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자는 모두 7명이었다. 응모자가 고작 7명밖에 안 된다는 사실 앞에서 나는 잠시 당황스러웠다. 성급하게 시대와 대학과 학생들을 나무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영혼을 돌보지 않는 이 시대의 도구화된 삶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미리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응모작들(총36편)을 읽어보면서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되었다. 꼭 응모할 사람만이 응모한 듯이, 7명의 응모자들이 보여준 대부분의 작품들은 대학생에게 기대할 만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선정된 7명의 작품 앞에서, 나는 소리나지 않게 내밀한 삶을 살아가는 진실된 사람들의 표정을 만나고 있었다.
그 7명의 응모자들을 여기에 적어 그들에게 일일이 격려의 말을 건네고 싶다. 김수희, 정선화, 이재현, 이재홍, 한영석, 김푸른솔, 이충호가 그들이거니와, 이들의 시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그들의 삶을 한껏 고양시킬 것이라 기대한다.
김수희는 사랑의 문제를 깊이 탐구하고 있었다. 표현의 자연스러움과 매끄러움이 다소 부족하여 아쉬움을 주었으나 사유의 힘만은 높이 살 만하였다.
정선화는 군더더기를 과감히 제거하고 압축된 언어와 구성의 묘미를 살리는 데 재주가 있었다. 조금 더 긴 호흡의 사유가 뒷받침된다면 시가 한층 풍요로워질 것이라 생각되었다.
이재현은 젊은이다운 자기성찰의 노력이 돋보였다. 안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그의 시선은 냉정하고 진지했다. 그러나 언어를 다루는 능력이 좀더 치밀하고 세련될 필요가 있었다.
이재홍은 세상과 맞서는 힘이 돋보였다. 어느 것에도 쉽게 수긍하지 않으려는 반성적 자세가 그의 시를 이끌고 있었다. 그러나 시의 안정적인 구성과 시적 흐름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필요했다.
한영석의 경우는 어떠한가. 그는 언어를 힘들이지 않고 원활하게 풀어가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말하듯, 수필을 쓰듯, 참으로 편안하게 언어를 이어가는 것이 그의 특징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렇게 원활한 언어 속의 내용이 추상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제 2명의 응모자들이 남았다. 김푸른솔과 이충호가 그들이다. 이 가운데 이충호는 총 13편의 시를 응모하여 시에 대한 열정을 과시하였다. 그는 이런 시편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정립하려는 인생론적 사유를 지속하였다. 그의 치열한 사유는 삶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을 낳았고 그것은 그대로 들어볼 만한 가치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충호의 시에 아쉬움이 있으니 그것은 사유와 언어를 좀더 집약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진지함과 열정이 시 속에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아쉬움 때문에 그 효과가 감소되고 있다.
이제 김푸른솔에 대해 언급할 차례이다. 그는 3편 밖에 응모하지 않았지만 3편 모두가 수작이다. 자아의 한계를 넘어 세상을 두루 관찰하고 품어안는 그의 눈길은 성숙해 있다. 작품 <驛살이하는 김씨>에서 그의 눈에 포착된 김씨, <외가 생각>에서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汚點>에서 그의 눈길을 정지시킨 책 속의 모기는 모두 문제적이다. 그리고 그는 오래 연습한 사람처럼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줄도 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신문문화상 시부분 당선자는 김푸른솔로 결정하였다. 위의 세 작품 어느 것을 당선작으로 삼아도 무방하나, 특히 외가에 대한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생각과 상상을 뒤엎으며 상황 묘사에 리얼리티를 한껏 더한 작품 <외가 생각>을 당선작으로 선정한다. 정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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