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알게 모르게 접하고 즐기면서 함께해 오는 것이 문학이다. 이러한 문학을 사람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우리 학교 불어불문학과 조만수 교수다.
“문학이라는 것은 타인의 글쓰기를 읽는 동시에 자신의 쓰기와 관련되는 분야입니다.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고 이야기를 듣는 능력을 길러주는 역할도 하면서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 삶과 관련되는 답을 허구적으로 모색해내는 것이 바로 문학의 역할이지요”
자신이 생각하는 문학에 대해 설명한 조 교수. 시나 소설을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프랑스어를 선택해 문학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공부를 했다.
“근본적인 관심은 문학에 있었지만 그 관심을 어떤 언어를 매개로 시작할 것인가에 대해 선택할 시간이 주어졌어요. 우리말, 러시아어, 독일어 등 많은 언어가 있었지만 저는 프랑스어를 고른 거죠”
하지만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문학 전반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특별히 어떤 언어를 선택하느냐는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언어로 나눠 배우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다르다고 볼 수 있겠지만 다 같은 문학이거든요. 따라서 제가 불문학을 공부했다고 해서 항상 불문학 작품에만 관심을 갖는 건 아니에요. 우리 문학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요. 어떤 언어가 특별히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개성을 갖고 있다는 뜻이죠”
그는 문학의 한 장르인 희곡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불어불문학에서 희곡을 배운다는 것은 보통 사람이 쉽게 생각하기 힘든 조합이다. 이에 대해 그는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서구문학에서는 그리스시대부터 가장 중요했던 장르가 바로 ‘희곡’이에요. 그러니까 서구문학과에서 희곡을 가르친다는 건 전혀 예외적인 것이 아닌 거죠. 보통 사람들이 문학 안에 희곡이 장르로 포함돼있다고 생각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편견이 생긴 것 같아요”
한편, 희곡에 대한 매력은 그의 관심범위를 자연스레 연극 쪽으로 넓히게 했다. 그의 연극에 대한 관심은 연극평론으로 이어졌고 현재 연극평론가로도 활동 중이다.
“평론가의 역할이 어떤 작품에 대해 좋다 나쁘다 판단하는 것 같지만 평론은 글쓰기의 일환이지 남을 평가하는 자리는 아니에요. 어떤 작품이 있다면 그 작품을 계기로 여러 가지 삶의 문제나 글쓰기의 문제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평론가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연극평론가의 역할을 고스란히 녹여낸 그는 우리 학교에서 ‘연극영화의 이론과 감상’이라는 교양수업을 맡고 있기도 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연극과 영화를 감상하고 이해하는 일은 삶의 커다란 즐거움을 주는 일이에요. 연극과 영화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것이 학문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강의를 통해서 이런 것들이 어떻게 삶의 가치가 되는지 학생들과 나누고 싶어요”
또한 그는 매년 열리는 우리 학교 불어불문학과의 뮤지컬 지도교수를 맡았다.
“불문과에서 하는 뮤지컬은 원칙적으로 학생들 프로젝트에요. 학생들의 창조물이라고 할 수 있죠. 제가 하는 일은 방향을 설정해주고 마지막에 학생들이 난관에 부딪혔을 때 결과물을 다듬어주는 것밖에는 없어요. 그리고 불문과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살아있는 공연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단순히 유명 작품을 베낀다고 해서 그 작품이 성공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변강쇠전을 우리 스스로 창작해서 살아있는 공연을 만들기로 했어요. 뮤지컬을 준비하는 몇 개월 동안 학생들은 창작의 고통을 맛보겠지만 모든 사람들의 노력으로 완성된 작품을 보며 학과 공부뿐만 아니라 자신이 끝까지 해냈다는 자신감도 얻게 되겠죠”
현대 사회는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전문가가 대우받는 세상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하는 다른 분야의 사람들 또한 중요하다. 그는 지금도 자칫 망각할 수 있는 사람 간의 소통과 삶의 가치를 문학을 통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있다.
최영은 기자
choyouneu@cbnu.ac.kr








최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