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대학가에는 강연열풍이 불고 있다. 대학마다 각계각층의 명사들을 초청해 학생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많은 강연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강연의 특성상 좋은 강연이 있어도 시간적, 공간적인 문제때문에 유명인사의 강연의 경우 듣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강연을 이제는 집 안에서 편히 볼 수 있다. 바로 ‘이야기쇼 두드림’이다. 두드림은 TV프로그램이긴 하지만 강연의 특성을 갖고 있다. 두드림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자신이 강연을 듣고 싶은 멘토를 추천할 수 있다. 또한 간단한 사연을 올려 방청신청을 하면 추첨을 통해 멘토의 앞에서 진짜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지난 5월 19일 방송에는 슈퍼스타K 시즌3의 우승자 ‘울랄라세션’이 나와 화제가 됐다. 대표 강연자로 나선 사람은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이었다. 임윤택은 사실 ‘리더’라는 수식어와 함께 ‘암환자’라는 수식어가 함께 따라다녔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할 당시 위암 4기라는 사실이 밝혀져 많은 이들의 관심과 걱정을 동시에 받았다.
임윤택은 이번 강연의 주제를 ‘사람이 답이다’로 정했다. 강연 시작 전에 그는 항암치료로 목소리가 탁하게 나오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이어서 시작한 그의 강연. 사실 데뷔 전 울랄라세션은 홍대에서 소위 ‘대박’난 스타였다. 성공의 기쁨도 잠시, 배가 부풀어 올라 찾은 병원에서 위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정밀 검사로 위암임을 알게 되면서 큰 수렁에 빠지게 됐다. 하지만 괴로움도 잠시 그는 끝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를 원했다. 그를 믿고 따라 와준 멤버들을 위한 결정이었다.
그는 울랄라세션으로서의 삶을 이야기하며 멤버들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한 명 한 명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추억을 회상하며 자신이 여기까지 도전한 것은 멤버들이 자신에게 준 ‘믿음’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방청에 참가한 멘티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잠시 시간을 준 그는 자신의 꿈은 울랄라세션 멤버들이라며 “사람의 꿈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람이 행복이기를, 꿈의 또 다른 매개체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람의 꿈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물질적인 것 혹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떠올리는 내 자신이 조금은 민망해지는 순간이었다. 요즘엔 어린아이들조차 “꿈이 뭐니”라고 묻는다면 대부분 미래의 자신의 직업에 대해 답한다. 질문을 하는 사람에게도 질문을 받는 사람에게도 당연한 의미다. 하지만 미래의 직업은 ‘꿈’이거나 ‘장래의 희망사항’일 수 없다.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들 서슴없이 대답을 하고 있지만 진짜 ‘꿈’은 꿈꿔보지 않은 것은 아닐까. 그의 말처럼 내가 꿈꾸는 그 ‘꿈’이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존재, 나에게 준 믿음이 내가 오늘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임윤택은 강연이 끝나고 진행자들과 죽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자칫 무거운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예상외로 대화는 담담하게 이어졌다. 그는 ‘죽음은 두렵지 않다. 누구나 죽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의미하게 살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무의미하게 살고 싶지 않다는 그의 말에 김춘수의 시 <꽃>이 떠올랐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사람이 꿈이라던 그는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그의 존재만으로 ‘하나의 의미’였다.








김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