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취업은 높은 연봉 때문에 항상 치열한 경쟁 속에 있다. 흔히 금융권이라고 하면 은행, 증권회사, 보험회사 등이 이에 포함되며, 기본적으로 ‘돈’을 다루는 일을 하는 곳이다. 요즘은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대학생이 늘어나 증권회사들의 이름도 이제 친숙하게 느껴진다. 최근 우리학교 동문이 취업에 성공한 HMC투자증권 청주지점을 방문해 기업과 신입사원 생활을 알아봤다.
지점에 들어서자 확 트인 로비가 눈에 들어왔다. 창구를 중심으로 양 쪽에 상담사와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그러나 증권사하면 생각나는 주가표시 전광판은 없었다. 요즘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발달로 전광판이 없어지는 추세라고 한다. 직원들은 쉴 새 없이 바뀌는 주가를 개개인의 모니터로 확인하고 있었다.
HMC투자증권은 2008년 신흥증권을 인수로 시작됐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과 같은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 소속이다. 작년 기준 44개의 지점을 소유하고 있으며 임직원 8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2014년 증권회사 TOP 5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1년에 10여 개 지점 증가 추세를 보이는 등 한창 성장 중에 있다. 현대차그룹의 잉여자원 활용을 위해 설립한 기업인만큼 올해부터 현대차그룹의 지원이 상당할 것이라고 한다. 민병두 지점장은 “HMC투자증권은 신대륙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매년 급속도로 성장 중이고 앞으로의 성장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에 입사해서 충분히 애사심(愛社心)을 가질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회사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증권투자상담, 파생상품투자상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공채 4기 신입사원 이운재(경영학부卒·04) 씨. 120:1이라는 당대 최고의 입사경쟁률을 뚫고 신입사원 19명 안에 들었다. 그는 합격 후 동기들의 스펙에 놀랐다고 한다. “미국 명문대 출신도 있었고 SKY출신들이 주를 이뤘다. 합격하고도 많이 놀랐다”며 당시의 심정을 이야기했다.
입사 후 생활은 어떨까?
그는 입사 후 여러 번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이론과 실무는 분명 다른 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도 계속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또 일의 특성상 자격증을 계속 따야한다고 한다. 자격증이 없으면 적극적으로 해당 상품에 대해 추천하지 못하고 고객들이 물어보는 부분에 대해서만 대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격증 없이 입사했다 하더라도 어차피 따야하는 것이라면서, 증권사 입사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융자격증은 ‘필수’라고 주장했다.
입사 초기에 그는 친형에게 천만 원 가량의 투자금을 받아 이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증시가 좋아 투자하는 것마다 수익이 나서 ‘내가 정말 잘 하는가 보다’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장이 나빠지니 수익이 났던 것들도 손해 보는 일이 많아지더라고요. 미안한 마음에 통닭 한 마리 사들고 형을 찾아가 ‘내가 수익을 많이 내준다고 했는데 이렇게 돼서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형이 ‘나는 원래 너에게 돈 줄 때 돌려받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네가 증권사 취직했다니까 연습 삼아 해보라고 준 것이다’라고 말하더군요. 이 말을 듣고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스스로 채찍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으로 취업 준비를 할 때 회사의 미래를 보라고 했다. “발전 가능성이 있고 목표가 뚜렷한 회사를 찾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래야 나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A
취업 전 스펙은?
토익 835점, 학점3.77, 금융관련자격증 2개가 있어요. 그 외 어학연수, 동아리활동 등 기타 교내프로그램에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증권회사 평균 스펙에 비해 낮은 편이었죠.
입사하기 전 이력서는 몇 번 내셨나요?
한 학기 동안 45개의 이력서를 냈습니다. 그중 4개가 서류통과를 하더군요. 계속 떨어지기만 하니 자신감이 점점 없어졌습니다. 생각해보면 자기소개서를 성의있게 썼던 곳에서 합격 통보를 해줬던 것 같아요.
면접 전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이 있나요?
면접 보는 회사를 꼭 한번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실제 어떤 회사인지도 알 수 있을뿐더러 회사 분위기도 알 수 있습니다.
면접 당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금 일하고 있는 HMC투자증권에서의 면접이 기억납니다. 입사 후에 들을 얘기지만 면접관 중 한분이 “넌 말 한마디가 마음에 들어서 뽑았어”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그 말이 무얼까 생각해 봤더니, 면접 당시에 “지점에 방문해 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었습니다. 앞서 답변한 사람들의 대답을 들은 면접관들의 눈빛을 보니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구나’하는 표정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 차례가 왔을 때 어떻게 해야지 고민 하다가 답하기를 “저 역시 청주지점을 방문했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폭설이 내리고 있는 날 방문을 했는데 지점에 들어서는 순간 너무나도 깨끗한 바닥이 보였습니다. 눈으로 바닥이 지저분해 졌을 법도 한데 말이죠… 전 고객들의 신발로 바닥이 더러워질 때 까지 열심히 해보고 싶습니다.” 그러자 면접관이 “자네가 청주지점을 꼭 그렇게 바꿔주게”라고 답해주시더군요. 이것이 합격의 말 한마디였던 것 같습니다.
이봉윤 기자
antidwons@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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