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내 야외 활동이 부쩍 늘어난 요즘 야외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쓰레기를 처리할 마땅한 시설이 없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솔못 근처 잔디밭에는 수업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도시락을 먹거나 ‘그린 호프(잔디밭 위에서 갖는 술자리를 일컫는 말)’를 여는 학생들이 눈에 띈다. 이들은 여가를 보낸 후 발생한 음식 포장재와 음료수 병 등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위에 쓰레기통이 없기 때문이다. 한 학생은 “잔디에 앉아 담소를 나누던 중 바람이 불면 과자 봉지나 빈 플라스틱 병이 날아가서 난감한데 가까이에 쓰레기통이 없어서 적절히 대처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표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불편사항에 대해 교내 환경 미화 담당인 김형기(총무과) 직원은 “10여 년 전 캠퍼스 야외 쓰레기통을 없앤 이후로 거리가 많이 깨끗해졌다”며 “쓰레기통이 없으면 일시적으로 불편할 수도 있지만 학교 전체의 환경 미화를 위해 시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야외 쓰레기통이 없는 캠퍼스에 대해 지수민(소비자학과·07) 학생은 “쓰레기통이 없다는 사실을 미처 인식하지 못했고 쓰레기통이 없어서 캠퍼스가 깨끗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각 단과대학의 쓰레기통 주위에는 분리수거 되지 않은 쓰레기가 어수선하게 쌓여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쓰레기통을 관리하는 담당자가 있기는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쓰레기통의 청결을 꾸준히 유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용환(경영정보학과·06) 학생은 “쓰레기통이 없어서 캠퍼스가 깨끗해 보여서 좋지만 솔못에서 가장 가까운 경영대에는 잔디밭에서 ‘그린 호프’를 한 학생들이 버린 쓰레기가 마구 쌓인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쓰레기통 없는’ 환경은 시행에 앞서 높은 수준의 질서 의식을 요구하며 정부에서는 인력과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언급하며 권장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일찍부터 이 제도를 시행했고 타 대학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등 그 효과성을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깨끗한 캠퍼스와 대조적인 건물 내부 쓰레기통의 실태는 ‘쓰레기통 없는’ 환경의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다.
 눈앞의 편리함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쓰레기통 설치를 요구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지금과 같이 시행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