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학교 3개 단과대 보궐선거가 입후보자 부재로 취소됐다. 지난달 출마자가 없어 각 대학은 한차례 입후보자 모집을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출마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학사운영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하여 추후 보궐 선거 일정이 논의되는 대로 당분간 공석에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됐고, 사범대 대의원회와 자연대 대의원회, 사회대 대의원회의 역할은 정기총회가 대체하게 됐다.
대조적으로 30년 전에는 출마자의 부재란 있을 수 없을 만큼 학생들의 선거 열기가 뜨거웠다. 민주화 운동의 바람을 타고 학생들은 선거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졌고, 그 결과 투표율은 급증했다.
당시 정치사회적 상황으로 대학생활이 불안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출마자들은 주체적인 학생회 운영공약과 동시에 기성세대와는 다른 비판적 의식으로 적극적인 출마 의사를 표했다.
예전과는 다르게 줄어만 가는 투표율과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조차 하지 못하는 현실. 우리에게 선거란 어떤 의미로 변화하고 있는 것일까? 출마자의 부재와 투표율이 감소하는 것을 보면 그것이 우리 대학생들의 의식의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또한 선거권을 얻기 위해 투쟁하였던 과거 선배들의 모습과는 반대로 주어진 투표의 권리를 우리는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더불어 선거권의 행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피선거권의 행사다. 출마자가 없다면 학생들의 선거권 행사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각 대학 학생들을 대표하는 학생회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할 방법이 없다. 누군가가 나서주길 막연히 기다리지 않고 앞장서서 한 집단을 이끌어 나갈 줄 아는 능력 역시 이 사회가 요구하는 중요한 덕목이다.
이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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