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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령민
식용 곤충으로 여는 미래 농업
제 990 호    발행일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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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고 생각해 귀농을 선택한 청년 농부가 있다. 서울에서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충북 보은의 속리산면으로 귀농해 농업회사법인 ㈜우성을 창업한 김우성 대표다. 그는 아직은 생소한 식용 곤충을 이용해 ‘벅스펫’이란 브랜드로 반려견 간식과 사료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김우성 대표의 성공한 귀농 이야기를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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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회사법인 (주)우성의 김우성 대표.


Q. 서울에서 충북 보은으로 귀농하신 계기와 지역 정착 과정에서 느낀 어려움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는데, 언제부턴가 흥미가 없어지고 계속 무료했어요. 서른 살쯤엔 직장을 그만두고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어요. 그래서인지 직장 일도 잘 풀리지 않았어요. 결국 사표를 내고 여기로 내려왔는데, 텅 빈 땅에 컨테이너 하나 놓고 시작했어요. 할머니께서 가지고 계시던 땅이 충북 보은에 있어서 이곳으로 왔는데, 보은 사람도 아니고 아무런 연고가 없으니, 처음엔 여기 분들은 저를 숨어 사는 범죄자인 줄 알았대요. 그래도 마을 어르신들 자주 찾아뵙고, 마을 행사도 매번 참여하고 하니까 마을 분들이 마음을 열어 주시더군요. 지금은 제 걱정도 많이 해 주시고, 유유자적한 시골 한복판에 공장이 있는 게 분위기상 안 좋을 수도 있는데도 다 이해해 주세요. 이제 저도 마을의 일원이 됐어요.

Q. 창업 후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하시면서 성취감을 느낀 순간이나 일은 어떤 게 있나요?

  첫째는 우리 직원들이 보은군을 떠나지 않고 회사 일을 열심히 해줘서 뿌듯해요. 둘째는 농업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끔 강의도 하는데, 반려견 간식과 사료를 만드는 법을 가르칠 때 학생들이 열심히 배우려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학생들이 제가 가르쳐준 걸 활용해 전국 창업대회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어요. 그 친구들이랑 만든 상품들을 라이브 커머스로 팔기도 하는데 그 일이 재밌어요. 무엇보다 ‘선생님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해요. 셋째는 우리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칭찬의 말을 들을 때입니다. 특히 저희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하며 없어지지 말고 계속 생산해 달라고 말해 주는 분이 많아요. 그럴 때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식용 곤충을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요?

  곤충에서 나오는 단백질에 관한 연구나 개발이 아직 활발하지 않아요. 사실상 미개척지죠. 그래서 곤충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면, 차별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식용 곤충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했어요.

Q. 식용 곤충을 활용한 숙취해소 음료로 시작해 반려견 간식과 사료로 사업 영역을 변경하셨는데, 그 과정을 듣고 싶어요.

  처음엔 식용 곤충을 활용해서 숙취해소 음료를 만들었더니 사람들이 새롭고 맛도 좋다면서 반응이 좋았어요. 그런데 곤충인 굼벵이로 만들었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인상을 찌푸리면서 거부감을 느끼는 게 문제였어요. 게다가 숙취해소 음료는 생산비용도 높아서 문제가 있었어요. 이런 이유로 숙취해소 음료는 경쟁이 없다고 판단해 일찍 포기했어요. 그동안 들인 시간과 비용이 아깝기는 했지만, 거부감 때문에 팔리지 않는 사업 아이템을 빨리 포기하고, 기존 아이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곤충으로 만들 수 있는 여러 아이템을 연구하다가 거부감이 덜한 반려견 간식과 사료 쪽으로 아이템을 변경하게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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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하기 직접의 박려견 사료.


Q. 식용 곤충으로 만든 반려견 간식과 사료는 다른 제품과 어떤 차별점이 있나요?

  반려견에게 곤충이 어떤 도움을 주는지 견주가 아니신 분들은 잘 모르실 거예요. 곤충은 단백질 구조가 작아서 닭, 오리, 생선 등의 식품에 비해 알레르기가 적어요.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반려견에게 닭, 오리, 생선 등을 주재료로 만든 간식과 사료를 먹였다가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 식용 곤충으로 만든 간식과 사료를 먹이는 반려인이 꽤 계세요. 특히 알레르기는 없다가도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요. 식용 곤충으로 만든 간식과 사료는 알레르기 걱정 없이 반려견에게 마음 놓고 줄 수 있습니다.

Q. 반려견 간식과 사료는 주로 어떤 식용 곤충으로 만드나요?

  제가 처음 보은에 왔을 때는 굼벵이를 키웠어요. 굼벵이는 단백질이 풍부해서 반려견에게 매우 좋은 건강식이죠.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제품에 넣지는 못하고 대체제를 찾아야 했어요. 그렇게 찾은 게 밀웜이에요. 밀웜은 많이 쓰이는 ‘동애등에’라는 곤충보다 7~8배 비싼데요, 동애등에는 사람은 못 먹지만, 밀웜은 사람도 먹을 수 있어요. ‘사람이 못 먹는 걸 반려견에게 먹일 수 있나?’라는 생각에서 저희는 밀웜으로 반려견 간식과 사료를 만들어요. 정말 밀웜으로 만든 간식과 사료를 찾아보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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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 사료 위에 뿌려먹는 사료토핑.


Q. 제품 하나하나에 많은 애정과 열정을 기울이시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제품을 개발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건 무엇인가요?

  저희는 지역 상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다른 회사 제품과 차별성을 갖기 위해서는 좀 더 좋은 원료로 만드는 게 중요한데, 지역에 있는 농산물 업체와 곤충 판매 업체로부터 좋은 원료를 납품받아 제품을 생산하니 지역 상생도 하고 품질은 당연히 좋아지더라고요. 요즘은 반려견도 가족이잖아요. 저희는 가족이 먹는 음식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Q. 회사를 운영하시며 ‘보은청년네트워크’를 창립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조직인지 소개 부탁합니다.

  농업고등학교에서 강연하며 학생들에게 보은에 계속 머물 건지 물으면 다들 보은을 떠난대요. 학생들이 왜 그러는지 생각을 좀 해봤는데, 청년 관련 정책이 적어요. 지자체가 도시만큼 청년들에게 관심을 주지 못해요. 결국엔 많은 청년이 뭉쳐서 요구해야 청년 관련 정책이 마련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저도 지역에 혼자 있으려니 심심했어요. 기존 청년 단체에 가입하는 건 한계가 있어 주변에 귀농한 분들을 찾아 함께하게 됐어요. 그분들이랑 어울리다 보니 그게 단체가 돼 군수님과도 소통하고, 지역 행사도 주최하고 있어요. 지금 회원이 110명 정도 되는데,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우리의 의견을 보은군에 건의해 정책에 반영할 정도로 힘이 생겼어요. 이런 우리의 노력이 청년이 머물고 싶은 보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Q. 농업회사법인 ㈜우성이 지향하는 비전은 무엇인가요?

  사업의 시작을 곤충으로 해서 그런지 곤충을 활용한 제품을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 저는 곤충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고집 같은 게 있어요. 우리가 곤충을 더 많이 사용하면 곤충 생산하는 농가도 수입이 늘고 좋은 일이잖아요. 또 저처럼 곤충을 이용해 반려견 간식과 사료를 개발하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그분에게 좋은 선례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우리 ㈜우성이 더욱 잘 돼야겠죠. 지금 우리 제품을 해외로도 수출하고 있는데, 앞으로 수출을 더 활성화해 우리 ㈜우성을 더 성장시키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푸드테크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자기가 하고자 하는 사업은 자기가 가장 잘 알아야 해요. 직접 경험하고 고민하며 세운 사업 계획만이 성공할 수 있어요. 다른 사람 의견도 듣고, 박람회 등을 방문해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참고하는 것도 좋아요. 무엇보다 성공에 대한 열망이 커야 사업에 성공할 수 있어요. 성공을 위해서라면 부끄러워도 대범하고 용기 있게 자기 제품을 홍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노력 없이 이룰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권령민 기자
Dinosaurmin@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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