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만평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6.10.19 월 17:57
문화
문화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민지수
마음의 병 앓는 대학생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
제 832 호    발행일 : 2011.04.30 
무한경쟁 속에서 진로와 취업, 대인관계에 어려움 겪어
‘마음의 교통정리’위해 전문 상담기관 찾는 학생 증가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까지 모범학생이었던 김 군은 원하는 학과에 진학했지만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을 자주한다. 모든 것을 그만 두고 싶지만 집안의 장남으로서 부모님이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그런 말을 꺼내기가 무섭고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과 친구들이랑 어울리기 보다는 주로 혼자 다니고 고등학교 때 친했던 한 두명 친구들과 자주 연락을 한다. 며칠 밤을 새서 공부를 했지만 정작 시험 당일에는 갑자기 긴장감이 몰려와 잘 아는 문제의 답도 제대로 써내지 못했다. 자기 자신에게 실망감을 느낀 김 군은 아침에 학교 간다고 집을 나섰다가 부모님 출근시간 이후에 다시 집으로 와서 컴퓨터를 하는 날이 많아졌다.
 청주의 한 상담소를 통해 접하게 된 우리학교 학생의 사례다. 이와 같이 요즘 대학생들의 심리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현재 청주시내의 3군데의 심리상담소(청주심리상담연구소, 한국가족상담센터, 충북심리건강센터)를 찾는 대학생은 전체 상담자 비율의 20%를 차지한다. 올해만 해도 우리학교 학생 4~5명이 청주소재의 심리상담소를 찾아 상담을 받았다고 한다.
 상담소를 찾는 학생들의 고민 1순위는 ‘진로와 취업’ 문제다. 자신의 적성 여부를 파악하지 못한 채 전공을 선택해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적성에 맞는 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이라도 그들이 지고 있는 학업과 취업에 대한 부담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청주심리상담소의 이위갑 소장은 “상담소를 찾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점이 잘 나오지 않거나 장학금을 받지 못해서, 취업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 이러한 고민이 강박적인 증상을 으로 이어져 주의가 산만해지고 집중이 되지 않아 종일 공부를 해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막상 시험지를 받아들고는 눈앞이 하얗게 변하는 ‘화이트 아웃’을 경험하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학생들도 상당수다. 학생들 사이에서 ‘대학 친구는 껍데기 친구’라는 말이 돌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대학교 친구들과는 점심 같이 먹고, 전공 시험 정보를 나누고 과제 같이 하고 술 마시는 것이 전부다. 고민이 있을 때 대학 친구에게 밝히기 꺼려지는 이유는 결국 내 얘기가 돌고 돌아 학과 내에 퍼지기 때문이다. 혼자 다니는 것이 싫어 무리에 끼어있지만 하루에 한 마디도 안하는 날도 많다”고 고백했다. 특히 한 학년에 200명이 넘는 학부에 소속된 학생들은 관계 형성이나 소속감을 가질 기회를 찾기가 어렵다. 이러한 현상은 신입생들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난다. 대학에서 친구를 찾지 못한 신입생들은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선호하고 등교를 하지 않거나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낸다.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은 많은 학생들이 자각하지 못한 채 지니고 있는 증상이다.
 마음껏 청춘을 누려야 할 대학생들의 심리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  상담사들은 공통적으로 몇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가장 큰 원인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점점 더 경쟁과 속도를 요구하는 우리 사회의 특성이다. 한국가족상담센터 이성애 선임연구원은 “요즘 학생들은 인생에 쉬는 시기가 없다. 입시 경쟁이 끝나자마자 취업에 뛰어들어야 하고 입사 후에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장생활이 아닌 계약직이 많아져 취업에 대해 불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정보 사회의 발전으로 매스컴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사회 문제를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어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빨리 체감하면서 사회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과거보다 본능적이고 즉흥적인 삶을 사는 요즘 세대들에게 나타나는 충동과 감정 과잉 역시 학생들의 심리건강에 무리를 준다. 대학생들은 인지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많은 발달이 이루어졌지만 아직 심리적으로는 충분하게 성숙한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학점 경쟁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상담소를 찾은 한 학생의 경우 ‘저보다 학점 잘 받는 친구를 정말 죽이고 싶어요’ 라는 심경을 드러냈다. 누구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대상에게 질투심을 가질 수 있지만 요즘 학생들은 그런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미숙해 슬럼프에 빠지는 기간이 길어져 다시 정상범위로 돌아오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이 정동장애(기분이 너무 좋거나 우울한 것을 주증상으로 하는 정신장애)나 조울증 등 질병으로 연결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얼어 붙어있는 학생들의 마음에 봄이 오게 할 방법은 없을까? 자신의 심리 상태가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전문 상담가들이 권하는 다음과 같은 3가지 방법을 따라보자. 먼저 자신의 심리상태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우울감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가족, 친구들에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심리적 불안감을 덜 수 있다. 가벼운 신체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적당한 신진대사의 촉진은 심리 상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관심 분야의 스터디 그룹이나 동아리와 같은 새로운 조직에 속해 활동해보는 것도 심리 건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청주심리상담연구소의 이위갑 소장은 “모든 대학생들이 상담을 받아야 하는 심리 상태는 아니다. 대신에 주변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불안 심리를 잠재울 수 있다. 같은 연령의 친구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가볍지 않다고 느낄 경우에는 전문 상담소를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가족상담센터 이성애 선임 연구원은 “정신 건강에 이상이 있는 학생들은 사춘기 때 성장과정에서 내재되어 있던 심리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대학교에 진학해 정서적 안정을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혼자 해결하려고 했던 방법대로 하면 본인의 마음을 조절하기 힘들기 때문에 상담소를 찾아 전문가와 장기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의 교통정리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민지수 기자 bebeco@cbnu.ac.kr
목록보기
최근기사
두 학기 연속 예산 ‘0%’ 교지편집위원회,...
대의원 선출 방식 바꾼 총학생회칙 개정안, ...
도서관 사물함 운영 총학생회로 이관, 신청·...
충북대·교통대 통합 협상 중단, 인사평가·학...
심리학과 학생들, ‘심리 상담 공통업무화’ ...
문화 More
도심에서 숲으로, 청주 시티투어 ‘트레킹’
성곽 안에서 만난 오늘의 수원화성
안타 치면 물대포 팡, 흠뻑 젖어 더 즐거운 한여름의 야...
영화 애호가들의 보물창고, 한국영상자료원
우리 같이 미친 듯 놀자, 서울 히어로 락 페스티벌
사람 냄새 나는 맛, 청주 전통시장을 걷다
미술은행 20년, 현대미술의 문턱을 낮추다
오래도록 홀로 견뎌온 기억,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두바이 초코 열풍, 맛보고 만들어보니
<스포츠> 노란 물결이 돌아왔다, 청주 KB스타즈가 만들 ...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만평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직무대리 유재수 | 주간 : 이장원 | 부주간 : 신꽃비)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