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사람이 힘든 일상과 답답한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휴식하며 마음을 치유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쉬고자 하는 자연은 과연 어떤 곳일까. 바로 나무와 풀에 둘러싸여 안정감을 주고, 몸까지 치유하는 상쾌한 숲이 아닐까. 이런 이유로 숲을 찾는 사람들을 더 즐겁고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 1999년부터 존재해왔지만 최근 들어 급부상한 직업 중 하나인 “숲 해설가”이다. 전직 숲 해설가이셨던 우리 학교 산림학과 송정희 강사와 함께 숲 해설가에 대해 알아보자.
숲 해설가, 무엇을 하는 직업인가
숲 해설가는 숲속의 수목이나 동·식물, 산림과 숲에 관한 전문지식을 갖추고,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숲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며 안내하는 전문가이다. 더불어 생물이 살아가는 이야기, 숲에 얽힌 역사 등의 해설과 체험 활동을 연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송정희 강사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숲에 대해 이해하고 느끼게 해주는 일을 한다. 숲은 우리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는 소중한 것이다. 사람들에게 그런 숲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 산림욕장뿐만 아니라 최근에 생겨나고 있는 도시 숲 등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며 숲을 보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 또한, 고정된 곳에서 활동하기도 하지만,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고 숲 해설가를 소개했다.
숲 해설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숲 해설가라고 하면 산림학과나 임학과 등 숲 관련 전공을 배우는 학과가 떠오른다. 하지만 숲 해설가는 전공이나 학력 제한이 없다. 오로지 숲을 사랑하는 마음과 숲 해설가 자격증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숲 해설가 자격증은 산림청이 지정한 양성기관에서 ▲산림 교육론 ▲산림생태계 ▲커뮤니케이션 ▲안전교육 등의 교육과정을 170시간 이상 이수하고, 이론 및 실습 평가를 70점 이상으로 통과하면 받을 수 있다. 현재 충북에 있는 숲 해설가 양성기관은 ‘충북숲해설가협회’와 ‘숲환경교육센터’ 정도가 있다.
송정희 강사는 “꼭 숲 해설가를 꿈꾸지 않더라도 숲 해설가 자격증은 좋은 스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는 지인 중에서도 숲 해설가 자격증을 획득해 아나운서 시험 합격에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람이 있다. 지난해까지 숲 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약 1만 명이니, 관심 있는 학생은 한번 도전해 보길 권한다”고 전했다.
숲 해설가의 장단점 무엇이 있을까
송정희 강사는 숲 해설가의 장점에 대해 “무엇보다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매일 숲에 있다 보면 숲 자체를 느끼게 돼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해지고 치유가 된다. 이로인해 사람과의 관계 맺기가 편해지고 감정도 정말 풍부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장점으로 기억에 남는 일화를 소개하며 일에 대한 보람을 말했다. “숲 해설가로 활동하던 중 ‘내 나무 찾기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원하는 나무를 정해 자신의 친구로 삼는 활동이었다. 그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아이 중 한 명이 10년이 지난 후 이성친구를 데리고 친구 나무를 찾아와 이성친구에게 나무를 자기 친구라고 소개했다. 그때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 장점으로 그는 숲 해설가는 유사 직종으로 전환이 쉽다는 점을 들었다. 숲 해설가는 산림치유지도사 등 다른 유사 직종으로 전환이 쉽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유산 해설사 등의 일을 병행할 수도 있다.
반면 숲 해설가의 가장 큰 단점은 소득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숲 해설가로 활동하는 사람 중에는 퇴직 후 연금을 받아 생활하면서 부업 삼아 숲 해설을 하는 사람이 많다. 이에 대해 송정희 강사는 “만약 숲 해설가를 꿈꾸고 있다면 급여에 관한 욕심은 버려야 할 것이다. 이 직업을 택하는 학생들은 이 점을 고려했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급부상 하고 있는 직업,
숲 해설가의 전망
현재 산림교육 활성화를 위해 산림교육센터 관련 인프라 확충 및 산림교육전문가 양성 확대 등을 추진한다는 산림청의 계획에 따라 숲 해설가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최근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해 산림교육이 확산 중이다. 송정희 강사는 “최근에는 외국인을 위한 숲 해설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언어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해졌다. 또한, 최근 산림청 산하기관인 산림복지진흥원에서 숲 해설사 공개채용이 늘고 있어 직업으로서 숲 해설사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정희 강사는 “숲 해설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숲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조재권 기자
jjgwon@cb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