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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민
대학 및 직장가는 ‘제2외국어’로 들썩
제 863 호    발행일 : 2013.05.20 
영어 평준화 및 기업 해외 진출로 인해 수요 늘어


   ‘니하오’, ‘부에나스 따르데스’, ‘구텐 탁’, ‘봉주르’, ‘앗쌀라아무 알라이쿰’…
   우리나라의 대학 및 직장가에 ‘제2외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5명 중 1명이 제2외국어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3명 가운데 1명이 제2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늘날 제2외국어에 대한 대학생 및 직장인들의 관심도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에서 제2외국어란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를 일컫는다. 대표적으로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아랍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터키어 등이 있다. 특히 몇 가지 언어에 편중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사람들이 다양한 외국어를 찾기 시작하면서 제2외국어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제2외국어 ‘붐’에는 무엇보다 ‘영어 평준화’가 가장 큰 요소로 작용했다. 영어는 세계 공통 언어로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경쟁력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사람들의 영어 실력이 점차 평준화되면서 경쟁력의 상징이었던 영어는 ‘차별성’ 을 잃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새로운 경쟁력으로 제2외국어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이는 제2외국어 열풍을 불러왔다. 실제로 학원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최련화(서울 성북구·22) 학생은 “영어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당연히 할 줄 알아야 하는 언어로 여겨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능력을 갖추기 위해 중국어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가 우리나라 금융권 및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제2외국어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 모으고 있다. 금융권 및 기업들의 비영어권 국가 진출이 늘면서 채용 및 승진에 있어 제2외국어 능력을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들이 신흥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국, 중남미, 러시아, 베트남으로 진출함에 따라 진출 대상 나라의 언어가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학교 토목공학부에 재학 중인 김진성(청원군 오창읍·25) 학생은 “중남미가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진출 시장으로 주목받으면서 스페인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하게 됐고 올 여름에 멕시코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산물 전문업체에 재직 중인 윤대식(부산 부산진구·52) 씨는 “몇 년 사이에 러시아와 교류가 잦아지면서 러시아 출장이 늘었다”며 “이 때문에 틈틈이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터키어, 아랍어, 헝가리어 등 비인기 언어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비인기 언어는 다른 언어와 달리 희소성이 높아 틈새시장 공략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터키어를 배우고 있는 장유진(대만·21) 학생은 “터키어는 우리나라 말과 어순이 비슷할 뿐더러 희소성이 높아 나중에 틈새시장 공략에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 및 직장가에 제2외국어 ‘붐’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학습하는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학원에만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제2외국어 학습 문화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에는 학습 목표가 동일한 학생들끼리 모여 공부하는 스터디 학습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스터디 학습은 경제적 부담이 적은 동시에 학습 의욕을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우리 학교의 경우에도 다양한 언어의 스터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우리 학교 정치외교학과 내에서 스페인어 스터디 학습을 하고 있는 홍정표(청주시 개신동·22) 학생은 “근처에 스페인어 학원이나 교내 서반어과가 없어 직접 친구들과 스페인어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며 “이는 경제적 부담이 적고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보다 더 자발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또한 프랑스어 스터디 학습을 하고 있는 이수진(청주시 모충동·20) 학생도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은 다른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정보도 많이 공유하고 서로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직장인의 경우에는 기업 내 어학과정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사원들을 대상으로 제2외국어 학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STX 그룹의 경우 현재 다양한 제2외국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수업 참석이 부담스러운 사원들을 위해 전화 외국어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JRC 기업교육의 주현종 담당자는 “모든 수강생들에게 초점을 맞춰 이뤄지는 학원 교육에 비해 사내 외국어 교육은 기업 요구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어 기업들이 많이 실시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독학으로 제2외국어를 공부하는 대학생 및 직장인들이 있다. 제2외국어 관련 컨텐츠가 다양해지면서 독학생들의 학습이 보다 편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적 부담이 없을 뿐더러 자신에게 알맞는 능동적 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독학으로 중국어를 학습하고 있는 김선화(경기 안성시·21) 학생은 “학원이나 다른 것에 구애받지 않고 차근차근 중국어 공부를 하고 싶어 독학을 선택했다”며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인터넷에 관련 컨텐츠가 많아 학원을 다니지 않더라도 충분히 혼자서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제2외국어 인기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제2외국어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승민 기자
goanywhere@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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