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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도연
폰트, 단순히 글씨체가 아니다!
제 854 호    발행일 : 2012.11.03 

 사람마다 갖고 있는 개성이 다른 만큼 각자의 글씨체에서도 자신의 특성이 드러난다. 다양한 모양의 글씨체를 우리가 컴퓨터나 휴대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폰트다. 폰트는 사전적으로 ‘구문 활자(歐文活字)에서 크기와 서체가 같은 한 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지만, 흔히 온라인상에서 쓰이는 글씨체라는 뜻으로 통한다.

 폰트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만큼 가까운 곳에서 많이 보인다. 각종 포털사이트나 여러 제품 등에서 사용되며 더 관심을 유발하게 해준다. 폰트의 종류는 크게 회사에서 직접 개발한 서체와 사람의 손글씨를 본떠 만든 서체로 나뉘는데 회사에서 개발한 폰트는 대체로 반듯하고 딱 떨어져 깔끔한 편이고 손글씨 폰트는 직접 사람의 손으로 쓰여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 그 이유 때문에 회사에서 개발한 폰트는 대체로 공적인 일에 많이 사용되고 손글씨 폰트는 사적인 일에 사용된다. 특히 몇 년 전부터는 연예인과 유명인사의 글씨체로 만들어진 폰트가 온라인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개발되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 씨와 작가 신영복 씨의 글씨체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서체 개발 기업 직지폰트 차장 홍만기 씨는 “글씨체의 완성도도 높고 알려진 사람의 글씨체를 폰트로 온라인상에서 사용할 수 있게 사람들이 더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자신이 원하는 폰트를 휴대폰에 다운받아 적용할 수 있기도 해서 관심도가 더욱 증가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폰트에 저작권이 생각지 못하고 상용폰트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거나 도용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폰트는 회사와 개인의 창작에서 비롯된 창작물이기에 저작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2009년 7월에 구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이 폐지되고 저작권법과 통합되면서 폰트는 분명히 법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창작물이라는 개념이 없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폰트 회사나 개인이 자신들의 폰트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 만큼 허가된 폰트는 사용해도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정식으로 폰트를 구입해서 사용해야 서로 간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없을 것이다.

온라인상에서 자신이 만든 폰트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폰트 디자이너 송태민 씨는 “무단 도용을 모두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니 무료 배포가 우선시돼야 한다”며 “더불어 배포한 폰트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건 좋지만, 간혹 다운받은 폰트를 개인이 다시 돈을 받고 배포하는 경우가 있어 그런 식의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체 개발 전문 기업 윤디자인 연구소의 이준원 과장은 “요즘에는 온라인상에서 서체파일을 공유하는 것이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저작권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사 측에서도 단속을 진행 중이긴 하지만 어려운 점이 많다”며 “사용자 입장에선 가격이 고가일 수 있고 한글을 왜 돈을 받고 파냐는 말도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폰트도 우리의 창작물이고 더불어 서체를 개발해 한글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자는 목표도 있다”고 전했다.

 폰트 사용에 대해 학생들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을까? 김보민(식품영양학과·08) 학생은 “기본글씨체보다 개성이 있고 감정표현이 가능해서 휴대폰을 사용할 때 많이 쓴다”며 “쉽게 노출돼 있는 폰트의 특성상 관리가 힘드니 잘 단속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박경훈(전기공학과·12) 학생도 “폰트도 사진, 음악과 같이 개인의 창작물이니 무단 도용을 해선 안 되지만 많이 사용되는 만큼 회사나 개인이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는 생각을 전했다.

 더불어 폰트는 단순히 글씨체의 기능뿐만이 아니라 여러 행사활동에서도 쓰이고 있다. 서체 개발 전문 기업 산돌커뮤니케이션는 2007년부터 매년 한글날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도 <한글날 공휴일 만들기> 서명운동과 더불어 회사의 모든 폰트를 반값이나 1만 원대에 구입하는 <한글날 스페셜 세일> 행사를 진행했다. 더불어 윤디자인연구소에서는 <2012 희망한글나무>의 일환으로 <한글, 독도를 지켜라>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독도를 위한 최소 천 원의 기부금을 내고 윤디자인연구소에서 개발한 ‘대한민국 독도체’를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지난달 한글날인 9일부터 2달간 진행하며 수익금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에 후원하고 있다.

 점점 스마트해지는 시대에 맞춰 다양하고 널리 쓰이고 있는 폰트. 직접 대면하지 않는 온라인상에서 우리의 개성과 기분을 다양한 서체로 표현할 수 있게 하는 만큼, 폰트에 대해 우리 스스로 관심을 갖고 사용해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폰트를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류도연 기자 tjdwls9933@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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