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푸른솔(국어국문학과·08)
과장과 곡필로 가득 찬 미문의 부끄러움을 아직도 알지 못해 뭉텅뭉텅 시를 써왔던 내게 이번 당선은 참 감사한 일이면서도 앞으로 얼마나 콧바람이 들어 마구 글을 써댈지 스스로의 걱정이 앞설 만큼 고무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제일 먼저 당선작으로 선정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외가’라는 단어를 상정했을 때 따스하고 정겨운 시골 분위기를 생각하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외가의 기억은 소란스럽고 조잡한 미디음으로 가득 찬 오락실 외에는 별로 생각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내 외조부모님에 대한 기억을 쓰고 싶었습니다. 이것은 내 외조부모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잘 배우지는 못했어도 개미처럼 열심히 살아간 이 땅의 보편적인 어른들이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이 자식을 낳았으며, 그 후손이 그들의 삶을 담아보려 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절대 추상화일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때론 구차하고 남루하게 보일지 모르는 외조부모님의 삶은 현실을 가장 직시할 줄 알았던 현인의 모습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졸시에선 담담히 서술하였지만 손녀를 사랑해주셨던 그분들이 많이 그립고 또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사셨던 그분들의 삶을 닮고 싶었음도 더불어 밝힙니다.
공교롭게도 며칠 전 내 양력 생일과 외할머니의 음력 기제사가 겹쳤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니 외할머니께서 졸업을 앞둔 장손녀에게 좋은 생일 선물을 안겨주셨단 생각마저 듭니다. 공부 핑계를 대며 찾아가보지 못한 외할머니 묘소에 생전에 그렇게 좋아하시던 국화꽃 한 다발과 부끄럽지만 행복한 기분으로 썼던 졸시까지 함께 얹어 드려야겠습니다.
다시 한 번 당선작으로 선정됨에 감사드리며 두서없는 소감문은 이만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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