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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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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빈&황인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민주시민의 열정은 꺼지지 않는다
제 985 호    발행일 : 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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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월대 앞의 전세사기 희생자 2주기&주택 세입자 발언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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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집회에서 사물놀이를 하며 행진 대열 뒤를 따르는 풍물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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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 위에서 본 광화문 집회 참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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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발과 응원봉을 들고 행진하는 광화문 집회 참여 시민들.


광화문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

  지난 2월 22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앞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12차)’ 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25일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최종변론을 앞두고 탄핵 집회에 참여했는데, 집회 시작 시각 전인 오후 3시에도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몇몇 사람들은 이미 경복궁역 4번 출구 쪽 본무대 앞에 자리 잡았고,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광화문 앞에 이르는 9차선 도로는 차량 통행을 제한했으며, 그 옆 인도는 길을 따라 여러 부스가 설치돼 있었다. 부스에는 안내 부스뿐만 아니라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모임인 ‘보라 리본’, 서울의 소리 등 다양한 단체가 들어와 있었다. 이들은 10·29 이태원 참사 제보 접수 안내판을 세워두거나, 중증장애인 노동 보장 서명을 받는가 하면 주먹밥과 어묵 등 간식도 나눠주었다. 집회 시작이 가까워질수록 집회 장소는 사람들로 금세 채워졌다. 많은 사람이 모이다 보니 혼잡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은 곳곳에 서서 사람들의 질서 있는 통행을 안내 및 유도했고, 집회 참가자들이 앉을 바닥에는 미리 선을 그려 놔 통행로를 확보했다.
  집회 참가자 중에 개성 있는 모습을 한 시민들이 눈에 띄었고, ‘전국 고양이 집사 민주시민 연합’, ‘고양이 발바닥 연구회’ 등 재치 있는 깃발들이 집회의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신이 만든 깃발을 든 ㄱ(서울 송파구·32) 씨는 “내란 직후 집회에 비해 점점 독특한 깃발이 많아졌다. 당시 집회는 엄숙한 분위기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둘씩 재치 있는 깃발이 늘어났다”라며 “개성 넘치는 다양한 깃발이 집회에 보이는 것이 민주주의에 걸맞다고 생각해 나도 깃발을 들고 참여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또,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 복장을 한 ㄷ(인천·30) 씨는 “지난 12월 당시 집회 분위기는 무섭고 엄숙했는데, 집회가 계속되면서 부스도 생기고 다양한 깃발이 생기는 등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다”라며 축제 같아진 집회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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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역 4번 출구 앞 본무대에서는 ‘시민 사이다 파티’라는 시민 자유발언과 본 대회 공연이 진행됐다. 광화문 월대 앞에서는 ‘전세사기 희생자 2주기 & 주택 세입자 발언 대회’가 열렸다. 일부 시민들은 ‘윤석열도 전세사기도 끝장내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자리를 지키며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 거부권 행사했다! 윤석열을 끝장내자!”라는 멘트에 맞춰 구호를 외쳤다. 이곳에서 만난 박상호 씨(서울 종로구·64) 씨는 “윤석열 정권 동안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권이 후퇴했다. 이번 사태가 정권 교체뿐만이 아니라, 소외된 사람들의 삶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후 6시가 되자 부스들은 정리를 시작했고, 참가자들은 행진을 준비했다. 오후 6시를 조금 넘겨 시민들은 <다시 만난 세계>, <불타오르네> 등의 노래에 맞춰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시작했다. 집회장 주변에 있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K-pop 음악에 맞춰 광화문을 배경으로 춤을 추며 영상을 찍기도 했다. 시민들은 응원봉과 LED 촛불 등을 흔들며 광화문 앞을 출발했다. 대규모 인원이 움직이는 만큼 질서 유지를 위해 행진차를 따라 팀을 나눠 순차적으로 출발했고, 마지막 행진팀이 광화문을 벗어나자, 풍물패가 사물놀이를 하며 뒤를 따랐다. 행진 차에는 1~2명의 사회자가 탑승해 큰 스피커로 음악을 틀고, 시민들을 안내하며 행진을 이끌었고, 시민들은 “윤석열은 사퇴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뒤따랐다. 행진 도중, 큰 교차로를 지날 때는 경찰이 도로를 통제했다. 인도에서는 실시간 스트리밍을 송출하며 행진을 따르는 사람들도 있었고, 윤석열 대통령 얼굴 모양 마스크를 쓰고 길에서 춤을 추는 사람도 있었다. 광화문 앞에서 시작한 행진은, 명동을 거쳐 퇴계로 4가까지 이어졌고, 행진을 시작하고 약 90분이 지나서야 행진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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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열린 제2차 충북도민 총궐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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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차 충북도민 총궐기대회에서 민주주의를 노래하는 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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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차 충북도민 총궐기대회에서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는 시민들.


청주에서, 제2차 충북도민 총궐기대회

  지난 2월 15일 청주 충북도청 서문 앞 광장은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의 퇴진과 사회 대전환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해 12월 14일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충북도민 총궐기대회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과 충북대 학생공동행동을 비롯한 대학생들은 “윤석열 즉각 퇴진! 내란 동조 국민의힘 해체!”와 “민주.평화.평등 사회 대전환”이라는 슬로건 아래 윤석열 퇴진과 사회 개혁을 강력히 촉구했다.
  집회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게 만든 건 바로 커피차였다. 추운 날씨 속에서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무료 커피가 제공됐고, 충북비상시국회의에서 준비한 물품 나눔 부스에서는 손피켓, 짝짝이, 응원봉 등을 나눠주며 빈손으로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집회 현장에는 수십 개의 깃발이 휘날리며 시선을 끌었는데, 집회에 참가한 단체들과 개인들이 들고 나온 깃발들이 일직선으로 늘어선 모습은 멀리서도 집회의 규모와 분위기를 알 수 있게 했다.
  집회가 시작한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참가한 시민들의 다양한 발언이 이어졌다. 발언자들은 자유발언 신청을 통해 무대에 올라,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과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발언자들은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들이 서민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개혁을 요구했다. 발언자들은 정부의 책임을 묻고 정치적,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사회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끝나고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시위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시민들은 합창단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하나 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민주주의와 평등 사회를 향한 열망을 목소리 높여 외쳤고, 시위는 점점 더 뜨거운 열기를 띠었다. 찬 바람 속에서도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다.
  오후 5시부터는 행진이 시작됐다. 맨 앞에 선두 트럭을 두고, 그 뒤로 시민들이 들고 있는 큰 깃발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시민들은 피켓과 짝짝이를 들고 뒤를 따르며 선두 트럭에서 흘러나오는 개사한 대중가요를 함께 불렀다. 데이식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유정석 <질풍 가도>, 김현정 <멍> 등의 대중가요가 시위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행진하는 시민들은 “노동조합과 함께 비정규직 없는 세상으로!”, “이 돈으로 살아봐! 최저임금 대폭 인상하라!”, “차별 없고 혐오 없는 평등 교육 쟁취하자!”처럼 여러 참여 단체가 선창하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약 1시간 정도 진행된 행진은 종착지인 청주대학교 정문 앞에서 멈췄고, 모든 참가자가 도착한 후 집회를 마무리했다. 시민들은 집회가 끝난 후에도 서로 박수와 함성을 보내며 “우리는 계속해서 싸울 것이다”라는 의지를 보였다.

시민들의 목소리,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계속 나선다”

지난 12·3 내란 이후 서울 광화문과 청주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많은 민주시민이 끊임없이 집회에 참여해 윤석열 퇴진을 외치고 있다. 시민들은 윤석열 퇴진을 넘어 민주주의의 회복과 사회적 모순 해결을 열망한다. 집회에 참여한 민주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봤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있고 싶은 여성(인천·30대)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있고 싶어, 첫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던 지난 12월 7일부터 집회에 참여했어요. 계엄 당시 전쟁이 난 줄 알고 대피소에 들어가지 못하는 강아지와 가족들 걱정이 앞섰는데, 알고 보니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계엄을 했더라고요. 헌재 변론 때 윤석열이 엉뚱하게도 중국 혐오를 부추기고, 자기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보고 매우 실망했어요. 12·3 내란 이후 집회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데,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가 많이 들려 반갑고 기뻤어요. 오래전 12·12 내란 우두머리 전두환이 사형선고를 받았는데도 사면을 받고 편안하게 살다 간 전례가 있어 이런 말도 안 되는 내란이 또 벌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는 확실하게 처벌해 역사적 본보기를 삼았으면 합니다.

좋아하는 게임의 캐릭터 복장을 한 ㄷ(인천·30) 씨
  친구들과 게임을 하며 놀다가 계엄 소식을 듣게 됐어요. 당시에는 지금 당장 출국이 가능한지 아닌지부터 생각했어요. 전쟁이면 피해야 하니까요. 근데 뭔가 분명 잘못됐더라고요. 전 집회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어요. 어릴 때부터 노조 폭력 시위, 폭력 진압에 대한 뉴스들을 봐 와서 집회에 부정적이었고, 제가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섭기도 했어요. 하지만 12·3 내란 이후 회사 동료나 지인들과 일상에서 정치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소통하다 보니, 어렵다고 나와 관계없다고 생각했던 정치가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고, 집회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기적으로 집회에 나오면서 아는 사람도 생기고, 집회 분위기도 흡사 축제장 같아 한 달 전부터는 마음에 드는 콘셉트를 정해 꾸미고 나왔어요. 그 뒤로는 안 나오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SNS에서 관심을 받게 됐어요.

‘우리 집 불효 충견 말티즈’ 깃발을 든 ㄱ(서울 송파구·32) 씨
  12·3 내란 당시 스터디 모임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는데, ‘소모임을 하면 잡혀가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계엄 해제 전까지 모임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이번 사태 전에는 집회에 참석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최대한 많은 사람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집회에 참석했어요. 깃발은, 뉴스 보도에서 재밌고 재치 있는 깃발을 들고나온 집회 참가자들을 보고, 저도 해보고 싶어 우리 집 강아지 사진을 넣은 깃발을 만들어왔어요. 다양하고 개성 있는 깃발처럼 다양한 사람이 참여하는 게 저는 민주주의라고 생각해요. 집회가 계속될수록 독특한 깃발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요. 여러분도 함께해요.

‘빈곤사회연대, 홈리스행동’ 인권 단체 회원 박상호(서울 종로구·64) 씨
  탄핵이 생각보다 길어지네요. 그래도 확실히 사람이 모이면 영향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탄핵은 곧 이뤄질 거로 생각하지만, 정권이 교체되는 데서 만족하지 말고, 국민의 기본적인 삶이 나아지는 데 정치권의 관심을 기대하며 집회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충북대학교 학생 공동행동’ 집행위원장 송민재(사회학과·20) 학생
  저는 처음 집회에 참여했을 때보다 최근 집회에 나올 때가 마음이 더 무거워요. 처음에는 윤석열 탄핵이 빠르게 이뤄질 거로 생각했어요. 너무나도 비상식적인 일이라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과 내란 공범들의 처벌도 당연히 빠르게 이뤄질 거라 믿었고요. 그런데 아직도 헌재의 탄핵 인용 판결은 나오지 않고 있고, 내란 공범으로 의심되는 자들이 여전히 권력을 휘두르고 있잖아요. 여기에 내란에 동조하며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반헌법적 폭동을 선동하는 극우 집회는 나날이 세를 불리고 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퇴진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의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이 오히려 내란 초기보다 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꾸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그래도 민주 시민들의 힘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켜낼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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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학교 민주동호회’ 회장 석웅희(축산학과卒·87) 씨 
  저는 여러 번의 집회 중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2월 14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날, 광장에 젊은이들이 정말 많이 모였는데, 그중에서 우리 충북대학교 학생들도 많았어요. 충북대학교의 촛불 행동 단체와 함께 저녁도 먹었는데 그 순간들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요. 사실 이렇게 많은 젊은이가 집회에 나올 줄은 몰랐어요. 그들의 힘 덕분에 결국 탄핵이 이뤄질 거로 생각해요. 저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힘이 젊은이들에게 있다는 걸 실감했어요. 우리 기성세대도 끝까지 지치지 않고 젊은이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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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빈 기자(서울)
kimmanb@chungbuk.ac.kr
황인선 기자(청주) 
dlstjs03@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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