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을 달콤하게 녹여줄 발렌타인 데이가 돌아왔다. 가까운 편의점에서부터 대형 마트까지 따로 마련된 코너에서 화려하게 포장된 초콜릿이 고백을 앞둔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발렌타인 데이 특수를 노려 각 업체들은 다양하고 이색적인 이벤트를 개최하여 자사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거나 경품행사를 하는 등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일부 제품은 이 날 연간 매출액의 상당량을 올리기도 한다.
더 이상 작은 고백 이벤트가 아닌 연인들의 명절이 되어버린 발렌타인 데이. 우리 학교 학생커플들은 발렌타인 데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커플 한 쌍과 솔로 한 명에게 발렌타인 데이에 대한 속마음을 들어봤다.
교제한지 200일 정도 된 남자친구가 있는 이 모양은 교제 이후 처음 맞는 발렌타인 데이를 어떻게 챙겨야 할지에 대한 고민 끝에 마음을 정했다.
“아무래도 초콜릿을 사면 정성이 부족한 것 같아서 1만 5000원 정도 선에서 DIY 초콜릿 만들기 세트를 주문했어요. 그런데 얼마 후면 만난 지 200일이 되는 날이라 자주 쓰는 브랜드의 캡 모자도 선물할 예정이에요.”
경제적인 부담에 망설여지다가도 선물을 받고 좋아할 남자친구를 생각하면 이 정도는 아깝지 않다고 한다.
“지난 제 생일에 남자친구가 이벤트를 해줬기 때문에, 이번에 제가 초콜릿을 준비해야 그 답례도 되고, 발렌타인 데이 같은 기념일에 데이트를 하면, 그 날의 데이트 분위기도 평소와 다르게 좋아지는 것 같아요. 상술인 걸 알고 있지만 발렌타인 데이도 기념일인데 챙겨야한다는 의무감도 있고요.”
솔로는 어떨까? 소위 ‘모태솔로’ (지금까지 한 번도 이성간의 교제를 하지 않은 채 굳건히 솔로의 길을 걸어온 사람)인 김 모양은 발렌타인 데이는 자신에게는 그저 2월 셋째주 월요일일 뿐이라고 말한다.
“학창시절에 초콜릿을 사서 주변 친구들끼리 주고 받았지만 대학교 와서는 남동생이 받아온 초콜릿을 뺏어먹었지, 초콜릿을 주지는 않았어요. 솔직히 주위의 커플들이 부럽긴 하지만 무슨무슨 데이들은 다 상술로 보여요.”
“초콜릿을 준비하면서 두근거리는 느낌을 느껴보고 싶긴 하지만, 아직 교제 경험이 없는 제 생각엔 기념일을 일일이 챙기는 건 머리 아프고, 피곤한 일인 것 같아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생기면, 착한 초콜릿이든 나쁜 초콜릿이든 정성을 담아서 주겠죠.”
우리 학교 학생들은 발렌타인 데이가 상술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젊은 세대다 보니 그 영향력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커플들은 무턱대고 비싸고 화려한 초콜릿을 선물하기 보다는 좀 더 실용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고, 솔로들은 발렌타인 데이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는 그동안 소홀했던 주위 사람들에게 작은 초콜릿으로 마음을 대신한다면 더욱 따뜻하고 달콤한 발렌타인 데이가 될 것이다.
민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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