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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수
나의 재능을 기부합니다
제 844 호    발행일 : 2012.03.18 

나누는 재능, 커지는 기쁨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하고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재능을 자신만 가지는 것이 아깝다고 여겨진 적이 없는가? 그렇다면 바로 그 해답은 ‘재능기부’에 있다.

 ‘재능기부’란 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기부형태를 일컫는다. 즉 개인이 가진 재능을 다른 사람, 사회단체 또는 공공기관 등에 기부하여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다. 이러한 재능기부는 기부를 받아야 할 대상이 다양하고 기부하는 재능 또한 다양한 것이 큰 특징이다.

 재능기부는 총 5가지로 분류되는데, 의료·보건·건강과 관련된 ▲슈바이처 프로젝트, 문화·예술관련 분야인 ▲오드리햅번 프로젝트, 저소득층 및 사회복지 분야를 위한 ▲마더테레사 프로젝트, 멘토링·상담·교육 등의 분야로 이뤄진 ▲키다리아저씨 프로젝트, 체육·기능·기술과 관련된 ▲헤라클래스 프로젝트로 나눠진다.

 재능을 나눈다는 취지의 재능기부는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행해오고 있지만 최근 더욱더 기부와 수혜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요즘에는 재능기부가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사람과 단체에서 재능기부를 실현하고 있다. 예를 들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달 8일, '방송통신 프로보노 지원단'을 구성해 멘토들이 재능을 기부함으로써 방송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양질의 방송콘텐츠 제작환경을 조성하도록 ‘프로보노’ 활동을 지원한다. 또 고용노동부는 퇴직교수, 교사, 작가 등 해당분야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퇴직자들의 재능을 기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회공헌일자리 지원사업’을 시행하기도 하고, 한국세무사회는 세무사가 마을기업에 대해 세무와 회계 관련 전문자격자로서의 재능을 나눠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재능기부의 사례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이와 같이 꼭 전문적인 재능기부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산에 위치한 경찰교육원에서는 지난 12일부터 인근 복지시설인 환희애육원 원생들에게 ‘음악재능나눔’ 봉사를 펼치고 있고 우리나라의 대표 문화·예술인이 명예교사로 활약해 재능을 기부하는 ‘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을 시행하는 등 문화적 재능기부 사업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싸이월드’에서는 다문화 가정을 주 대상층으로 정해 수혜범위를 확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특히 IT기업의 경우 ‘재능기부’가 사회공헌활동의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홍보뿐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소속 사진 동아리에서 소규모 학교의 졸업앨범을 무상으로 제작하고 있고, KT계열사인 ‘KTcs’는 작년 1월부터 1년간 200명의 직원들이 일대일로 짝을 지어 독거노인들에게 주 2~3회 안부전화를 하고 생활정보를 안내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육의 기회가 적은 농어촌 지역에 재능기부를 실현하고 있는 단체도 있다. 바로 ‘스마일 재능뱅크’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진행하는 ‘함께하는 우리 농어촌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단체는 농어촌의 고령화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취지로 현재 기부자 약 7천 7백여 명, 기부 받는 마을이 4백 4십여 마을이나 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기부를 받을 때는 마을 단위로 받게 돼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기부 받기 신청 시 상세한 강의 내용을 선택하도록 돼 있다. 농어촌 지원개발원 재능관리팀 박종민 씨는 “도시민이 가진 재능을 기부함으로써 도시민과 농어촌 주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배움의 기회가 적은 농어촌 지역에 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이렇게 여러 분야와 단체에서 재능기부를 진행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기부자의 경우 자신이 잘하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 봉사가 되는 셈이고 수혜자는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우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누구나 기부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인지 최근에는 연예인과 유명인들도 잇따라 재능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가수 2PM의 멤버 옥택연(24) 씨는 단국대학교의 재학생, 졸업생들과 함께 재능기부를 통해 앨범을 만들어 판매수익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가수 유열(52) 씨는 ‘365 희망의 운동화 릴레이’에 참여해 재능을 기부했고 성우 서혜정(50) 씨는 자신의 재능인 목소리를 가지고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를 통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대학생 재능기부

 재능기부가 꼭 높은 전문성이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오해다. 관련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보다는 덜 전문적이지만, 충분히 그 뜻을 함께하고 재능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대학생들의 경우가 그렇다. 기관과 기업, 유명인이 참여하는 재능기부는 아니지만 많은 대학생들이 저마다 뜻을 모아 단체를 만들어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0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Beyond the Mind’, 청주에서 활동하는 ‘Give and Give’, 사진 재능을 기부하는 ‘우리들의 1℃’, 대학생 강연가 집단 ‘드림 포레스트’ 등 이미 많은 대학생들이 단체를 형성해 재능기부를 실현하고 있다.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주고 또 준다는 의미로 시작된 ‘Give and Give’의 담당자 남서울대학교 김지현(애니메이션학과·10) 씨는 “꼭 어려운 사람이 아니더라도 배움의 기회를 주고 싶어 단체를 만들게 됐다”며 “육체적으로 하는 봉사는 아니지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함으로써 다른 의미의 봉사를 실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 단체에서는 하루 2~3건씩 기부·수혜 지원이 들어올 정도로 지역 내 대학생들이 높은 참여도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기부자와 수혜자의 조건을 대학생으로 제한하여 다른 학교와의 인맥 형성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장점이다. 재능을 발전시키고 인맥도 넓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Give and Give’에서 작곡으로 재능을 기부하고 있는 우리 학교 좌대송(정치외교학과·09) 학생은 “이전에도 레슨을 한 적이 있지만 재능을 나눌 수 있다는 좋은 취지 때문에 기부자로 지원하게 됐다”며 “나의 재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재능이 발전되기도 했다.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나 또한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좌 학생에게 재능을 수혜받고 있는 공주영상대 박미희(영상연출과·08) 학생은 “음악에 관심이 많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기회를 통해 작곡에 대해 배우게 돼 기쁘다. 뿐만 아니라 인맥도 형성할 수 있어 너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활동을 통해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됐음을 전했다.

 담당자 김 씨는 끝으로 “자신의 여가시간을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나누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회를 삼았으면 좋겠다. 재능기부를 통해 보람있는 시간과 넉넉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재능기부가 확대되기를 소망했다.

 작년 7월에 출범한 대학생 강연가 집단 ‘드림 포레스트’는 ‘꿈을 나누는 숲’이라는 뜻을 내걸고 대학생들이 갖고 있는 소소한 재능들을 함께 나누면서 동반성장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현재 ‘드림 포레스트’에서는 나눔특강이 15회, 멘토링이 10차례 개최됐고 이외에도 많은 행사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 강의 내용으로는 ▲어학 ▲PT노하우 ▲디자인 ▲블로그 ▲재테크 등 10가지로, 취미생활과 능력계발에 초점을 맞췄다. 2기 기장 김윤규(26) 씨는 “남에게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우리도 스스로 성장해가고 있음을 느낀다”며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음을 밝혔다. ‘드림 포레스트’ 역시 매 강연마다 많은 학생들이 신청하고, 앞으로 있을 행사에도 2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할 예정으로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많은 수혜자들이 같은 대학생들이기 때문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자신도 성장해서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재능기부’란 단어보다 ‘재능나눔’을 사용한다는 ‘드림 포레스트’는 앞으로도 더욱 많은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두 팔 걷어 붙여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김 씨는 이어 “여러 활동을 통해 좋은 것들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것을 확연히 느꼈다. 남들과 자신의 재능을 공유하는 것은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진정한 ‘재능나눔’이므로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자신의 재능을 나눔으로써 사랑을 실현하는 재능기부. 이런 재능기부는 각자의 전문성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기부형태라는 점에서 한 단계 성숙한 기부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자 살아가기 바쁜 삶이지만 자신의 재능을 나눈다면 분명 자기 자신의 재능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학점관리와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는 대학생들에게는 이런 봉사가 진정한 스펙이 아닐까? 오늘도,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나누며 다 함께 성장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jisu2870@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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