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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수
‘금이야 옥이야’, 우리나라 보석 이야기
제 853 호    발행일 : 2012.10.20 

 

옛말에 ‘금이야 옥이야’라는 표현이 있다. 이 표현은 무엇을 다루는 데 매우 애지중지하여 금이나 옥처럼 귀중히 여기는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왜 많은 보석 중에 금과 옥일까?
금과 옥은 예로부터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의 상징이었다. 현재에도 많은 사랑을 받는 보석은 대표적으로 반지, 목걸이 등과 같은 악세사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석이 처음 사용된 시기는 삼국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여와 읍루에서 대추 크기만 한 붉은 옥이 생산됐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또 마한 사람들은 둥근 옥을 좋아하여 옷에 장식하고 여럿을 꿰어 목걸이로 사용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삼국시대에 이르러서는 보석의 종류가 많아지는데, 그중에서 금과 옥의 선호도가 높았다. 특히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과 같은 장신구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경기대학교 장신구·금속디자인학과 김병찬 교수는 “옛부터 보석은 아름다움을 표현해주는 수단이었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희소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과시수단으로 장신구에 많이 쓰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화려함이 상징인 금과 은은한 빛깔을 자랑하는 옥은 어떠한 이유로 가장 많이 쓰이게 된 것일까? 고대부터 사용돼 온 금은 구리 다음으로 인간이 가장 먼저 사용한 금속이다. 금속인 동시에 보석으로 사용된 금은 황금빛의 광택을 띄는데, 과거 장신구에서는 관, 귀걸이 등으로 많이 사용됐다. 우리나라에서 금이 쓰인 장신구는 금관이 대표적인데, 경주에 위치한 금관총(고분 128호)에서 처음 발견됐다. 금관 외에도 금제 허리띠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윤온식 씨는 “금은 예로부터 누구나 소유할 수 없는 보석이었기 때문에 부귀의 상징이었다. 숭배의 대상이 될 정도로 신성이 강조된 금은 주로 지배계급의 차별화를 위해 사용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이 장신구로서의 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에는 화폐와 의치, 반도체 연결선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이뿐 아니라 금은 우리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금은 신경을 안정시켜주고 몸 속의 독소를 흡수해 배출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또 영양분이 피부로 잘 흡수되도록 도와주는 기능도 있어 오늘날에는 화장품에 쓰이기도 한다.
온화함과 맑음을 상징하는 옥은 인류가 건강 관리를 위해 최초로 사용한 보석이다. 이 때문인지 옥은 현재 전해지고 있는 유물 가운데 가장 많이 발견되고 있다. 경주의 천마총에서 출토된 유물의 경우만 보더라도 총 유물의 68%가 옥 종류의 구슬이었다. 옥은 목걸이와 팔찌, 반지로 가장 많이 사용됐는데 연옥, 경옥, 비취, 결형옥 등 빛깔과 성분에 따라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렇게 옥이 장신구에서 가장 많이 쓰인 이유는 옛사람들이 옥을 음양에 있어 지극히 순결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옥을 품에 지니면 약효가 나타나 잡귀를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옥에서 발생되는 파장이 인체에서 생성되는 기의 파장과 거의 동일해 내분비 계통과 신경을 안정시켜준다고 한다. 또한 옥에는 인체에 필요한 광물질, 칼슘, 마그네슘을 함유하고 있으며 변비, 고혈압, 당뇨,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어 장신구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호박과 수정도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많이 사용된 보석이다. 호박은 소나무와 전나무에서 흘러나온 송진이 굳혀져 보석이 된 것인데, 투명한 황색을 띄는 호박은 한복의 동정이나 담뱃대, 구슬 등으로 만들어져 사용됐다. 또 호박은 면역력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도와서 ‘생약의 보석’이라고도 불린다.
수옥이라고도 불리우는 수정은 맑은 얼음 덩어리 같은 무색의 수정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황색, 갈색, 녹색 등 여러 가지 색을 가지고 있어 빛깔에 따라 명칭이 나뉘어진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보석으로 유명했던 자수정은 보라색을 띈 수정이고 황색의 수정은 황수정이라 한다. 이러한 수정은 우리나라에서 삼국시대 초기부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보석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에서도 사용되며 여러 효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보석은 현재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보석협회 박준서 부회장은 “보석이란 아름답고 변질되거나 부숴지지 않고 오래 견디며 희귀하고 많은 사람들이 갖길 원할 때 그 가치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반짝반짝 찬란하게 빛나는 보석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더욱 더 밝게 빛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박지수 기자 jisu2870@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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