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꽃신 신은 육군곰신입니다. 제 남자친구는 용인에 있는 55사단에서 2년 동안 복무를 했습니다. 2년이란 시간을 기다리며 힘든 일도 많았고 즐거웠던 일도 많았어요. 면회를 갔다 집에 돌아가면 밤12시였고, 휴가가 끝나는 날엔 제가 부대까지 데려다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피곤하고 지치는 것보다 더 힘들었던 건 부대로 복귀하는 그때였어요. 아쉬워서 돌아가는 버스에서 많이 속상했죠. 재작년 크리스마스 때 원래 휴가가 잡혀있는 상태였는데 군 전체에 비상이 걸려 휴가가 취소돼서 정말 낙담한 적도 있었어요. 이런 일 말고도 2년을 기다리다 보면 솔직히 힘든 일이 정말 많아요. 다들 기념일이라고 데이트할 때 전화도 제대로 못하고, 휴가 때 만나면 군인을 대신하다보니 데이트비용 부담도 많이 됐고요. 주위에서도 저에게 정말 많이 뭐라고 했어요. 그 사람이랑 결혼할 거냐, 공부나 해라 등등. 근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헤어졌으면 더 힘들었겠죠?
곰신으로 지내면 나름대로 좋은 점도 있어요. 입대 전 매일 만났을 때보다 휴가나 면회로 짧게 만나게 되니 더 잘해주게 되고 애틋해졌어요. 편지도 정말 많이 쓰게 되고요. 또 진급할 때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죠. 마냥 기다리는 것만도 아니고 그 시간 자체로 전부 추억이 되니까요.
기다리면서 제일 중요한 건 믿음이라고 생각하는데, 여자가 그 믿음을 주지 못하면 오래 이어가기가 아무래도 힘들죠. 그래서 저는 항상 어디서 뭐했고 누굴 만났는지 다 얘기해줬어요. 남자친구가 싫어할 만한 것도 거짓말하지 않고 그냥 다 얘기했어요. 숨기면 되레 오해만 불러오니까요. 그러다 보니 싸울 일도 없게 되고 남자친구도 저를 안심하고 믿어줬어요.
이렇게 한 달, 두 달이 지나니 정말 전역하는 날이 오긴 오더라고요. 그땐 정말 세상을 다 가진 듯 너무 행복했어요. 이제 내가 원할 때 마음대로 전화할 수 있다는 사소한 것도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막상 제대한 후 몇 달간은 정말 헤어지니 마니 할 정도로 심각하게 싸웠었어요. 남자친구가 제대 후엔 좀 달라져서 상처도 많이 받고 서로 많이 부딪혔어요. 남자친구도 제대하면 친구도 만나고 자기생활을 해야 하는데 처음엔 이해하기가 너무 싫고 힘들었어요. 이 시기가 곰신이 견뎌야 하는 마지막 시기인 것 같아요. 저도 지금은 그 시기도 이겨내고 잘 만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곰신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인생에서 한 번쯤은 기다려줄 수 있는 것 같다는 거예요. 이 시기도 지나고 나면 다시는 오지않는 추억이 되니까요. 주의하실 점은 너무 모든 것을 군화에게만 올인해서도 안돼요. 그러다 보면 그만큼 더 기대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자기의 할 일은 부족함 없이 하면서 군인도 챙겨주고 이렇게 하길 바래요. 대한민국 곰신분들 모두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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