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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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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빈
창간70주년특집 - 기자들이 말아주는 신문사 생활
제 987 호    발행일 :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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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신문> 기자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기 위해 김동건(사회학과·22) 정기자, 이시호(미생물학과·21) 정기자, 민예원(역사교육과·25) 수습기자, 김륜휘(지구과학교육과·25) 수습기자를 인터뷰했다.

Q. 충북대 신문에는 어떤 계기로 입사하게 됐나요?

▶동건  1학년 때 입사해 기자로 활동했는데, 뜻깊은 경험이라 군대에서 계속 생각났어요. 그래서 복학 후 복직했습니다. 1학년 때 학내 청소 노동자 문제를 취재해 기사에 담았는데, 한 교수님이 “자신도 몰랐던 걸 기사에 담아줘서 고맙다. 많이 배웠다”라는 이메일을 주셔서 뿌듯했어요. 기사를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읽는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발로 뛰며 재밌는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호  휴학하고 전공이랑 진로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전공이 안 맞다는 것 같았어요. 자연대는 무조건 대학원을 가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안 맞는 전공으로 대학원까지는 아닌 것 같았어요. 그렇게 조금 늦은 3학년 때 ‘내가 뭘 좋아하지?’라는 고민을 했는데, 글 쓰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우선 글 쓰는 걸 경험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침 수습기자를 모집하길래 지원했어요.
▶예원  원하던 사범대에 입학은 했는데, 교사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1학년 때 기자 생활을 하며 경험을 쌓고 적성에 맞는지 봐야겠다는 생각에 지원했어요. 사실 전 사람들 얘기 듣는 걸 좋아해서 기자를 꿈꾸기도 했어요.
▷륜휘  입학하고 얼마 안 돼 에브리타임을 보다가 수습기자 모집 공고를 봤죠. 사실 전 무조건 교사가 되려고 했거든요. 근데 문득 ‘이렇게 되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중고와 대학을 거쳐 교사가 된다면, 전 평생 학교에만 있는 거잖아요. 그런 생각 끝에 신문사에서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지원했어요. 다채로운 경험을 하면 교사가 됐을 때 아이들에게 더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Q. 기자 생활을 하며 학업이나 알바를 병행하기 힘들진 않은가요?

▶동건  힘들죠. 진짜 힘든데, 저는 학업과 알바가 뒷순위예요. 취재하고, 기사 쓰고, 밤늦게까지 오탈자를 확인하며 면 편집하는 건 힘들지만, 제가 쓴 기사를 신문과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어 눈에 보이는 결실이 만들어지는 게 좋았어요.
▷시호  그래도 이번 학기는 신문을 3번만 내서 여유로웠어요. 지난 학기는 한 달에 1번, 총 4번을 내서 정말 힘들었어요. 기사 쓰는 건 뚝딱이지만, 인터뷰 일정 잡고 취재하는 건 시간이 꽤 걸려요.
▶예원  전 주말에 거의 하루 종일 알바하고, 1학년이라 개론을 배우는데도 공부에 꽤 시간이 걸려요. 그래서 기자 생활이 조금 벅찬 건 사실이에요. 아직 수습이라 요령이 없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륜휘  이상하게 항상 학과 행사와 신문사 일정이 겹치더라고요. 왜 저희 과 회식과 중간보고는 항상 같은 날일까요? 학과 행사에 거의 참여하지 못해 과와 단절된 느낌이 살짝 있었어요. 그래도 과 동기들이 너무 착해서, 지금은 잘 어울려 지내고 있어요. 아직 1학년이다 보니 전공 수업이 1개밖에 없어서 학업 병행이 딱히 힘들진 않아요.

Q. 처음 입사했을 때 신문사 분위기는 어땠나요?

▶동건  22년 처음 입사했을 때 남자가 저 포함 2명밖에 없어 힘들었어요. 성별이 다르면 관심 두는 주제도 다른가 봐요. 지금은 성비가 비슷해 좀 더 재밌어요. 그리고 22년 국장과 부국장님은 고학번이라, 그분들의 경험과 말들이 정말 많은 배움이 됐습니다. 기사 외에도 진로 등 다양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시호  처음엔 다들 안 친해서 분위기가 참 딱딱하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그랬는데, 면 편집을 하면서 친해지니 지금은 분위기가 좋아요.
▶예원  전 입학식도 하기 전에 지원해서 이번 학기 개강호 기획 회의부터 참여했어요. 지난 2월에 처음 학교에 왔는데, 대학생으로서 참여하는 첫 일이라 떨리고 경직됐어요. 더구나 동기 4명 중 2명은 학번 선배라 신문사 분위기도 엄중하게 느껴졌어요. 수습기자 교육을 받을 때는 다들 저보다 전문가처럼 느껴져 지레 겁이 났어요.
▷륜휘  처음 왔을 때 신문사 앞에서 뻘쭘하게 서 계신 예원 기자를 만났어요. 누가 봐도 저와 같은 수습기자 같아서 “수습기자세요? 저도 처음이에요. 저희 여기 들어가면 되는 걸까요?”라며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봤어요. 예원 기자가 되게 뻘쭘해하며 엄청나게 긴장해 있어 말 걸기가 덜 겁났어요. 조금 말을 섞은 예원 기자가 있어서 전 긴장이 좀 풀리더라고요.

Q. 기자로 활동하며 재밌던 게 있나요?

▶동건  연말에 하는 올해의 기사시상식이 제일 재밌어요. 맛있는 것도 먹고 상도 받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연말 분위기를 되게 좋아하는데, 신문사에서도 느낄 수 있어 좋아요. 또 종강할 때마다 하는 회식에서 다른 기자들과 친해지는 것도 즐거워요. 그리고 제가 축구를 좋아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축구 캐스터분께 사람이슈 인터뷰를 요청하는 DM을 보냈는데 답장이 왔어요. 제 우상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서 정말 좋았어요.
▷시호  이제 기자 경력 1년인데, 전 기사 쓰는 게 정말 즐거워요. 좀 더 저학년 때 시작하지 못한 게 아쉬워요. 원래도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취재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 듣는 게 진짜 재밌어요.
▶예원  지난 면 편집 때, 1면 캠퍼스 내 봄꽃 소개 기사 표제가 “우리 학교의 봄꽃 명소는?”으로 좀 딱딱해서 다 같이 모니터 앞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있는데, 동건 기자님이 개그 욕심을 내며 “봄이 그렇게도 좋냐 개신인들아”를 비롯해 오글거리는 표제를 이것저것 얘기해 모두 소리 내 웃었어요. 그때 옆에 있던 국장님이 단호하게 “별로예요”라고 해서 더 크게 웃었네요.
▷륜휘  양성재 식당 문제 취재를 위해 양성재 관계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본관 관계자, 체스넛 총괄실장 그리고 아이비푸드 관계자도 같이 인터뷰하는 게 어때요?”라고 역제안을 해주셔서 4명을 한꺼번에 인터뷰하게 된 거예요. 그때 나 혼자서 4명을 어떻게 인터뷰하나 당혹스러워 멘토 기자에게 벌벌 떨면서 연락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웃고 넘길 일인데 그땐 정말 당혹스럽고 떨렸어요. 부모뻘 되는 어른 4명에게 실수하진 않을지, 무서운 분들은 아닐지 걱정됐거든요.

Q. 기사를 쓸 때 특별히 어려운 건 없나요?

▶동건  진짜 많아요. 인터뷰하며 녹음한 음성을 글로 옮길 때 문맥이나 문장이나 단어가 너무 맘에 안 들면 고치고 싶은데, 고치면 현장감이 살지 않을 것 같아 결정이 어려워요. 민감한 주제를 다룰 때는 제 사견이 들어갈까 조심스럽고요. 안 어려운 게 없죠. 특히 관심 없는 기사를 의무적으로 쓰는 게 제일 어려워요. 수습 때는 보통 훈련을 시키기 위해 가벼운 학교 보도를 주거든요. 근데 전 그게 정말 재미없었어요. 그래서 두 번째 기사부터는 제가 관심 있는 주제를 찾아서 면 기사를 자원했죠. 그 후로 쭉 면 기사만 썼네요.
▷시호  저도 관심 없는 주제를 쓰는 게 어려워요. 그래서 보도기사 쓰는 게 어려웠어요. 학내 문제를 다뤄야 해서 주제도 면 기사보다 제한되고요.
▶예원  써도 써도 어려운 게 기사인 거 같아요. 볼 때마다 수정할 게 나와요. 나름 만족스럽고 뿌듯한 기사라고 생각했는데, 빨간색으로 도배된 교열본을 받으면 ‘항상 새롭게 부족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언제쯤 실력이 나아질지 모르는 게 제일 어려운 거 같아요.
▷륜휘  전 초반에 주제를 정해 기획안을 작성하는 게 어려워요. 누굴 인터뷰하고, 어떤 내용을 취재할지, 내 능력으로 취재는 가능한지 등을 생각해 주제를 정해야 하는데 아직 그걸 판단하기가 어려워요. 주제가 정해지고 나서 취재하고 기사 쓰는 건 오히려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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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된 취재 과정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마도 슬기로운 기자 생활.

Q. 어떤 기사가 좋은 기사라고 생각하나요?

▶동건  어떤 글이든 술술 읽히고 재밌어야 해요. 그래서 어려운 말은 최대한 안 쓰려고 하고, 문장 흐름도 신경을 많이 써요. 재밌게 끝까지 읽은 독자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기사가 좋은 기사라 생각해요. 제 기사로 독자의 사고가 넓어지면 좋겠어요.
▷시호  기사는 신뢰성이 중요해요. 기사에 쓴 정보가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기사는 기자의 의견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는 거라 제대로 취재하지 않으면 쓸 수가 없어요.
▶예원  기자의 노력에 따라 좋은 기사와 안 좋은 기사가 나뉘는 거 같아요. 저는 아직 기사 쓰는 실력이 부족해 현장 취재를 나가면 최대한 사진으로 현장의 많은 걸 기록하려 노력해요. 사전 조사부터 취재까지 기자가 열심히 노력한 기사는 확실히 빛을 발해요. 글 쓰는 재능보다 노력을 듬뿍 쏟는 기자가 좋은 기사를 쓰는 것 같아요.
▷륜휘  단순히 사실만 전하지 않고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는 기사가 좋은 기사라고 생각해요. 지난 호에서 제주 4.3을 다룬 시호 기자님 기사는 유족분들의 목소리가 잘 담겨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우리가 죽어도 당신은 살아야지. 그래야 당신이 시신이라도 찾아줄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에 저는 공감하며 몰입했어요. 그 기사는 저한테 정말 깊게 와닿았거든요.

Q.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동건  기사를 많이 읽습니다. 포털에서 뉴스 랭킹 파트에 가장 많이 읽은 기사와 댓글이 많이 달린 기사를 찾아 읽어요. 기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글도 많이 읽어요. 구어체도 잘 쓰려고 시나리오까지 꽤 읽었던 거 같아요.
▷시호  입사하고 첫 기사로 학내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써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붕괴 위험 안내 표지판만 붙은 채 방치돼 건물 문제를 주제로 잡았어요. 학교의 관리 미흡을 지적하려 했는데, 취재해 보니 곧 철거한다는 거예요. 기사를 다 썼을 땐 이미 철거가 끝났고요. 어찌어찌 기사를 내긴 했는데, 피드백 회의 때 이 기사는 무슨 의도로 쓴 거냐는 피드백을 듣고 정말 억울했어요. 제가 본 거만 3년이 넘게 방치됐는데. 이 일로 시의성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어요. 그래서 주제를 잡을 땐, 시의성 있는 주제를 찾으려고 해요. 그리고 그 주제를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풀지, 누구를 만나 인터뷰할지를 많이 고민해요. 특히 인터뷰를 통해 듣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큰 울림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 더 신경 쓰는 편입니다.
▶예원  저는 지금까지 행사 위주의 보도기사만 써서 현장감이랑 사진을 많이 신경 써요.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듣고, 경험하며 쓰는 기사여서 사진부터 최대한 과감하게 찍어요. 또 수첩에 일어나고 있는 일과 당시 분위기를 다 메모해요. 이런 노력 덕분인지 지난 호 제 기사를 모두 좋게 평가해서 뿌듯했어요.
▷륜휘  인터뷰할 때, ‘진짜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고 해요. 질문하고 긴 답변을 일방적으로 듣는 것보다는 서로 주고받는 대화 형식이 자연스럽고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김한빈 기자
kimmanb@chungbuk.ac.kr
김정린 기자
rinjeong@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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