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년 단합이라는 이름 아래 10여개의 학과가 MT에 참가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불참금을 요구, 장학금 불이익이라는 강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학년에 재학 중인 A군은 MT에 참가하지 않을 시 참가비 5만원 중 3만원을 불참비로 지불하라는 소식을 과대표를 통해 들었다. 개인적인 사유를 이야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학과 학생회 측에게 불참금 3만원을 건냈다. 같은 학과 학생 B양은 "참여 학생 수를 조사하지 않고 미리 일정을 계획해서 적자를 낸 부분을 불참금으로 채우려는 것은 납득 할 수 없다"며 터무니없는 학생회의 태도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많은 학생들은 "불참금을 걷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이치에 맞지 않는 가격에 어이가 없다. 강제로 돈을 뺏기는 느낌이 들었다. 학과는 참가비ㆍ불참비를 걷었으면 지출 내역을 정확히 공개해야 하는데 투명하지 못한 태도를 보인다"며 많은 불만을 토로냈다. 불참금은 1만원에서 최대 5만원으로 각 학과 학생들은 이에 불쾌한 감정을 표했다.

MT에 참가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불참비를 걷을 예정이었던 생활과학대학의 C학과는 "이야기의 앞뒤를 잘라서 '불참금'에 대해서만 논한다면 부정적인 학과로 인식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학과 행사의 일부인 MT 참여 유도를 위해 불참금을 걷은 것은 학생회의 어쩔 수 없는 강경책이었다. 부당하다면 학생들과 조율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미 불참금을 걷은 농업생명환경대학 측에서는 "몇 명이 올지 예상하고서 차량, 식사, 숙소를 미리 예약해야 하기 때문에 불참 인원이 발생하면 적자가 생겨 금전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MT는 학과 수업의 연장으로 생각돼 불참금을 부득이하게 걷게 됐다"고 이야기하며 "앞으로는 불참금을 걷지 않는 쪽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인문대학의 윤영신 학생회장(독어독문학과ㆍ07)은 "인문대는 MT 불참금 대신 학점포인트제를 운영한다. 학점포인트제란 학과 행사 불참시 성적 또는 장학금에 일부 제재를 가하는 제도이다. 학과에서 추진하는 행사는 학생들의 참여가 있어야 운영되기 때문에 소액의 MT 불참금을 걷는 것에 대해 일부 동의하나 과다한 불참금 징수는 있을 수 없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MT 불참금에 대해 김범식 학생복지위원회 위원장(천문우주학과ㆍ05)은 "불참금을 걷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도 안된다. 몇 대학들은 높은 학생 참여율이 학생회와 단과대학의 평가를 좋게 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부당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한 그는 "학생과 학생회측의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 그 차이는 물질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조율해야 한다"며 각 대학들이 새로운 해결방안을 모색해야함을 제시했다.

이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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