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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3.11.27 월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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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영
벼랑 끝에 선 대학들, 이대로 괜찮을까?
제 971 호    발행일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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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벚꽃엔딩’이란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달콤한 사랑 노래인 ‘벚꽃엔딩’과 달리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즉 서울에서 먼 대학부터 사라지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지방 대학의 위기는 오래전부터 우려됐다. 특히 올해 대입에서는 비수도권 대학의 26개 학과에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 커졌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지방대의 위기가 곧 수도권 대학의 위기로 이어진다는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 흔히 SKY라 부르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포함해 수도권 대학에 등록을 포기한 합격자가 다수 발생했다. 지방과 수도권 모두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학의 위기를 들여다봤다.


대입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올해 대입 정시 모집에서 비수도권 대학 중 26개 학과의 지원자가 ‘0명’으로 집계됐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정시 모집 최종 경쟁률을 공개한 전국 208개 대학을 분석한 결과,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학과는 전국 14개 대학에서 26개 학과였다. 예체능 및 신학대를 제외하고도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지원자 0명인 학과는 급격하게 늘고 있다. 2020학년도에 3개로 그쳤던 수치는 2021학년도엔 5개, 2022학년도엔 23개로 늘어났다. 4년 전인 2020학년도와 비교해 2023학년도 대입에서 9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26개 학과 중 16개(61.5%)는 인문계열, 10개(38.5%)는 자연계열이었다. 자연계열의 경우, 2020학년도엔 지원자가 0명인 학과가 없었지만 2021학년도엔 1개, 2022학년도엔 9개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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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과 개수가 아닌 모집 인원으로 따지면 규모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 학과가 정시에서 모집하지 못한 학생 수는 2020학년도에 4명에서 2021학년도엔 26명으로 증가했다. 또 지난해 258명을 모집하는 23개 학과에서는 정시 지원자만 없었지만, 올해는 445명을 모집하는 26개 학과에서 지원자 자체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했을 때 학과 수는 1.3% 증가해 큰 차이가 없지만, 모집하지 못한 학생 수는 72.5% 증가했다.
  모든 학과에 지원자가 있는 다른 학교의 경우는 어떨까. 현재 정시 모집 평균 경쟁률이 1 대 1 미만인 대학은 미달 대학으로 분류하고 있다. 올해 대입에서 미달 대학으로 분류된 학교는 총 18개였으며 그중 15개가 지방대였다. 또 경쟁률이 3대 1 미만이면 사실상 미달 대학으로 구분하는데, 59개 대학이 이로 분류됐다. 이들 59개 대학 중 49개 대학이 비수도권 대학였다. 한 입시 관계자는 “본인이 수학하고자 하는 학문과 자신의 역량 또는 관심사 등이 대학의 커리큘럼과 잘 맞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수험생 대부분이 이보다는 대학 자체를 보는 경향이 크고 그중에서도 수도권 대학을 선호한다. 게다가 학령 인구도 줄면서 비수도권 대학의 비인기학과에 지원자가 적거나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입에서의 문제가 비수도권 대학에만 있던 것은 아니다. SKY에 합격하고도 2,206명이 등록하지 않았는데, 이들은 다른 대학의 의학, 약학 계열 복수 합격자로 추정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대입 수시 전형에서 고려대 1차 추가합격자는 1,241명, 연세대는 826명, 서울대는 138명으로 집계됐다. 추가합격자 수는 등록을 포기한 합격자 수와 같다. 학과별 모집 현황을 보면 서울대 의예과와 치대 수시합격자만 전원 등록했으며 그 밖의 학과는 30~40%가 등록은 포기했다. 연세대는 40%, 고려대는 절반 가까이 등록을 포기했으며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의 등록 포기가 더 많았다.
  이러한 현상은 SKY만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인기 학과로 인식되던 컴퓨터, 전기·전자, 반도체 관련 학과의 등록 포기도 다수 발생했고, 기존 재학생의 자퇴도 늘고 있다. 화학공학과에 진학 후 자퇴한 ㅈ(수원시 장안구·23) 학생은 “약대 진학을 위해 화학공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지난해 약대가 학부 선발로 전환돼 더 이상 화학공학과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져 자퇴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대로 가다간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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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입시에서 지원자가 0명인 학과가 속한 지역은 경북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경남.전남은 4개, 부산.충북.충남은 2개, 강원과 전북은 1개였다. 특히 경북은 한 사립대에서만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학과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에서 각각 4개씩 나왔다. 서울.수도권과 부산을 제외한 광역시 소재 대학 중에는 지원자가 0명인 학과는 없었다. 경북 ㄷ 대학 관계자는 “가뜩이나 학령 인구도 줄어드는데 수도권 등 대도시로 가려는 추세가 심해 신입생 모집이 갈수록 어렵다. 수도권 대학 정원 감축 등 지방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도권 쏠림이 계속돼 지방 대학이 문을 닫게 되면 해당 지역의 인재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청년 인구 유출로 해당 지역이 소멸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지방대가 맞고 있는 위기는 수도권 대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경기 지역 전문대의 50%가 평균 충원율을 채우지 못했고, 인천의 4년제 대학도 평균 충원율을 못 넘겼다. 이들 대학은 ‘신입생은 모셔오고 재학생은 붙잡기’ 위해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학과 간 혹은 학교 간의 통폐합이다. 한경대와 한국복지대는 이번 달부터 한경국립대로 통합했고, 수원대와 수원과학대도 통합 계획서를 제출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갈수록 굳어지는 학벌 지상주의에 수도권 대학들도 위기를 맞고 있다.
  특정 대학 쏠림뿐만 아니라 학과 쏠림도 문제다. 최근 3년간 서울 소재 대학의 인문사회계열 학과가 17개 폐과됐다. 반면 이공계열 학과는 23개가 신설됐다. 교육부는 융합인재를 강조하며 통합형 수능을 도입하고 반도체 중심의 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정책들을 시행했지만, 결과적으로 인문계는 배제돼 입시의 양극화가 심화됐다. 게다가 2024학년도부터 대학이 총입학정원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학과나 학부를 신설하거나 통폐합할 수 있다. 대학의 자율적 혁신을 지원한다는 취지지만, 인기 학과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이를 바로 세우려면?

  특정 대학과 학과에 쏠리는 현상을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조선대는 학생 유치를 위해 장학금을 내세웠다.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특히 수시.정시 모집 최초 합격자 중 상위 10%에게는 입학 첫 학기 ‘첫 단추 장학금’을, 수능 성적 우수자에게는 생활비를 제공하는 ‘동원글로벌 드리머장학금’도 배정했다. 이외에도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을 지급하는 대학도 있다. 또한 교직원들이 해외로 나가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정부도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학과 쏠림 현상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취업과 경제적 수입이 보장되는 학과로의 쏠림을 해결할 방법은 사회적 가치관을 포함해 사회 전반의 노력과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해외 사례를 보면 문제 해결의 열쇠는 정부가 쥐고 있다. 일본은 우리 못지않게 도쿄대를 중심으로 대학 서열화가 견고하고,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학령 인구 감소를 우리보다 앞서 겪고 있다. 하지만 대학을 가리지 않고 기초 학문을 지원한 정부 덕에 노벨상 수상자 29명 중 18명이 지방대 출신일 정도로 수도권과 지방 대학의 격차가 없고, 기초 학문도 지킬 수 있었다. 미국은 주 정부의 전폭적인 주립대 지원으로 주립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전통의 아이비리그 명문대보다 250년 늦게 세워진 캘리포니아의 스탠퍼드 대학이 실리콘밸리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구글, 야후, 인스타그램 등 유명 테크 기업 창업자가 대부분 스탠퍼드 대학 출신이다.

  지방대 벚꽃엔딩과 학과 쏠림에서 우리 학교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 경쟁력을 높여 누구나 오고 싶은 대학을 만드는 일은 교직원의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품고 자신의 본분에 충실한 학생, 내 지역 대학을 사랑으로 후원하는 주민과 지자체, 특정 대학에 편중하지 않고 지원하는 정부 정책이 있을 때 비로소 대학도 지역도 소멸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서영 기자 
2seoy0@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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