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연예인들은 항상 밝은 모습이다. 환한 미소와 유쾌한 웃음소리로 우리들까지 밝게 만드는 그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다. 그들의 이면에는 아픔과 눈물이 감춰져 있다.
스타와 시청자가 함께 어우러져 소통하는 ‘진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기획된 <승승장구>는 매주 한 스타 연예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6일에 방송된 <승승장구>에서는 순수함와 어리숙함의 대명사, 김종민 씨가 출연했다.
<1박 2일>을 비롯해 그간 숱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종일관 밝은 모습만을 보여준 그에게는 어떠한 사연이 숨어있을까? 평소 카메라 앞의 모습과 달리 그는 굉장히 소심한 성격이여서 가식이 아니냐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시즌 2로 찾아온 <1박 2일> 멤버들이 함께 회식을 하러가자고 했는데, 자신을 콕 집어 말하지 않아 참여하지 않았다는 에피소드까지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의 이런 소심한 성격은 어쩌면 예전부터 비롯됐을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그는 평소 뛰어내리며 놀던 곳에서 추락해 뇌진탕을 겪었다. 당시 이틀간 혼수상태에 빠졌고, 깨어난 이후 삶의 모든 의욕을 잃었다. 이후 고등학생 때 아버지가 갑자기 사고사를 당하면서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됐다. 18살이 버티기에는 힘든 삶의 무게였다. 돈을 벌기 위해 춤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쥐꼬리만 한 수입을 벌었지만 가족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이후 당시 최고의 인기스타였던 엄정화의 댄서로 활동하게 되면서 큰 인기와 사랑을 얻었고, 가수 코요태로 데뷔해 생애 최초로 큰돈을 만져봤다.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 했던 그의 연예계 생활은 군 소집 해제 후, <1박 2일>에 복귀하면서 그늘지기 시작했다. 2년만에 찾은 프로그램에 적응을 하지 못해 김종민의 하차를 주장하는 서명운동까지 벌여졌다. 그 사실에 충격을 받았던 그는 게시판의 글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었고, <1박 2일>에 올인하기 위해 다른 프로그램까지 그만둔다.
몇몇 출연자들의 하차로 시즌 1이 끝나고 시즌 2로 넘어가게 되면서 그는 ‘나도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다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오기가 생겼고 버티다보면 좋은 날이 오리라는 긍정적인 자세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만 한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우리의 현재가 부끄럽지는 않은가? 바쁜 일상과 무겁게만 느껴지는 삶 속에서 우리는 그런 ‘오기’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부담감과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오히려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그와 같은 ‘오기’를 찾을 수 있을까.
물론 그도 좌절하고 원망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이겨냈다. 암담했던 마음보다 다시 인정받아 우뚝 서고 싶은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어리숙하게만 보였던 그에게는 남다른 배려심도 숨어있었다. 그는 절대 힘든 것을 남에게 내색하지 않았던 것. 다른 사람들의 기운까지 빠지게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우리들도 좌절 속에서 ‘오기’를 찾아야 한다. 누구든지 다시 일어서고 인정받을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 이겨내야만 한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도, 결국 일어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동심이 어려있는 듯한 해맑은 미소 속에 누구보다 단단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을 그는 우리의 마음도 단단하게 만들었다. 예능인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보이던 빛은 ‘저는 정반대의 사람입니다만 누군가를 웃게 했을 때 저는 가치있는 사람이 됩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발견한 삶의 열쇠가 아닐까.








박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