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차렷!’이라는 광고로 피곤에 지친 우리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에너지 음료는 시험기간이나 과제가 많은 날, 또는 밤샘이 필요한 날이면 우리의 책상위에 함께하는 필수품이 되고 있다. 평소 에너지 음료를 자주 마시는 홍서영(경영학부·11) 학생은 “과제가 많은 날엔 피로를 없애기 위해 에너지 음료를 자주 찾게 된다”며 “자판기나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효과도 좋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에너지 음료는 몸이 피로할 때 각성을 목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이미 많은 학생이 이용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 익숙한 ‘핫식스’나 ‘레드불’이 에너지 음료의 대표적인 예이다.
에너지 음료의 시초는 일본에서 출시했던 자양강장제인 ‘Lipovitan D’이다. 그리고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1963년 ‘박카스’를 출시했고, 사람들에게 피로회복제라 불리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또한 태국에서는 이 두 음료의 성분을 분석해 ‘Krating Daeng’라는 에너지 음료가 출시됐다. 이 음료를 현재 ‘Red Bull GmbH’사의 창업주가 태국에 출장을 갔다가 놀라운 피로회복효과를 보고 유럽인의 특성에 맞게 출시한 것이 ‘레드불’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음료의 입지를 넓히고 열풍을 이끌었다.
에너지 음료의 성분을 살펴보면 카페인, 구연산, 타우린, 비타민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피로해소에 효과를 주는 성분은 타우린과 카페인이다. 타우린은 세포 내에 수분을 공급하고,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또 적당량의 카페인 섭취 시에는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일시적으로 졸음을 쫓고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타우린은 섭취했을 때 몸에 쌓이지 않고 소변으로 모두 배출되므로 과다 섭취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과도한 카페인은 문제가 된다. 카페인이 체내에 흡수되면 부신을 자극해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호르몬)을 분비시켜 뇌, 심장, 골격근, 신장 활동을 증진시킨다. 심장근육이 자극을 받으면 수축력이 높아지고 심박 수가 늘어나며 그 결과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빨라진다. 때문에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거나 술이나 이온음료와 혼합해 섭취하게 된다면 가슴 두근거림이나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심할 경우에는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다.
실제로 2011년에 호주에서 16세 소녀가 술집으로 향하기 전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고카페인 음료 3캔을 연달아 마시고 사망한 사례가 있었고, 또 미국의 경우 지난 4년간 발생한 30건의 심장마비나 경련 문제가 에너지 음료와 연관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이러한 에너지 음료는 최근에 ‘붕붕 드링크’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진화하고 있다. ‘붕붕 드링크’는 박카스와 같은 자양강장제에 이온음료, 과립형 비타민C를 일정 비율로 섞은 것을 말한다. 여기에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섞으면 더욱 강력한 ‘하이퍼 붕붕드링크’가 되는 등 제조법 또한 다양하다. 이러한 ‘붕붕 드링크’는 ‘수험생의 묘약’으로까지 불리며 시험기간에 잠을 이루지 않고 공부를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작년에 방영된 KBS 드라마 <학교 2013>에서는 전교 1등인 송하경(박세영 役)이 시험기간에 ‘붕붕 드링크’를 마신 후 부작용을 이기지 못하고 복도에서 쓰러지는 장면을 통해 ‘붕붕 드링크’의 심각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붕붕 드링크’에 이어 요즘 20·30대 사이에서는 에너지 음료에 소주나 위스키를 탄 카페인 폭탄주, 일명 ‘밤(Bomb)’이 유행이다. 술과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 음료가 섞이면서 에너지 음료만을 먹었을 때보다도 훨씬 강력한 각성효과가 생겨 밤을 새우려하는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독일 술 ‘예거마이스터’와 에너지 음료를 섞어 마시는 ‘예거밤’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일명 ‘밤(Bomb)’보다 한 단계 더 강력한 각성효과를 가진 ‘슈퍼밤(Super Bomb)’까지 생겨났다. ‘슈퍼밤’은 국내에 유통되는 일반 에너지 음료보다 높은 해외수입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이용해 만든 것이다. 평소 밤(Bomb)을 즐겨마시는 최민환(계명문화대·12) 학생은 “보통 그냥 술을 마시면 쓴맛이 강한데, 에너지 음료를 섞으면 단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혼합해서 자주 마신다”고 말했다.
이처럼 술과 에너지 음료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는 각성효과로 인해 우리에게 도움을 주지만 혈압을 높여 혈관과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술의 성분인 알코올과 에너지 음료의 성분인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흥분시키고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 두 가지가 섞이게 된다면 심장은 평소보다 훨씬 빨리 뛰게 되고 혈관은 터지기 직전의 상태까지 된다. 더군다나 알코올은 카페인의 체내 흡수율을 증가시키므로 더욱 위험하다.
하지만 이런 제조 방법은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쉽게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제조 방법이 설명된 애플리케이션도 있어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쉽게 에너지 음료를 제조할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또 하나의 큰 문제는 에너지 음료에 대한 무분별한 광고다. 에너지 음료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슈퍼맨의 모습이나 힘이 나도록 ‘날개를 달아준다’ 등의 광고는 마치 에너지 음료가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는 듯이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피곤할 때마다 마시라는 식의 광고는 사람들에게 과다복용을 부추기고 에너지 음료에 의존하게 만들어 문제가 된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회원 이수정 씨는 “최근에는 술을 마시거나 운동을 하면서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정말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 “무자비한 광고로 인해 사람들이 에너지 음료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며 “요새 열정 착취라는 말이 있다. 젊은 세대에게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인식시켜 에너지 음료를 마시고 힘내서 일하라는 식의 광고가 판매를 부추기는데, 이 점이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전했다.
사실 카페인이 우리 몸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에너지 음료의 긍정적 효과처럼 적당량의 카페인 섭취는 천연 각성제 효과로 집중력을 높여준다. 또한 소화와 체지방 분해를 도와주므로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숙취 해소뿐만 아니라 변비 해소, 이뇨 작용을 돕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카페인은 오래 전부터 섭취해온 물질로 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물질’로 불리고 있고, 편두통 치료제로 쓰기도 한다.
이처럼 카페인은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하지만 에너지 음료에는 카페인 양이 인체에 유해할 정도로 많이 들어 있다. 카페인 섭취권장량은 성인은 1일 400㎎ 이하, 청소년의 경우 남자는 160㎎ 이하, 여자는 하루 133㎎로 정해져 있다. 이를 넘기게 된다면 우리 몸에 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정청은 고카페인을 함유한 에너지 음료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2013년 1월부터는 카페인 함량이 액체 1㎖당 0.15㎎ 이상인 음료에 고카페인 함유 제품임을 알리는 문구를 넣도록 했다. 또한 총 카페인 함량(mg)을 표시하도록 하고 어린이나 임산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의 경우 섭취를 자제하도록 하는 주의문구를 제품에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이처럼 에너지 음료는 적당히 마시면 힘든 우리에게 힘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과하면 오히려 우리에게 독이 된다. 그러니 앞으로는 에너지 음료의 위험성을 알고 적정선을 지키며 마시는 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류도연 기자 tjdwls9933@cbnu.ac.kr
홍지희 기자 hjh38124@cbnu.ac.kr









류도연 & 홍지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