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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인
의도는 좋았으나 결과는 엉망? 제수음식대행업체의 현주소
제 836 호    발행일 : 2011.09.19 

추석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음식 준비와 그에 비례하는 노력을 동반한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고 일상이 바빠지면서 명절 또한 점점 간소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몇 년 전부터 등장한 것이 제수음식대행업체.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을 통해 업체에 주문을 하면 자신이 원하는 제사 음식을 배달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경로는 보통의 인터넷 쇼핑과 방식이 같다.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차례상, 제사상, 개업음식, 성묘상과 같이 종류도 다양하다. 지역에 따라서도 나눠져 있고 크기별로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더욱 만족스런 구매를 할 수 있다. 얼핏 생각하기엔 조상을 위한 음식을 남이 해준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쫓기는 일상과 음식을 하기에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제례를 소홀히 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오히려 전통문화를 더 소중히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국제교류원의 나선희(27)씨는 제수음식대행업체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표했다. “편리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나중에 이용해 볼 의향도 있고요.”
그러나 최근 이 업체들을 향한 비난이 일기 시작했다.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보도했던 제수음식대행업체의 행태 때문이다. 이들은 온라인 상으로 기재해놓은 음식샘플과 다른 음식들을 배송하거나 비린내 나는 생선, 상한 닭들을 제수음식의 재료로 사용했다. 또한 전일 남은 음식을 재사용하는 것은 물론 명절을 앞두고 미리 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이전부터 해당업체들은 주문이 밀린다며 시기를 넘겨 배송하거나 변질, 부패된 음식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매년 지적을 받아왔었다. 그 일이 해결되기도 전에 또 다른 문제가 더해져버린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제수음식대행업체를 비롯해 택배나 선물 세트에도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배송을 받은 소비자들의 얼굴은 이미 울상이다.
 D업체의 청주점. 추석이 지나고 전화를 걸어봤다. 기자의 여러 질문에 업체는 대부분의 답변을 회피했다. 더 이상 인터뷰가 불가능했다. 다음으로 문의한 곳은 Y업체의 청주점. 가게를 방문해보고 싶다는 기자의 말을 단박에 거절한다. 또한 제수음식대행업체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념과 다르게 해당 업체에서는 구매가 점점 줄고 있다는 말을 했다. 이어서 조만간 업종을 변경할 것이라는 얘기와 함께 “이만 끊겠다”는 말을 끝으로 전화는 끊어졌다.
제수음식대행업체들의 문제점을 전해들은 이영주(노어노문학과·11)학생은 “사실 전통적인 우리 문화와 괴리감이 느껴져서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예전엔 편하긴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전혀 이용하고 싶지 않아요. 위생이나 음식상태가 지적받은 것도 꺼림칙해요”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2011년에도 추석은 건재했다. 다만 우리가 좇는 편리함으로 인해 조금 왜곡된 모습이었다. 앞으로는 더 합리적인 개선책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저 추석의 본질마저 얼룩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박혜인 기자 pie00k@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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