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직무대리 유재수 | 주간 : 이장원 | 부주간 : 신꽃비)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