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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국문수기 부문 당선작 - ‘꿈’, 그리고 제2의 도전
제 854 호    발행일 : 2012.11.05 
민 혁(경영정보학과·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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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꿈, 그것은 무엇일까? 내가 존경하는 한 교수님은 성경을 인용해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 했다. 교수님처럼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나도 이젠 그 말씀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릴적 나의 꿈은 무역상이 되는 것이었다. 포르투갈어와 에스파냐어를 배워 남미나 이베리아 반도 지역에서 무역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꿈은 꿈일 뿐 용기도 없었고, 도전도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처럼 나 또한 아무 생각 없이 성적에 맞춰 대학을 진학하고 전공을 선택했다.
내가 입학한 곳은 경기도에 위치한 한 사립대학교의 법학과였다. 그때는 막연히 전공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법고시에 응시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을 뿐 많은 것이 흐트러져 있었다. 학교에 가지 않은 날도 많았고,  학업성적은 형편없이 떨어져 F학점을 3개나 받아 지도교수님께 가서 학사경고를 받게 된 이유를 설명해야 했다.
군입대는 나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입대하기 전의 나는 정말 어린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세상물정도 몰랐다. 전역이 가까워지면서 나는 내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난 내 꿈을 다시 찾기 위해 충북대학교로의 편입을 결심했다. 전역 후 나는 바람도 들어오지 않는 집 골방에서 홀로 공부를 시작했다. 하루 10시간을 말없이 책만 보았다. 정말 외롭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그때부터 한 번 손을 대면 끝장을 봐야 한다는 나의 신조가 생기게 되었다. 최고가 아니면 아예 시도도 하지 않겠다 다짐했다. 실제로 나는 내가 맡게 될 분야에서는 최고가 될 자신이 있습니다. 2011년 충북대학교 편입시험을 볼 때, 내가 가고 싶은 학과는 모집정원이 2명이어서 큰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바로 마음을 바꿔먹었다. 비록 그 학과에서 단 한명만 뽑는다 하더라도 나는 합격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격려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고승덕 의원이 시험을 보기 위해 한 책을 10번씩 읽었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고승덕 의원보다 더 열심히 하고 싶어서 전공교재를  16번씩 보았다. 그리고 당당히 합격의 영광을 맛 보았고, 내가 원하는 것은 모두 이룰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남들과 똑같이 노력하고 성실하다고 한다면 이 세상에 성실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나는 남들이 놀 때 노력하고, 남들이 공부할 때는 그들보다 더욱 노력하자고 했다.
편입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꿈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 전공을 살려서 한 분야의 최고가 되고 싶은데, 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도무지 무엇인지 알 수 가 없었다. 일단 편입전 학교생활을 반성하고자 많은 강의를 들어보기로 결심하였다. 그래서 듣게 된 것이 ‘정보보호관리’라는 강의였다. 이미 수강신청이 완료 되어 담당교수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수강신청 없이 청강만 하기로 허락을 받았다. 교수님께 감사해서라도 강의을 열심히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보보호관리’ 강의를 듣다 보니 흥미가 생기고 보안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졌다. 그래서 다른 강의를 포기하고 수강신청 정정기간에 정식으로 수강신청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 교수님께 찾아가서 보안 분야에 대해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도 여쭤보았다.
그리고 과학기술도서관에서 보안과 관련된 도서들을 훑어보며 낮에는 전공인 경영정보학을 공부하고 밤에는 정보보호에 대한 개론서들을 공부했다.하지만 강의 하나와 독학만으로는 부족했다. 현실적으로 컴퓨터공학 전공자들의 분야를 인문사회 분야만 공부해왔던 내가 따라가기에는 나의 실력과 지식이 너무나 부족했다. 그래서 성실하게 보안에 대해 공부 하면서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얼마가지 않아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여름방학이 시작하자 행정안전부와 사단법인 개인정보보호협의회에서 대학생 개인정보보호지원단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났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는 대학생 개인정보보호지원단에 절절한 나의 사연과 결연한 의지를 담아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당당히 합격하여 청주지역 대표로 뽑혔다. 7월에 대전의 정부종합청사에 가서 개인정보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한 학기동안 개인정보에 대해서 공부했지만 역시나 부족했던 게 많았다. 강사님이 말하는 것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교육책자에 빽빽하게 필기를 했다.
그리고 대학생 개인정보보호지원단의 본 목적인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에 대한 계도활동을 벌였다. 지난 8월 한달동안 청주지역의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100개의 업체를 직접 방문했다. 청주시청 공무원과 동행하여 열심히 새롭게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해 홍보도 하고 계도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나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소상공인에 대한 규제보다는 CCTV판매업자에 대한 규제와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라는 요지의 정책제안서를 사단법인 한국개인정보보호협의회에 제출했다. 그리고 우리 학교 학우들이 간과하고 있는 개인정보관리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학교 게시판에 ‘우리의 개인정보를 지킵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지난 9월에는 사단법인 개인정보보호협의회에서 학내활동계획 대상을 수상했다. 개인적인 영예보다도 학교의 이름을 드높였다는 점에서 스스로가 정말 자랑스러웠다.
지금도 나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래서 보안 분야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암호학과 관련된 강의를 전자정보대학에서 청강하고 있다. 어렵긴 하지만 어려운 암호를 이해했을 때의 그 짜릿함은 어디에 비할데 없다.
나는 내 꿈과 거리가 먼 대학교에서 1, 2학년을 낭비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당장 내 꿈이 된 보안기술에 대해 공부해야 하지만 현재의 전공도 포기할 수 없다. 나는 단순히 보안 기술자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안과 관련해서 벌어지는 각종 기업의 의사결정에서 최적의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경영학이 필요하다. 보안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팔더라도 마케팅이 있어야 하고, 경제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회계학적 감각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난 내 꿈을 위해 배우고 있는 전공과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기회를 준 우리학교를 정말로 사랑한다. 나에게 20대 초반은 꿈을 찾아가는 짧지만 긴 여정이었다. 많은 방황과 고민을 통해 지금은 40대까지 인생플랜이 완벽히 짜여 있다. 30대 후반까지의 내 목표는 최고보안책임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보안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의 CEO가 될 것이다. 그리고 40대에는 그 기업을 세계보안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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