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충북대 신문문화상 소설 부문 응모작은 총 4편이었다. 소설 창작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있는 4명의 응모자에게 앞으로도 열심히 정진하라는 의미의 격려와 박수를 먼저 보낸다. 응모작들을 읽어가며 문득 ‘소설이란 무엇인가?’ 하는 아주 근원적인 질문을 하나 던져 본다. ‘소설은 한 시대의 정신을 간파한 예외적 개인이 평범한 인물의 삶을 직조하여 드러내는 보편적인 문제의식의 언어구조물’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큰 숲에서>는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우연한 만남을 통한 재회를 다루고 있는 듯하다. 감정 변화에 대한 포착도 계기적인 설명도 충실하지 않다. 이 소설 응모자는 분명 전달하고 싶은 무엇이 있었을 텐데, 안타깝게도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을 제대로 꺼내는 데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또 문장마다 표현을 지나치게 의식한 듯 수식어를 너무 많이 써서 문장이 길어지고 이로 인해 서사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좀 더 과감하게 자신의 생각을 밀어내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집에 가는 길>은 엄마와의 갈등 때문에 집을 나와 자취를 하게 된 주인공이, 집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서술 과정에 동원된 작은 장치들은 쓰임새 있게 배치되어 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적 특징도 잘 드러난다. 그런데 정작 엄마와의 갈등이 무엇인지 작가 혼자 알고 있는 듯 전제되어 있는 것이 상당한 불편으로 다가온다. 그 부분을 더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대화는 조금 아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침선>은 우선 잘 읽힌다. 문장과 문장 사이를 긴장감으로 엮어가는 솜씨 또한 응모작 중 가장 뛰어난 편이다. 문장력이 자아내는 장점 때문인지, 이 소설의 장면들은 매우 선명하게 주조된다. 침선을 매개로 어머니의 바느질과 아들인 의사의 수술 장면이 겹쳐지는 것 또한 주의를 끄는 부분이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대가 거세되어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을 읽는 내내 걸렸다. 어머니의 자살 장소인 성황당, 자살 목격 후의 가출, 어머니 자살의 원인 제공자였던 아버지의 암 수술 집도, 어머니의 자살 순간 발화된 말과 기억 등 구조는 꽤 그럴듯하게 되어 있으나, 소설이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당선작으로 택한 것은 추연덕의 <프레데터는 이렇게 말했다>이다. 문장력만 가지고 본다면 <침선>보다 약간 모자랄지 모르나, 문제의식이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와 주인공의 존재론적 고민을 높이 평가했다. 그 문제의식이란 대중문화적 상상력과 관련되어 있다.
사랑조차도 컴퓨터 게임의 서사를 통해 배우는 요즘 젊은 세대, ‘프레데터’와의 동일시를 통한 도피, 프레데터로부터 전사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 등이 안정적으로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고 있다. 중2 때 게임과 야설의 유포 문제로 왕따를 경험했던 일, 공익 근무 경험 때 다시 만난 ‘엄친아’로 인해 느낀 절망감은 주인공에게 전사에 대한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프레데터처럼 된 주인공을 독자 앞에 제시하고 있다. 정체성 확인과 삶의 동력을 현실 사회가 아니라 대중문화적 상상력에서 찾고 있는 젊은 세대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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