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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지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고공 행진, 날개가 비뚤어졌다? 문제점 잇달아 드러나
제 830 호    발행일 : 2011.04.02 
‘긴장감 유발’과 ‘신데렐라 탄생’으로 인기몰이
‘신상털기’와 ‘지나친 상업주의’로 인한 부작용 등장

 

 주말을 보내고 난 월요일 학생들 사이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은 빠질 수 없는 대화 소재이다. 금요일 MBC ‘위대한 탄생’을 시작으로 토요일에는 On Style의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3’과 tvN의 ‘오페라 스타 2011’, 일요일에는 MBC <우리들의 일밤> ‘신입사원’과 ‘나는 가수다’ 까지 무려 5개의 코너가 주말 저녁 안방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오래전부터 활성화됐다. ‘아메리칸 아이돌’, ‘브리티쉬 갓 탤런트’ 등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시즌 10회를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도했던 적이 있지만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우리나라 오디션 프로그램이 ‘빅뱅’ 이라고 할 만큼 많아 진 것은 Mnet의 ‘슈퍼스타K’의 성공 덕분이다. ‘아메리칸 아이돌’을 벤치마킹한 ‘슈퍼스타K’는 시즌1로 가능성을 확인한데 이어 시즌2 에서는 허각과 존박, 장재인 등 출연진들이 기존 스타들에 준하는 인기를 얻으면서 최고시청률 14.5%를 기록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지상파 3사에서 경쟁적으로 오디션 형식의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가장 먼저 방영된 MBC의 ‘위대한 탄생’은 오디션이라는 기존 포맷에 멘토 제도를 도입했다. ‘뒷북’이라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실력파 가수와 히트 작곡가를 멘토로 내세우며 사람들의 관심을 무리 없이 이끌어내고 있다. MBC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 편성한 <우리들의 일밤>의 ‘신입사원’과 ‘나는 가수다’ 두 코너를 모두 오디션과 서바이벌 포맷으로 무장했다. KBS, SBS도 이에 가세해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이유는 뭘까? 매주 1명씩 탈락되어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서바이벌 형식이다 보니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다음 회가 궁금해져 다시 보게 된다는 것이다. ‘슈퍼스타K 시즌2’에서는 ‘탈락자는 60초 후에 공개됩니다’라는 사회자 멘트와 중간 광고로 생방송 상황에서 시청자로 하여금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게 하며 ‘본방사수’를 이끌어냈다. 또한 대중들은 어려운 사정의 참가자들에게 동화되어 마침내 그 참가자가 ‘신데렐라’가 되는 것에 대리 만족을 느낀다. 또한 투명한 경쟁에 대한 대중들의 갈증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열풍 이면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진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 ‘리얼 버라이어티’가 오디션에 가미되면서 참가자에 대한 이슈가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직결된다. 따라서 방송사들은 참가자들의 개인 사정이나 경쟁과정에서 생기는 신경전을 의도적으로 편집해 이슈를 만들어 내 참가자들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있다. 또, 시즌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는 전 시즌에서 관심을 받았던 참가자들이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성공적으로 데뷔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다음 시즌의 스타들에게 가려질 수 있다. 그리고 한 방송사에서 화제가 된 참가자들의 경우 다른 방송사에서 섭외하기 꺼려하는 경향이 있어서 오디션 데뷔를 하더라도 활동에 제한이 생긴다. 과도한 상금 경쟁 또한 문제가 된다. 정작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인 ‘아메리칸 아이돌’의 경우 상금이 0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오히려 점점 상금액수가 증가해 8월 방영 예정인 ‘슈퍼스타K’ 시즌 3은 상금이 무려 5억 원이다. 그야말로 오디션 1등이 로또당첨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과도한 상금에 중형 자동차 제공, 음반 제작, 드라마 주인공 발탁 등의 혜택으로 앞으로는 더욱 과도한 상품 경쟁이 예상된다. 그리고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성행하자, 오디션에 목숨 거는 스타 지망생들의 처지를 노려 맞춤형 학원이 등장하고 있다. 현직 PD들의 특강, 참가곡 선정 요령, 피부관리 방법까지 가르쳐주는 이러한 학원들의 수강료는 100만 원을 호가한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실력파 스타를 발굴하려는 취지가 무색하게 ‘돈을 써야 이긴다’는 잘못된 상업주의까지 만연하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학교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슈퍼스타K’ 시즌2의 우승자인 ‘허각’의 팬이라고 밝힌 익명의 학생은 “연예인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통해 미리 대중들에게 친숙해지고 소통할 수 있는 것 같아 좋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실력이 없는데 용모가 출중한 출연자들이 살아남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밝혔다. 육지은(국어국문학과·09)학생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너무 흔해빠져서 별로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상위 순위까지 뽑힌 사람들이 모두 활발한 활동 없이 잠깐의 반짝 인기 스타로 끝나는 것 같아서 아쉽고 방송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참가자들의 사생활을 이용하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는 의견이었다.
 
민지수 기자 bebeco@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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