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정우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번 신문문화상 수필 부문에는 7명의 학생이 8편의 작품을 보내왔습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작품으로 구슬 학생의 <네팔에서 만난 사랑 그리고 나만의 해답>과 우인혜 학생의 <과수원 길>이 있었습니다.
구슬 학생의 글은 좋은 수필이 갖추어야 하는 요소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먼저, 글에서 느껴지는 구슬 학생의 삶에 대한 태도가 진지하고 열정적입니다. 자기가 현명하게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노력을 하는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 수필은 경험한 것을 제재로 삼아 쓰는 글이므로 매력적인 수필을 쓰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사람의 삶이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자기가 심각하게 고민하는 문제를 글로 적었기 때문에 이 학생의 글에는 절실함이 배어있습니다. 독자들은 절실함에 끌려 글쓴이의 글에 공감하게 됩니다. 작가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힘겨운 현실을 이겨내는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이며,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 문학작품입니다. 구슬 학생의 글을 읽으면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자기의 삶을 사랑하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데 뜻하는 대로 되지 않는 답답한 상황을 봉사활동을 통해서 개선해나가는 것에서 글쓴이가 무척 현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기가 처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고 그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은 것을 글로 적음으로써 좋은 글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구슬 학생이 고민을 한 ‘고슴도치 딜레마’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여줬더라면 독자들이 글쓴이의 절실함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과수원 길>은 과수원을 하는 외할아버지 집에서 보냈던 아름다운 유년시절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눈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으며 어린 아이의 눈에 비치는 것은 모두 새로운 것입니다. 유년시절에 세상이 아름답고 신기해보였던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과수원 길>은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과수원집의 풍경을 그렸으며 그곳에서 경험했던 사건을 서술함으로써 글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희미해져가는 자기 유년에 대한 기억을 되찾게 해줍니다.
그런데 아름다운 유년에 대한 기억을 나열하는 것에서 그치면 글을 읽는 사람들이 글을 다 읽고 나서 글에 대해서 생각할 거리가 없습니다. 좋은 독서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유년시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그것을 글에 담았더라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자기의 그리운 유년으로 돌아가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문학은 자기로부터 비롯되며 자기를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수필은 글쓰기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이 쓸 수 있는 글이어서 수필을 쓰면 편안하게 자기를 돌아보고, 생각을 전개해나갈 수 있습니다. 다른 문학 장르와 달리 수필은 누구라도 쓸 수 있는 글이므로 많은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수필을 써서 자기 마음에 드는 글이 있으면 주변사람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기회가 되면 투고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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