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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인
그들의 사진 속으로 빠져들다
제 832 호    발행일 : 2011.04.30 

'서울포토2011'로의 초대
 

 카트카 프라츠코바 作 To the Light, 2005 
 미로 스볼릭 作 After my death, I went to heaven, 1986(우)
 
세상 모든 카메라들은 주인의 손에 들리는 순간 그 사람만의 색을 나타내는 도구가 된다. 그리고 사진 속에 담긴 사람들의 개성은 카메라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더욱 다양해졌다. 심지어 같은 카메라로 같은 피사체를 찍더라도 사람마다의 결과물은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점점 늘어나는 사진 전시회도 마찬가지.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주제로 열리는 모든 사진전을 정리하려면 그 수가 아득하다. 모든 전시회가 각자의 매력을 뽐내고 있을 때, 자신들을 한 걸음 물러서 있다고 표현하는 독특한 전시회. 아시아 작가들의 사진만으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전시회. ‘서울 포토 2011’이다.
서울 포토는 2008년 처음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그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작년에 이곳을 다녀간 관람객만 해도 무려 4만 7000여명. 서울 포토는 행사 자체에도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아시아권 최초의 사진 전문 전시회의 막을 연 것이 바로 이 서울 포토이기 때문이다. 이곳엔 기존의 회화 중심이었던 아트페어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조명됐지만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사진 작품들이 모이게 된다. 또한 작품과 더불어 아시아의 사진 작가들까지 모이는 특별한 자리이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코엑스(COEX).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이뤄진 서울 포토의 마지막 날 이곳을 찾았다. 총 53개의 부스로 구성된 전시홀은 마치 박람회를 연상시켰다. 그만큼 주제와 작가들, 소속국가도 다양하다. 각종 스튜디오와 관련 매체들,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체코, 슬로바키아 작가들의 작품까지 전시되어 있다. 이 중에서 매해 주빈국이 정해진다. 주빈국은 기존 매체의 중심인 영미권에서 벗어났으나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보여주는 나라로 구성된다. 올해의 주빈국은 체코와 슬로바키아였다.
미술평론가인 안나 막시모바(Anna Maximova)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사진을 두고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한다. 체코 공화국과 슬로바키아 공화국은 독립적인 두 개의 국가이지만 지난 오랜 세월동안 하나의 국가로 지내왔었다. 그래서 지금의 분리도 미처 끊어놓지 못한 그들만의 문화와 역사가 아직 공유되고 있다. 체코슬로바키아가 분리된 이후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사진은 각각 홀로서기를 시도했지만 이 둘 사이의 유대는 여전히 깨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두 나라는 여전히 합동전시나 교육 프로젝트에서 같이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지금도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서로 간에 매우 가까운 동시에 여러 면에서 많이 다르다. 이러한 그녀의 말들을 통해 우리는 이번 사진전의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체코와 슬로바키아 작품. 또 흔히 봐왔던 영미권의 사진이 주지 못했던 이 나라들만의 정서. 전시장 안으로 들어갈수록 사진에 심취한 사람들의 발걸음은 점점 느려졌다.
서울 포토는 주빈국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사진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볼거리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특히 23일 토요일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중국 컨템포러리 사진의 잠재력’이라는 주제로 준비된 오영민 교수와 유판 박사의 세미나에 이어‘소나무와 나의 작품 세계’를 주제로 배병우 사진작가가 이야기를 풀어냈다.
전시회가 끝나기 한 시간 전까지도 사람들의 입장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황금시간이라 불리는 주말 저녁에 다른 곳이 아닌 사진전을 택했던 사람들. 이들이 보고자 했던 건 주목받지 못하는 여건과 열악한 그래픽 환경 속에서도 드러났던 그들만의 특별함 아니었을까?             
 
박혜인 기자 pie00k@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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