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땐 동네에서도 만화책을 빌릴 수 있는 곳이 많았는데, 어느새부턴가 다 사라진 것 같아요. 학교 주위에서도 본 기억이 없어요. 오히려 빌릴 수 있는 곳이 사라지니까 다운받을 수 있는 경로를 더 찾아보게 돼요.”
주변에서 본 것 같던 만화방들이 사라졌다. 대신 공유 사이트로 받아볼 수 있는 만화 파일들이 생겨났다. 수도 없이 돌아다니는 스캔본 때문에 만화방들이 울상이고, 만화방들이 점차 하락세를 타니 스캔본이 더욱 돌아다닌다.
기존의 만화방들은 이전에 대여 시스템 때문에 비난을 받고는 했었다. 하지만 한 권의 단행본이라도 제 값을 주고 꼭 구입해야 했던 곳이 만화방이다. 공유사이트에서는 단 한 권만 스캔을 하면 전 국민이 만화를 볼 수도 있다. 심지어 수십 권의 만화를 압축파일로 담아 백 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하는 사람도 있으니,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만화방 시절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올린 스캔본을 다운받아 다시 재판매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2차적 문제도 발생한다. 폭력적이거나 음란한 성인용 만화, 특히 일본만화들의 소비를 제한하기가 힘들어진다. 이는 청소년이나 아동들이 쉽게 다운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다. 특정 단어에 대한 검색을 차단하거나, 미성년자가 공유사이트 설치 시 부모의 동의를 받게끔 해놓아도 청소년의 성인 만화 소비를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만화책보다 부피도 적고 가격도 훨씬 저렴해 찾게 되는 또 다른 경로. 한국의 만화 산업은 시름시름 앓고 있다.
박혜인 기자 pie00k@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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