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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리
[TV 틀어보기] 공정한 서바이벌. 진짜 실력자들이 떴다!
제 845 호    발행일 : 2012.03.31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TV 프로그램의 대세는 ‘서바이벌’이었다. 서바이벌로 가수를 뽑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자, 각 방송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연기자를 뽑기도 하고 심지어 아나운서마저 서바이벌을 통해 입사시켰다. 하지만 우승자가 가려지고 나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는 ‘결국은 외모나 인맥, 스펙 등으로 입맛에 맞는 지원자를 뽑는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비판을 잠재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겼다. 바로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프로그램 포맷을 미국으로부터 판권을 구매해 제작한 대한민국의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
 심사는 심사위원인 가수 신승훈, 백지영, 강타, 길이 지원자의 목소리만 듣고 버튼을 눌러 통과시키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심사위원의 의자는 지원자의 무대를 등지고 있다. 지원자가 노래를 시작하면 심사위원은 귀 기울여 듣다가 자신의 마음에 드는 목소리면 버튼을 누른다. 버튼을 누르면 의자는 돌아가 비로소 심사위원은 지원자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명의 참가자에 다수의 심사위원이 버튼을 눌렀을 경우에는 지원자가 자신의 멘토가 되어줄 심사위원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여느 서바이벌 프로그램처럼 지원자가 자신의 외모나 아픈 가정사 등의 이유를 가지고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위 ‘편법’을 할 수 없게 한다. 그저 자신의 목소리만 가지고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동안 성행했던 서바이벌 프로그램들 덕분에 일반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이 흔한 일이 됐다. 하지만 기존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사전에 지원자들의 ‘신상’을 지원서에 작성하도록 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의심을 갖게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몇몇 지원자들은 다른 지원자들 사이에서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 심사위원의 개인적인 감정이나 흥미를 끌만한 이야기를 지어낸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보이스 코리아> 지원자 중 앨범을 냈던 가수도, 유명 보컬 트레이너도 아무런 사전 정보의 제공 없이 목소리만으로 승부했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의 의심도 적었고, 실력 있는 지원자들의 참여로 그 반응이 더 뜨겁다.
 3월 23일 방송에서는 멘토가 자신이 선택한 팀원을 두 명씩 선정해 듀엣 무대에서 한 명을 탈락시키는 2차 심사가 열렸다. 이 심사 과정에서도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 보였다. 가수를 뽑는 프로그램에서는 대부분 개인별로 무대를 만들어 심사를 한다. 하지만 <보이스 코리아>는 경쟁자들의 하모니를 중요시했다. 심사위원 신승훈의 ‘경쟁자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도 친한 친구처럼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조언처럼 지원자들을 경쟁 속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보여줬다.
 심사위원들은 둘 중에 한 명을 선택할 때에 “제가 선택한 보이스는요…”라는 표현을 쓴다. 이 표현은 이 프로그램이 사람의 겉모습이나 다른 평가 기준보다 목소리를 우선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소위 ‘악마의 편집’이라 불리는 자극적인 편집이나 주목을 끌기위해 가족사를 만들어내는 일도 없는 <보이스 코리아>. 그 이유는 지원자들이 목소리만으로도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제작진의 자신감이 아닐까. 3차 심사는 심사위원이자 멘토인 가수들과 지원자들이 함께 공연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실력 있는 지원자들의 모습처럼 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속에서 ‘서바이벌’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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