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벅….벅벅….’ 버스 안에서 한 여성이 인상을 쓰며 피부에 상처가 나도록 팔을 긁고 있어요. 극한의 통증과 가려움증을 수반하는 아토피는 현대 질병으로 분류되면서 주변 곳곳에 아토피 질병을 가진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영역까지 지장을 미치는 ‘아토피’를 조사해 봅시다.
아토피 피부염 유래
1923년 미국의 코카(Coca)와 쿠크(Cooke) 교수는 아토피의 증상이 가족 단위로 출현 한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따라서 알레르기 중에서도 흔하면서 유전적인 증상을 갖는 질환을 분류해 아토피라는 개념을 도입했어요. 아토피(Atopy)는 그리스어로 이상한 질병을 의미하는 아토피아(Atopia)에서 유래됐답니다.
아토피가 뭐에요?
의학서에서 아토피는 ‘인간에게 유별나게 발병해 동물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선천성 과민증의 임상형’이라고 정의 내려져 있어요.
아토피는 결정적으로 피부가 온도·습도 조절을 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병입니다. 우리의 피부는 온도 조절 능력을 상실하면 적정수준보다 많은 습기가 생겨요. 이렇게 생긴 습기로 인해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부분으로 신체 굴곡 부위를 예로 들 수 있어요. 그 부위에서는 미생물을 퇴치하기 위해 활발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데 그 결과로 상당한 가려움증이 수반되죠. 온도?습도의 변화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음식물 등에 신체는 민감하게 반응한답니다.
면역학에서는 염증이 일어나는 부위에 따라 아토피 피부염, 천식, 비염, 결막염, 중이염 등으로 구분해서 부르기도 해요. 아토피는 한 가지 증상을 가진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러 증상을 같이 가지고 있어요.
아토피는 밤에 더욱 가렵다?
밤 10시가 넘으면 목 주변과 허벅지에서 많은 열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긴장하거나 활동을 하는 낮 시간에는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안정과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잘 때에는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있게 되요. 이처럼 몸의 온도가 낮보다 밤에 높은 이유는 부교감신경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밤이 되면 부교감신경이 상대적인 우위를 차지하면서 혈류량이 증가하는 동시에 면역 활동을 하는 림프구가 많아져 면역 반응이 활발해집니다. 이 때 체내 조직에 숨어있던 히스타민1)이 혈액으로 다량 방출되면서 아토피 환자들은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요. 자극받은 부위를 긁을수록 열이 나고 혈관이 확장 돼 더 많은 히스타민이 분비됩니다. 결국에는 피부에 상처가 생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지죠.
성인 아토피의 원인, 스트레스
소아와는 다르게 성인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심한 스트레스는 성인 아토피를 태선화 피부 상태로 진행시켜요. 태선화란 피부가 단단해지면서 두꺼워지는 증상이에요. 이는 미생물에 노출된 피부가 외부 항원에 대해 더 이상 방어할 수 없을 때 물리적인 방법으로 피부를 두껍게 하는 현상입니다. 태선화가 진행되면 여성의 경우 화장을 할 수 없게 되고 이로 인해 외부 나가는 것을 꺼리게 돼 대인기피증까지 초래하게 합니다.
스트레스는 태선화 뿐만 아니라 아토피 증상을 전적으로 악화시키는 주범이에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물질이 바로 면역 세포를 자극해 피부를 면역 과잉 형태로 만드므로 가려움증은 더욱 심하게 됩니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은 유아나 소아에게 나타나는 질환과는 다르게 나타나요. 기본적으로 열 발생이 많은 사지 굴곡 부위를 포함해 얼굴과 목 주변, 앞가슴과 등 윗부분과 팔에 주로 많이 나타나죠. 또한 성인이 되면 치료제가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뚜렷한 면역 체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처방된 약품 등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치료가 어려워져요.
아토피의 주범, 온도와 습도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온도와 외부 습도 조절 능력에 따라 피부의 상태가 결정돼요. 조금만 습도가 올라가도 피부가 습해지고 습기가 찬 부위에 곰팡이나 세균이 침입해요. 반대로 건조한 외부 환경에는 피부가 갈라지면서 각질이 생기죠. 그래서 온도와 습도 조절이 아토피를 치료하는 중요 기준점이 됩니다.
아토피는 특히 습한 여름과 건조한 겨울에 두드러진 증상을 보이는데 과거의 감염성 피부 질환과는 성격이 달라요. 먼저 여름은 기온과 절대습도2)가 높아서 신체를 움직이거나 운동을 하면 땀이 많이 나요. 이로 인해 피부가 쉽게 습해져 피부를 자극하는 미생물의 활발한 활동으로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것입니다. 겨울철에는 몸 안에서 발생하는 열과 실내 난방으로 외부 온도가 높아져 아토피가 심해집니다. 겨울은 상대습도3)가 높은 계절이지만 실내 난방 가동으로 상대습도가 낮아져 공기가 건조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들은 가을과 겨울이 건조하다고 가습기를 트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쉽게 틀어서는 안돼요. 가습기는 습도 조절 기능이 있으나 자연적인 습도를 망가뜨리는 원인 제공을 합니다. 또한 가습기에는 항상 물이 채워져 있어 철저히 위생관리를 하지 않으면 세균 번식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해요.
가습기를 트는 것보다 더 좋은 습도 조절 방법은 바로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에요. 자연의 흐름에 따르는 방식이 최고의 치료법입니다.
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
전체 113명 10(18.8%) 61(54%) 4(3.5%) 38(34%)
<표>아토피 가려움증을 심해지는 계절 (출처)아토피 치료법, 저자 양성완
아토피, 극복하자
주변에서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학생들을 만나 볼 수 있었어요. 농업생명환경대학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눈 주변에 아토피가 생겼었다. 단순 버짐인 줄 알았는데 점차 커져서 병원에 가게 되었다”며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바르면서 집에서 마음 편히 며칠 쉬고나니 깨끗이 나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최현오(24)씨는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만성적으로 아토피를 달고 살았다. 아직도 인스턴트 음식을 섭취하면 몸에 아토피가 생기고, 특히 식품에 색을 내는 발색제나 표백제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일수록 심해진다. 그러나 크면서 고기, 우유, 인스턴트 음식 등을 주의해서 먹고 늘 집에는 공기청정기를 틀어놓아서 그런지 굉장히 호전됐다”며 음식을 제외하고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털털한 웃음을 지으며 이야기해줬어요.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비단 미생물과 세균뿐만이 아니라 음식, 환경, 스트레스, 호르몬 등의 전 범위에 걸친 많은 것들이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이젠 아셨죠?
각주)-----------------
체내 신경전달 조절물질로 여러 세포 조직에 걸쳐 분포돼, 국소 면역반응에 관여하며 신경 증상(통증,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강력한 자극제
정해진 공간 안의 공기 중에 포함된 수증기량
일정한 공간에 공기가 최대한으로 수분을 가두는 능력








이은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