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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도연
사투리, 얼마나 알고 있슈?
제 852 호    발행일 : 2012.10.06 

 혹시 여러분은 ‘궁디를 주 차비까!’라는 말을 알고 있는가? 이 말은 올해 초까지 방영 된 <개그 콘서트>의 코너 ‘서울 메이트’에서 등장한 경상도 사투리다. 이 코너에서는 서울에 상경한 지방 사람들의 해프닝을 그렸는데, 사투리가 몸에 배여있는 그들이 어색한 표준어를 사용해 웃음을 자아냈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7>도 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린 연기자들의 맛깔나는 부산 사투리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한 나라에서 공공적으로 사용되는 언어인 표준어와는 다르게 사투리에는 특색이 담겨있다. 사투리는 학문적으로 ‘방언’이라고 표현되는데, ‘한 언어에서 사용 지역 또는 사회 계층에 따라 분화된 말의 체계’라는 뜻이 담겨 있다.

 사투리는 표준어와 비슷한 말도 있는 반면, 지역마다 전혀 다른 형태의 사투리도 있어서 다른 지역의 사람들은 쉽게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투리에 관한 에피소드를 심심치않게 접할 수 있다. 제주대학교에 재학중인 김주혜(회계학과·12) 학생은 “처음에 제주도 방언을 접했을 때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특히 토박이 어른들의 말씀은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다”며 “농촌체험활동에 갔을 때도 현지인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선배들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일화를 전했다. 또 전라도 출신인 우리 학교 이진욱(경영정보학과·12) 학생은 “친구가 발표 수업을 할 때 ‘인자 이것을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해 강의실이 웃음바다가 됐다. ‘인자’는 ‘이제’의 전라도 사투리인데 친구들에게는 이 표현이 재밌었던 것 같다”며 전라도 사투리에 관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렇다면 사투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어떨까? 정감있고 귀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촌스럽거나 교양이 없고 무식하게 보인다는 반응도 있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대중매체에서 사투리를 사용하는 배우들이 주로 조폭이나 촌스러운 느낌을 주는 역할이 많아 무의식중에 사투리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지게 됐다. 또 교양있는 사람들은 표준어를 사용한다는 사회적 인식과 더불어 면접이나 각종 행사와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표준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자리잡고 있다. 때문에 지역 출신의 취업 준비생들은 사투리를 교정받기도 한다. 이에 대해 사투리 교정 학원인 위드스피치의 교운운영 팀장 길현석씨는 “사투리를 사용하면서 타인과 의사소통에 어려움과 이질감을 느껴 스스로 위축되는 경향이 많다”며 “불편함을 탈피하고자 교정하려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사투리를 피하거나 등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투리에는 성조, 구개음화 현상과 같은 한국어의 특성이 담겨있을 뿐 아니라 ‘오메’, ‘아따’, ‘마’처럼 다양하고 독특한 표현 어휘가 드러난다. 때문에 국어의 다양한 특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그 지역의 문화와 정서, 생활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지역의 문화유산으로도 인정받는다. 우리 학교 국어국문학과 이호승 교수는 “서로의 지역 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언은 지역마다 다양성과 개성을 갖춘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며 사투리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곳곳에서 사투리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기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2007년 강원도 사투리 보전회가 법인화됐다. 또 같은 해 제주도에서는 전국 최초로 사투리 보존 조례가 만들어졌고 제주어 강의를 하는 문화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강릉에서는 2011년부터 강릉 사투리 연극 ‘홍장야우’를 축제화하고, 강릉을 비롯한 울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사투리 경연대회를 여는 등 각 지역에서 그 지방의 사투리를 보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편, 최근에도 이러한 노력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우리 학교에서는 충북 언어의 활성화를 위한 언어문화축제 ‘충북의 언어를 말하다’가 열렸다. 방언 자료 전시 및 OX 퀴즈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흥미와 관심을 끌었다. 또 국립국어원과 경북대학교가 협력해 다음달 2일까지 ‘2012 사투리 상품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 공모전은 지역 사투리를 활용한 상품과 아이디어를 개발해 지역 사투리의 가치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표준어가 아니라는 이유와 사회적 인식 때문에 자꾸만 멀어져가는 우리의 사투리. 하지만 사투리는 각 지역의 고유한 색깔과 정감을 잘 드러내고 있는 언어적 유산이다. 때문에 보존에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정서에 맞게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지수 기자 jisu2870@cbnu.ac.kr

류도연 기자 tjdwls9933@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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