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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인
조금은 특별한 클래식
제 826 호    발행일 : 2010.11.27 
말러 탄생 150주년 등 작곡가 기념일 음악회 열려


 
‘2010년’이라고 했을 때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을까? 눈코 뜰새 없이 바빠 좀처럼 여유를 즐길 시간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마지막으로 시간을 내서 클래식을 들어본 때가 언제인지. 프레데리크 프란시즈체크 쇼팽(Fryderyk Franciszek Chopin, 1810~1849, 이하 쇼팽)과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 이하 슈만) 그리고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 이하 말러). 이들에게 2010년은 조금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쇼팽과 슈만은 탄생 200주년을 맞으며, 말러는 탄생 150주년이자 그의 음악이 뮌헨에서 초연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특히 말러는 오는 2011년에는 서거 100주년을 맞기도 한다. 당신이 가는 줄도 모르고 보낼 뻔 했던 2010년과 언제 오나 싶었던 2011년. 그 중점에서 클래식을 만나보자.
괴로움이 빚어낸 선율, 말러
말러는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아이였다. 10살에 피아노 독주회를 열었으며 15살에는 빈 음악원에 입학해 당대의 작곡가들로부터 음악 수업을 받았다. 이 자체로도 그의 음악 실력은 신뢰를 얻을지 모르겠지만 좀 더 제대로 된 감상을 원한다면 말러의 삶을 통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는 유태인의 아들로 태어나 무대에 서는 순간까지도 차별에 시달리곤 했다. 어린 시절에는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학대받는 것을 보며 자랐고 10명이 넘는 형제들의 대부분은 질병에 시달리거나 요절하고 말았다. 장성하여 결혼한 후에는 아내의 외도로 고통 받았으며 첫째 딸은 5살에 세상을 떠났다. 게다가 말러 자신은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고 소화해야 하는 스케줄은 살인적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처럼 말러를 괴롭혔던 고통과 절망들은 오히려 말러만의 음악을 만들어 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천인 교향곡’, ‘거인’, ‘부활’, ‘대지의 노래’ 등으로 대표되는 그의 음악은 시대적으로 낭만주의에 속하면서 근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위치하고 있다. 말러의 음악에서는 전형적인 낭만파의 특징만이 아닌 그의 독특한 개성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그의 색깔이 두드러지는 부분은 교향곡이다. 그는 기존의 악장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합창과 성악을 자주 등장시켰다. 그의 음악 중에는 민속 악기를 사용한 것이 있는가 하면 대략 120명 정도가 필요한 대규모 오케스트라 곡, 전(全)악장 연주에만 90분이 소요되는 긴 곡들도 있다고 한다. 
올해와 내년이 말러의 탄생 150주년·서거 100주년인 만큼 그의 음악을 연주하는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의 교향곡 1번인 ‘거인(Titan)’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제주교향악단 등에 의해 연주됐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대전시립교향악단, 부산시립교향악단은 교향곡 5번 등을 선보였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은 교향곡 2번 ‘부활’을 공연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제주교향악단, KBS교향악단은 내년까지 말러의 곡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슈만의 낭만속으로 빠지다
슈만은 작곡가이며 음악 평론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낭만주의 시대의 작곡가인 그의 음악들은 그야말로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을 준다. 특히 초기의 음악들은 형식적인 고전주의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던 흔적을 담고 있다. 슈만의 작품들 중에서는 피아노 독주곡과 가곡이 우선적으로 손꼽힌다. 특히 그의 가곡은 시와 음악이 더해져 다른 작곡가들과의 차별성을 느낄 수 있다. 대표작들로는 ‘사육제’, ‘어린이의 정경’, ‘피아노 협주곡’, ‘환상소곡집’과 같은 피아노 곡들, 가곡에는 ‘여인의 사랑과 생애’, ‘시인의 사랑’, ‘유랑의 무리’, ‘봄의 교향곡’과 ‘라인교향곡’ 등의 교향곡들이 언급된다.  
그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열린 음악회들도 많다. 연세대 음악연구소의 ‘2010 슈만 페스티벌’은 연주회와 학술 심포지엄으로 구성되어 호응을 얻었고 영창악기는 바이올린 소나타를 비롯한 대표 가곡들의 콘서트를 열었다. 원주시립교향악단은 ‘슈만 탄생 200주년 Ⅲ’라는 이름으로 교향곡 제4번을 비롯해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였다. 월간 노블레스(Noblesse)는 ‘슈만 실내악 페스티벌’을 후원해 그의 음악을 5가지 테마로 구성해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귀로듣는 한편의 시, 쇼팽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은 부드러운 선율과 표현방식이 특징이다. 쇼팽은 부드러움을 강조하면서도 멜로디나 리듬의 구조를 통해 자유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화음에서도 불협화음이나 반음계적 성향을 보여주면서 상대적으로 선구적인 음악들을 선보였다. 페달의 사용으로 음색의 종류를 늘렸다는 점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또한 악보보다 강박(强拍)에 가깝게 약박(弱拍)을 연주한 그만의 방식은 후세까지 영향을 끼쳤다. 주요작으로는 ‘즉흥 환상곡’, ‘폴로네이즈’, ‘녹턴’, ‘왈츠’ 등을 꼽을 수 있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10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를 통해 ‘쇼팽, 하늘로 가는 피아노 소리’ 공연을 개최했다. ‘마주르카’를 시작으로 ‘발라드 1번’과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그랜드 폴로네이즈’를 비롯해 쇼팽의 초기 작품들이 연주될 계획이다. 피아니스트 오윤주도 4곡의 즉흥곡을 통해 쇼팽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독주회를 열었다. ‘천재 피아니스트’인 ‘미로슬라브 꿀띠쉐프(Miroslav Kultyshev)’는 내한공연을 통해 쇼팽의 야상곡들과 에튀드(Etude)를 연주했다. 
점점 다가오는 추위에 움츠러들기만 하는 요즘, 당신을 따뜻하게 해 줄 오선지와 함께해보자.

박혜인 기자 pie00k@cbnu.ac.kr
ohhxqlkl    2010-12-10 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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