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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인
그들에게는 자유가 있다
제 839 호    발행일 : 2011.10.28 

“취미가 뭐예요?” 이 질문을 받은 당신은 무슨 대답을 할까? 무엇인가 대답할 것이 있었다면 다행이지만, 혹시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전에 “없는데요”라는 대답이 불쑥 나오지는 않았는가? 혹은 어릴 적부터 ‘취미활동’란에 적어 넣었던 것이라고는 독서나 음악 감상, 인터넷뿐이었던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사실 어떤 일에 매력을 느끼고 그 속으로 빠져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가 있음에도 그저 머릿속에서만 그려보다 끝을 맺거나, 이런저런 이유들로 포기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살면서 즐길 수 있는 활동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 게다가 여기에 ‘독특함’이라는 요소까지 더하는 이들이 있다.

두 손으로 전하는 즐거움, 요요 공연팀 요앤조이(yo&joy)

‘요요’라는 말은 필리핀 언어로 ‘다시 돌아온다’라는 뜻을 가진다. 그래서 필리핀 원주민들이 놀이도구 및 사냥도구로 쓰던 것이라는 기원도 있고, 중국에서부터 생겨난 것이라는 설도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요요는 그저 어린 시절 한번쯤 가지고 놀았던 조그만 장난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금도 우리나라에는 몇몇의 요요 동아리와 공연팀이 있다. 그중 ‘요앤조이(yo&joy)'팀은 최근까지도 비교적 눈에 띄는 활동을 하고 있다. 곽동건(25), 문현웅(26), 이동훈(27), 이대열(27) 총 4명의 팀원으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 8월에 세계 최대 거리 축제인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Edinburgh Fringe Festival)>에서 거리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팀의 리더 이대열 씨는 초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요요를 잡게 됐다고 했다.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어서 마땅히 배울 길도 없었다. 이후에 동호회 모임을 알게 되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그는 본격적으로 요요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요요가 무엇인지는 누구나가 알죠. 대부분은 한 두 번쯤 가지고 놀아보기도 했을 것이고요. 하지만 요요로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고, 또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사람들은 제 기술을 보고 놀라거나 좋아하죠. 모두가 좋아하지만 그러면서도 모두가 잘 모fms다는 것이 요요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2005년이 끝나갈 때쯤, 이대열 씨가 기존에 활동하고 있었던 스피닝 독스(spinning dogs)는 새 멤버를 더해 요앤조이를 구성하게 됐다. 현재는 팀원들도 몇 명이 빠져나간 상태다. 처음엔 전문 공연을 목표로 한 것이었지만 지금 그들은 거리 공연을 위주로 많은 사람들에게 요요를 선보이고 있다.

졸업을 했거나 휴학 중이거나,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로 이뤄진 요앤조이 팀원들에게 사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주로 보인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요요를 가지고 노느냐’는 핀잔을 하는 것이다. 이대열 씨는 “지금이야 안 좋은 소리를 들을 때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이나 있지, 초보 수준일 때는 보여줄 것도 없었으니 누가 놀려도 할 말이 없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다년간의 공연이 얘기해주듯 팀원들의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들이라고 현실 속에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전문 공연인이 되기는 힘들겠죠. 출연료를 4명 몫으로 나누면 크게 이득이 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전 세계를 통틀어 요요로 제대로 된 공연을 하는 공연자는 제가 알기로는 없어요. 진행되는 공연은 대부분 요요 판촉을 위한 어린이 대상의 것이거나 마니아를 위한 공연이에요. 특히 대형 요요 회사도 없고, 시장도 작은 우리나라에서 요요는 아르바이트 수준 밖에 안되는 거죠. 요요를 제작하거나 판매하는 일에는 큰 관심이 없고요.” 이대열 씨가 말을 잇는다. “저는 이미 지난 학기에 졸업했고 며칠 전에도 원서 접수를 했어요. 다른 팀원들도 졸업이 코 앞이에요. 다들 요요를 직업으로 삼기는 힘들테니 일자리를 구할 궁리를 해야겠죠. 그러다보니 다들 바빠서 프린지 페스티벌 이후에는 마땅한 팀 활동이 없었어요. 기회가 되면 활동을 이어갈 생각은 다들 하지만, 사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요요가 직업이 될 수는 없겠지만 이들에게는 그것이 취미 아닌 취미다. 물론 대중적이지 않은 탓에, 그리고 장난감이라는 인식으로 안 좋은 시선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요요라는 이름으로 뭉친 그들은 누구보다 멋진 청춘을 보내고 있었다.

우쿨렐레(ukulele)가 선사하는 소풍 같은 시간

언뜻 보면 기타처럼 생겼다. 단지 조금 작다. 그렇지만 기타와는 많이 다르다. 음계도, 소리도, 느낌도. 하와이 악기인 우쿨렐레(ukulele)는 ‘뛰는 벼룩’이라는 뜻의 하와이 말이다. 마치 통통 튀는 듯한 우쿨렐레의 소리를 빗댄 표현이다. 우쿨렐레는 크기가 작고 가벼운데다 악기를 익히기도 쉬운 편이다. 이전에 몇몇 음악가들이 우리나라에 악기를 선보인 것을 계기로 우쿨렐레는 점차 대중들에게 익숙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수 우쿨렐레 피크닉(ukulele picnic, 김진아·이병훈·TJ)은 우리나라 최초로 멤버 전원이 우쿨렐레를 사용해 음반 활동을 하고 있는 팀이다. 올해 여름 2집 음반을 발매한 이들은 다음 달에 있을 공연을 앞두고 계속해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우쿨렐레 피크닉 멤버 TJ(조태준) 씨는 이전에 ‘하찌와 TJ’라는 그룹에서 활동한 바 있다. 당시 음반을 녹음하던 중에 우쿨렐레의 소리를 넣어보자는 멤버의 제안이 있었고,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TJ 씨가 우쿨렐레를 연주하게끔 만들었다. 그 후 ‘우쿨렐레를 위주로 하는 밴드를 만들어 보자’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금의 우쿨렐레 피크닉이 탄생하게 됐다. 2집을 준비하면서부터는 1집에 피쳐링(featuring)으로 참여했었던 김진아 씨가 정식 멤버가 됐다. 현재의 멤버 구성은 이때 완성됐다. 이병훈 씨는 “처음에 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시작했다면 2집 음반을 준비하면서부터는 조금 더 전문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는 말을 덧붙였다.

각기 다른 세 사람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던 우쿨렐레만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멤버들 전원이 입을 모아 대답한 것은 편안함, 휴대성, 친근함과 같은 소박한 매력이 있다는 것이었다. 작은 크기덕분에 우선 휴대가 용이하다. 세 쌍둥이가 함께하는 국악 그룹인 ‘아이에스(is)’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김진아 씨는 특히 “가야금 전공인 저로서는 작고 휴대가 간편한 우쿨렐레 연주가 너무 좋아보여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또한 우쿨렐레만의 소리는 그 음악을 처음 듣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친화력을 가지고 있다. TJ 씨는 “밴드 활동을 하면 할수록 즐거운 에너지를 많이 받아요. 그만큼 멤버들에게 편안함도 가져다주는 것 같고요”라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매체를 통해 우쿨렐레를 연주하는 이들은 우쿨렐레 피크닉만이 아니다. 요즘엔 다른 가수들도 방송에서 우쿨렐레를 많이 연주한다. 온라인상에서도 일반인들의 연주 동영상을 찾기가 쉬워졌고, 관련 모임이나 카페들도 많이 생겨나게 됐다. 청주만 하더라도 기존의 기타나 음악 학원에서 우쿨렐레를 추가로 가르치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띄고 있다. 이 같은 우쿨렐레의 대중화에 대해 김진아 씨는 “요즘은 어디를 가도 우쿨렐레를 접하기가 쉬워진 것 같아요. 모임이나 동호회도 많아졌고 길에서도 자주 우쿨렐레를 매고 가시는 분들을 자주 봐요. 해외 우쿨렐레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도 적지 않고요.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우쿨렐레 피크닉의 멤버로서 굉장히 뿌듯해요”라고 동의했다. TJ 씨 역시 마찬가지로 “저도 그렇게 느껴요. 그래서 활동을 하는 것이 더욱 신나고 즐겁습니다. 사람들이 바쁘고 여유 없을 때마다 우쿨렐레를 통해서 휴식을 느꼈으면 해요”라며 말을 이었다.

이병훈 씨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는 했으나 조금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우쿨렐레가 점차 대중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많이 느껴져요. 하지만 그만큼 단순한 호기심이나 그저 유행 정도로만 인식되어서 사람들이 가볍게 여길까봐 걱정이 되긴 합니다. 조그맣고 다루기가 쉽다고 표현할 수 있는 폭도 작은 악기는 결코 아니거든요.” 점점 커지고 있는 대중들의 관심이 혹여나 부정적인 쪽으로 머물게 될까 고민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TJ 씨도 “우쿨렐레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은 가벼움이지만 그 소리의 울림은 어느 악기보다 선명하게 나타나요”라고 대답했다.

상대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른 악기들보다도 우쿨렐레를 선택한 이들. 우쿨렐레 피크닉은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자신들의 길을 걷고 있었다. 오는 11월에는 말레이시아 가수 지아비(zee avi)와의 합동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대중 앞에 나서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망설여졌을 수도 있을 조금의 생소함, 그러나 그들이 가진 더 큰 애정과 끈기는 오늘도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인터뷰의 끝에 다다르자 이병훈 씨는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달라는 뜻으로 제법 장난스러운 말을 던진다. “앞으로의 계획이요? 비밀입니다!” 

박혜인 기자 pie00k@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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