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창조의문(船艙弔意文)
1.
뭍으로 돌아온 아이의 뺨에 바다 파란물이 들었다
여인은 눈물도 없이 아이를 연신 쓰다듬었다
서슬 퍼런 파도는 채 여물지 못한 육신을 뜨거운 대지로 토해냈으나
오직 한 가지는 본래 제 것이었다는 양 놓아주질 않았다
2.
손에 쥐였던 모든 태양이 물밑으로 저버렸다
서러워라, 마음에 사무쳐 서러워라
허나 여인은 말없이 그믐밤보다 어두운 천으로 일생을 덮을 뿐이니
본래 여인이었던 자리에 남은 것은 침묵뿐이다
3.
하여
침묵은 오직 너의 것만은 아니요,
남은 자가 가져갈 무게이기도 하니
아이야, 너와 내가 있는 곳은 같은 곳일는지도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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