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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서&송유빈
다시 돌아온 축제, 이젠 친환경 축제로
제 972 호    발행일 :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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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흠뻑쇼’, 지난해 우리 학교 축제였던 ‘홀리데이’, ‘아벨리오’ 등 그동안 코로나19로 줄줄이 취소됐던 축제들이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올해는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전환되면서 지난해보다 더욱 많은 축제가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축제와 함께 환경파괴 문제도 돌아오고 있다. 축제 현장 곳곳에 쌓인 쓰레기 더미와 버려진 일회용품, 축제의 하이라이트이지만 환경을 오염시키는 불꽃놀이 등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축제의 문제점을 알아보자.

봄과 함께 돌아온 축제들

  지난해 9월 26일, 정부 방침에 따라 실외 마스크 착용이 자율로 전환됐다. 그리고 지난달 20일부터는 특정 의료시설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됐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많은 봄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축소 운영되거나 취소됐었던 우리나라 최대 규모 봄꽃 축제인 경남 창원의 ‘진해군항제’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열흘간 개최됐다. 이번 진해군항제에서는 전야제, 특별행사, 공연예술행사, 부대행사 등 다양한 야외 행사가 진행됐다.
  우리 지역 청주도 ‘벚꽃과 함께하는 청주 푸드트럭 축제’를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개최했다. 청주시 관광과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관광콘텐츠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불법 노점 문제 해결을 위해 계획했다. 이에 대해 김국진(중어중문학과·18) 학생은 “코로나19로 인해 근 3년간 취소됐던 축제들이 본격적으로 개최되면서 예전의 봄을 되찾은 것 같아 덩달아 설렌다. 모처럼 축제를 마음껏 즐기고 싶다. 그리고 오랜만에 제대로 열리는 봄축제인 만큼 많은 사람이 예쁜 꽃을 구경하며 행복한 봄을 보내면 좋겠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또한 충남 천안시는 오는 15~16일 이틀간 ‘벚꽃, 천안을 품는다’라는 슬로건으로 ‘제8회 천안 위례 벚꽃축제’를 연다. 천안 북면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연예인과 무용단의 축하공연 ▲사생대회 ▲댄스 페스티벌 ▲노래자랑 ▲사진대회, 각종 체험행사를 비롯해 지역 농특산물과 먹거리 장터, 푸드트럭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ㅇ’(천안시 동남구·49) 씨는 “많은 지역에서 축제가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 천안시 북면도 코로나 이전에는 벚꽃 축제가 매년 열렸었는데 작년까지는 취소돼 아쉬웠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벚꽃 축제에서 야시장도 열려서 시민들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올해에는 가족들과 벚꽃길을 구경 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지나칠 수 없는 축제의 문제점

  이렇듯 많은 사람이 즐기고 기다리는 축제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우리가 즐기는 축제가 환경을 파괴한다는 점이다.
  ‘축제’하면 많은 사람이 축제의 꽃이라고 하는 불꽃놀이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하늘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며 우리를 황홀하게 만드는 불꽃은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 불꽃은 먼저, 대기를 오염시킨다. 불꽃은 화약 물질과 금속이 일으키는 연소반응으로 형형색색의 빛을 띠는데, 이때 미세먼지와 연기가 발생한다. 2006년 <한국환경분석학회지> 제9권 3호에 실린 “폭죽의 연소에 의한 유해대기오염물질(HAPs)의 발생과 안전관리” 논문에 따르면 폭죽의 폭발 연소 가스에 영향을 받은 하절기 해운대 해수욕장의 대기 중 유해대기오염물질 농도는 1,827ppb로, 일반 비교지점의 대기보다 최대 300배 높았다.
  불꽃놀이는 대기뿐만 아니라 야생 동물, 특히 조류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지난 2020년 체코 자연 보호청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류는 불꽃놀이의 음향 및 시각적 자극에 모두 반응하며, 폭죽이 터질 때의 음향 자극에 더 강한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또한 새들은 폭발의 압력파도 감지해 심박수 증가, 스트레스 호르몬 생성, 불안, 탈출 등의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불꽃놀이는 계속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서울 한강에선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렸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펼쳐진 불꽃축제는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 70여 분간 폭죽 10만 발을 발사했다. 여의도 한강 공원은 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 큰기러기, 황조롱이 등 약 46종의 겨울 철새가 매년 찾는 월동지다. 불꽃축제가 진행된 마포대교 인근의 밤섬도 2012년 지정된 람사르습지로, 희귀 동식물종의 서식지로서 생태적 보호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서울환경연합 최진우 생태도시전문위원은 “도시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야생동물일지라도 도시는 절대 안전한 곳이 아니며 여러 위험성을 안고 있다. 불꽃축제는 폭발 소리를 동반한 강한 빛을 뿜어내기에 야생동물을 깜짝 놀라게 한다. 심지어 축제는 수많은 사람을 불러들이기 때문에 야생동물의 수면을 방해하고 먹이활동을 더 어렵게 만든다. 아직 한국에서는 불꽃축제로 인한 생태계 피해에 대해 제대로 확인된 바 없지만 이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갈매기의 주 서식지다. 이곳에는 괭이갈매기, 재갈매기, 검은머리갈매기가 서식하고 있는데, 이중 검은머리갈매기는 전 세계 2만 5,500마리 남은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이다. 또한 월동을 위해 광안리해수욕장을 찾는 철새도 있어 서식종과 철새에 미칠 부산불꽃축제의 악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서울대 산림과학부 최창용 교수는 “만약 야생 조류나 동물들이 불꽃축제를 피하는 과정에서 건물, 송전선 등에 충돌해 부상이나 폐사할 가능성이 증가하고,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이동해 포식자의 공격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면 분명히 야생 조류와 동물들의 생존율이 낮아지는 실질적인 피해가 생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야생동물을 야외에서, 야간에 관찰하는 일이 쉽지 않기에 그들이 받을 피해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라며 야생 동물의 피해를 걱정했다.
  불꽃놀이와 함께 지나칠 수 없는 또 다른 축제의 문제는 쓰레기다. 서울시에 따르면, 105만 명의 인파가 몰린 지난해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수거한 쓰레기의 양은 50t이다. 이는 축제 하루 동안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발생한 쓰레기 배출량으로, 평소 쓰레기 배출량의 7배 수준이다.
  축제에서 과다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은 일회용품 과다 사용이 주원인이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축제는 편의성을 이유로 일회용품을 주로 사용한다. 더욱이 음식을 담았던 용기들은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분리수거도 할 수 없다. 서울환경연합 박정음 자원순환팀장은 “축제에서는 음식 섭취를 위한 일회용품을 주로 많이 사용한다. 축제라는 공간의 특성상 분리배출함을 마련하지 못한 곳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세척되지 않은 일회용품은 일반쓰레기로 배출하기 때문에 대량의 쓰레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라며 축제 현장에서의 분리배출 문제점을 설명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소해진 활동가는 “실질적인 쓰레기 감축 설계가 책임,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축제 운영 시 자체적으로 축제 쓰레기 배출량을 파악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 현재는 축제 운영 시 일회용품 사용자제를 권고하는 쓰레기 배출 저감 대책 및 탄소 감축 선언에 그치고 있다. 또한, 실제 축제를 운영하는 관광과의 주요 목적은 관광유치 활성화이기에 비교적 쓰레기 배출, 탄소배출 저감과 관련해서는 관심이 적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친환경 축제 만들기

  환경을 지키며, 즐기는 친환경 축제를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은 <멸종위기에 처한 종에 관한 법률(ESA)> 9조를 통해 특정 야생 동물 종을 괴롭히거나, 해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은 번식기의 물떼새를 보호하기 위해 4월 1일부터 모든 새가 알을 낳을 때까지 해안에서의 불꽃놀이를 금지한다. 최창용 교수는 “새끼를 키우는 등의 생태적으로 민감한 시기에는 간섭을 유발하는 행사를 피하는 것이 권장되며 낮은 기온, 먹이 부족 등의 문제가 있는 극한기와 탈진과 탈수의 위험이 있는 극서기도 피하는 것이 좋다”라며 불꽃놀이를 피해야 하는 시기를 알려줬다.
  자연환경과 야생동물에게 불필요한 간섭을 피하고 그 잠재적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불꽃축제의 규모와 진행 시간을 되도록 축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태적인 보호가 필요하거나 민감한 지역, 예를 들면 야생동물의 번식지, 주요 잠자리나 먹이터, 큰 규모가 집결하는 철새 도래지 또는 집결지에서는 행사를 금해야 한다. 최진우 생태도시전문위원은 “불꽃축제 주최자가 행사 시행계획을 수립할 때 야생동물 서식 현황을 확인하고, 저감방안을 마련해 관계부서와 협의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야생동물, 특히 새들의 서식 영향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서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시민 과학을 통해 밝혀질 수 있도록 관심을 모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친환경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불꽃놀이에 대기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폭죽을 사용하거나 드론 쇼로 불꽃놀이를 대체하는 방법도 있다. 2019년 개최된 ‘인천 송도 크루즈 불꽃축제’는 지상 500m 상공에서 폭발하는 폭죽을 대신해 300m 이하에서 폭발하는 폭죽을 사용했고, 폭죽 행사 시간도 절반으로 단축했다. 그리고 폭죽의 연소 과정에서 벤젠이나 다이클로로메테인 등의 발암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발사용 폭죽을 사용하는 등 대기 환경오염을 최소화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던 드론 쇼는 이후 불꽃놀이를 대신해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무주 반딧불축제’에서는 폭죽을 사용하는 불꽃놀이 대신 숯가루를 한지에 말아 불붙이는 낙화놀이와 드론쇼를 선보여 방문객의 환호를 받았다.
  한편, 축제 현장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제로웨이스트 축제가 있다. 제로웨이스트 축제란 축제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을 최소화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축제다. 지난해 6월 열린 ‘2022 KFA 풋볼 페스티벌 서울’에서는 친환경 존을 만들어 친환경 범위 내의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스테인리스 다회용기로만 제공했다. 그리고 경기장 곳곳에 회수함을 설치해 다회용기를 반납하도록 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개최된 ‘제7회 제로웨이스트 영통 커피 축제’에서는 ‘NO 플라스틱 컵, NO 비닐봉지’를 슬로건으로 행사장내 플라스틱 컵과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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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해진 활동가는 “전주에는 불모지장(불편한 모험을 통해서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어가기 위한 장터)이라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1,000명 규모의 대표적인 제로웨이스트 축제가 있다. 이 축제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행사 전후로 평가를 한다. 행사 전반에 걸쳐 일회성 행사 소품을 최소화하고 물품 구입은 친환경 제품을 이용한다. 이 축제를 마치면 쓰레기양은 20L 종량제 봉투에 불과하다. 환산하면 1인당 0.05L를 배출하는 작은 양이다. 쓰레기 없는 축제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각자의 조건과 상황에 맞게 아주 가능하다. 축제를 운영하는 지자체와 운영 조직은 최대한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환경과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와 동시에 시민들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인식과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박정음 자원순환팀장은 “축제가 일회용 소비문화에서 다회용 문화로 전환된다면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줄고, 무엇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일회용이 자연스럽게 다회용으로 대체될 수 있는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로웨이스트 축제는 아예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못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우리의 생활을 대안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안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제로웨이스트 축제의 의미를 부여했다.

  오랜만에 개최되는 축제를 마음껏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진정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축제 주최 측과 참여하는 시민들이 합심하여 올바른 축제 문화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축제장을 방문할 때는 개인 텀블러를 챙기는 작은 실천부터 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민서 기자
m1nseo@chungbuk.ac.kr
송유빈 기자
2022060004@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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