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입사한 송유빈(사회교육과·22) 편집국장은 지난 1년 동안 <충북대신문>을 이끌었다.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무거운 직책을 내려놓고 신문사를 떠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 우리의 자랑 송유빈 편집국장.
Q. 입사 계기를 듣고 싶어요.
1학년 때 호기심에 이끌려 지원했어요. 대학 생활을 조금이라도 의미 있게 하고 싶기도 했고요. 의미 있는 대학 생활을 보내기 위해 동아리도 많이 가입해 봤지만, 동아리는 보통 친목 위주잖아요. 저는 친목이랑은 잘 안 맞아서 가입한 동아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했어요. 그렇게 고민하던 중 1학년 여름방학 때 <충북대신문> 모집 공고를 봤어요. 공고에 보면 저명한 인물들을 인터뷰할 수 있고, 기자증도 준다고 하잖아요. 그게 멋져 보였어요.
Q. 기사 쓸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나 팁이 있나요?
기사는 발로 쓴다고 하잖아요. 자료조사와 데이터가 중요한 기사도 있지만 결국 현장을 가서 직접 상황을 보고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야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요. 현장에 가서 보고 들으며 취재한 걸 기사에 녹이는 과정도 정말 많이 신경 써야 합니다. 기사는 누가 읽어도 잘 읽혀야 하므로 최대한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고, 기사를 제출하는 날까지 계속 읽고 또 읽었던 거 같아요. 봐도 봐도 수정할 게 계속 보여요. 그리고 취재한 기자 본인이 자신이 작성한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있는지 계속 점검해야 해요. 본인이 작성한 기사를 읽었을 때 본인도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있다면 독자도 당연히 이해할 수 없어요. 저는 기사를 쓰다가 이해가 안 되거나 부족한 내용이 보이면 다시 취재하거나, 추가 인터뷰를 했어요.
Q. 지금 국장님을 보면 능숙하고 완벽해 보이는데, 혹시 실수한 적도 있나요?
제가 수습기자 때, 한 기업을 정해 소개하고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가 있었어요. 그 코너를 배정받았는데, 기업 섭외가 너무 안 되는 거예요. 뮤지컬에 관심이 있어 관련 기업 5곳에 연락을 넣었지만 모두 거절당하고, 지인에게 소개받은 곳까지 계속 실패했어요. 초고 마감 3일까지 아무 성과가 없어 결국 다른 기자님들께 도움을 요청했어요. 다행히 한 기자님이 예전에 인터뷰했던 기업의 디자이너를 연결해 줘서 면 편집 전날에 인터뷰 허락을 받고, 정말 부랴부랴 기사를 마무리했던 기억이 있어요.
또 한번은 우리 학교를 졸업한 선배님을 인터뷰했는데, 후배라고 저를 되게 챙겨주고, 인터뷰도 꼼꼼하게 답해 주셨어요. 1시간이 넘게 인터뷰하며 당연히 사전 동의를 받고 녹음도 했어요. 근데 인터뷰가 끝나고 확인하니 녹음이 하나도 안 된 거예요. 머리가 하얘지고 진짜 식은땀이 났어요. 그래도 인터뷰할 때 집중한 덕에 기억을 끌어올려서 인터뷰 내용을 제가 혼자 말하면서 녹음했어요. 다행히 인터뷰를 마친 직후라 내용 대부분이 머릿속에 남아있었어요. 그래도 기억 안 나는 부분은 이후에 따로 연락드려서 물어봤어요.
Q. 국장님이 수습일 때 편집국장은 어떤 분이셨나요?
솔직히 무서웠어요. 그때 전 20살이었는데, 그 나이 때 이렇게 공적으로 사람들과 대화할 일이 많지 않잖아요. 신문사의 분위기나 서로 존댓말로 대화하는 상황이 처음엔 딱딱하다고 느꼈는데, 한편으론 그게 멋있게 느껴졌어요. 편집국장님도, 선배 기자들도 신문사 분위기도 다 멋졌어요. 특히 피드백과 기획 회의 시간에 저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항들을 짚어주니까 그것도 멋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저는 회의 시간을 제일 좋아했어요.
Q. 편집국장은 어떻게 맡게 됐나요?
전 국장님의 제의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맡았어요. 사실 처음 생각보다 오래 신문사 활동을 했던 거라 부국장까지만 하고 그만둘 계획이었어요. 분명 부국장을 맡을 때도 임용고시 준비와 실습 때문에 한 학기밖에 못 한다고 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국장이 됐어요.
Q. 편집국장 자리는 온순한 사람도 무섭게 만든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인가요?
20명 가까운 기자들을 관리하다 보면 조금 강압적으로 보일 거예요. 기자들이 상처받지 않게 돌려서 피드백하다 보면, 소통이 잘 안돼요. 그래서 직설적으로 말하는데, 듣는 사람은 세게 들릴 것 같아요. 중요하거나 걱정되는 기사는 제가 먼저 전화해 진행 상황을 확인해요. 또 개인 능력과 관심사에 맞게 기사도 배정해야 해요. 신경 쓸 게 많다 보니 저도 모르게 예민할 때도 있더라고요.
국장이 되기 전에는 면 편집 때 기자들과 시시콜콜하게 이야기하며 잘 어울렸는데, 국장이 되니 기자들과 대화할 시간이 없네요. 나머지는 주로 회의 때 보니 업무 이야기만 하게 되고요. 나름 친근한 국장이 되는 게 목표여서 기자들한테 많이 웃어줬는데. 원래 비대면이던 중간보고를 대면으로 바꾼 것도 기자들과 좀 친해졌으면 하는 마음이었어요.
Q. 국장님에게 신문은 어떤 의미인가요?
신문은 나오면 참 뿌듯해요. 신문이 나오고 나면 부서 회의부터 신문이 발행되기까지 힘들고 긴 과정이 보상받는 거 같아요. 저번 신문이 특히 그랬어요. 첫 면에 꽃이 들어가 예쁘게 나오기도 했고, 기자님들의 기사에 현장감이 잘 담겨있어요. 글을 읽으면서 현장에 와 있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국장이 되고 지금까지 낸 신문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이번 수습 기자님들은 취재를 어떻게 할지 고민도 많이 하고, 피드백 회의에서 언급한 사항을 다음 기사에 적용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여서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고 싶어요.
그런데 국장을 맡고 난 이후부턴 신문이 제 평가표처럼 느껴져요. 기자일 때는 제 기사만 책임지면 되고, 내 기사만 잘 나오면 기분 좋고 뿌듯했어요. 근데 국장은 신문 전체를 책임져야 하잖아요. 매번 모든 기사가 잘 나올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잘 안 나온 기사가 하나라도 있으면 마음이 안 좋아요. ‘피드백을 더 신경 써서 할 걸’, ‘한 번이라도 더 연락해서 확인 할 걸’ 이런 생각이 들어요. 신문이 나오는 건 여전히 뿌듯하지만, 항상 아쉬워요.
Q. 국장님만의 고충이 있을까요?
이제 와서 말하지만, 국장을 맡고 첫 학기는 너무 힘들었어요. 업무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국장은 신문에 들어갈 모든 기사를 계속 확인하고 피드백을 해줘야 해서 업무가 계속 밀려 들어왔어요. 취재기자들은 취재와 기사 피드백해 주고, 편집디자인부 기자들은 신문 편집, 만평, 인스타그램 카드뉴스까지 모두 제가 피드백해 줘야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기자의 합이 맞아야 신문이 나오는데, 그걸 위해 기자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도무지 적응이 안 됐어요. 그래도 지금은 불안감도 줄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근데 4학년이라... 시간적 여유가 없네요.
Q. 편집국장을 남몰래 꿈꾸는 기자에게 한마디 가능할까요?
지금 있는 기자님들은 제가 동일 연차였을 때보다 더 잘하고 계시니까 여러분이라면 지금보다 더 좋은 신문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국장을 맡게 되면 생각보다 굉장히 힘들다는 점... 각오하고 꿈꾸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김한빈 기자
kimmanb@chungbuk.ac.kr
김정린 기자
rinjeong@chungbuk.ac.kr








김정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