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대중목욕탕을 찾았을 때 등을 밀기 힘들어 난감했던 적이 있는가? 혹은 아프지 않으면서도 시원하게 때를 밀고 싶었던 적이 있는가? “누우세요~” 한 마디로 욕탕 안을 평정하는 이들. 흔히 ‘때밀이’아저씨, 아줌마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최근에는 ‘목욕관리사’라는 표현으로 조금 더 순화시켜 부르고 있다.
목욕관리사는 대중들에게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거나 부끄러운 직업으로 낙인 찍혀 왔었다. 그저 남의 때를 밀어주는 사람으로 취급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목욕관리사라는 직업은 기존의 인식을 과감히 뒤집은 채 전문 직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대중목욕 시설은 1만여 개에 가까운 상황이다. 오래된 동네 목욕탕부터 번화가 근처의 대규모 시설까지 고르는 재미도 생겼다. 물론 목욕탕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은 대중목욕탕의 또 다른 부분, 미용과 건강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이제 목욕관리사에게 때를 밀어주는 일과 함께 마사지, 팩, 안마와 같은 서비스를 받기 원한다.
이에 따라 목욕관리사들에게는 필수적으로 전문적 기술이 필요하게 됐다. 이미 전국 각지에서는 목욕관리사를 교육하는 목욕관리사 학원이 다수 생겨난 상태다. 학원 수업을 통해 수강생들은 때밀이 법, 각질 제거, 스포츠 마사지, 지압과 같은 여러 기술을 배운다. 또한 목욕관리사라는 직업은 상당한 체력을 요구한다. 때문에 힘보다는 요령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전문적 교육 기관을 증가시킨 이유 중 하나다.
중앙목욕관리사협회의 이도형 원장은 생각보다 목욕관리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한다. “제가 운영하는 협회를 보면 수강생들의 연령층이 매우 다양합니다. 대학생들, 20대분들, 유학을 다녀온 뒤 뒤늦게 목욕관리사 학원에 발을 들인 분도 있어요. 기존에 목욕관리사 일을 하다가 다시 기술을 배우러 오시는 분들도 많은 편입니다”. 설명과 더불어 이 원장은 “손이 느린 편이라고 해도 3주 정도면 충분히 교육 과정을 이수할 수 있어요”라며 누구나가 목욕관리사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수강생이 목욕관리사 과정을 끝내고 나면 보통은 욕탕업 관련 업소에서 학원으로 인력 문의를 하는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목욕관리사 학원에서는 자체적으로 직업 소개소를 병행해서 운영하거나, 따로 취업을 연계해주는 등 수강생들의 취업에 매진하고 있다. 전국에 수많은 욕탕업 시설이 있는 이상 목욕관리사는 꼭 필요하므로 취업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학원 측의 설명이다. 중앙목욕관리사협회의 경우 캐나다에 위치한 스파로 취업을 연계해 준 경우도 있다고 한다. 협회는 실제 목욕관리사가 됐을 경우, 다른 직업과 비교해 낮지 않은 소득을 얻고 있다고 얘기했다.
때밀이 문화는 우리나라에만 유일하게 자리하고 있다. 온천을 즐기는 일본에서도 탕 속에는 들어가지만 때는 밀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때밀이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때밀이 문화는 관광 상품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오늘도 습하고 뜨거운 곳에서 때 타월을 손에 쥐고 있을 목욕관리사들. 그들이야말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장인들이 아닐까?
박혜인 기자 pie00k@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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