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슈퍼스타K’가 벌써 4번째 시즌으로 우리 곁에 찾아왔다. 지상파에서도 ‘슈퍼스타K’의 인기몰이에 뒤이어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놓을 정도였으니 이 프로그램이 오디션 열풍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이블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지상파를 포함해 무려 10주간 동시간대 1위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인기몰이와 동시에 우려되는 점도 많다. 시즌4를 맞이하면서까지 항상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던 것은 바로 편집과 심사기준. 케이블 방송이다보니 더 자극적이게, 강하게 만들려는 의도에서였을까. 여지껏 편집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는 식의 많은 문제점이 지적됐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참가자 로이킴과 정준영의 ‘라이벌 미션’에서 큰 문제가 지적됐다. 당시 그들이 부른 故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는 심사위원들이 결정을 유보시킬 뿐 아니라,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휩쓸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화면이 바뀔 때마다 둘의 옷깃과 기타끈이 수시로 바뀌어 편집 의혹을 받았다. 또 휴먼스토리로 감동을 주기 위해 출연자들의 개인사를 쥐어짜는 듯한 모습도 보여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외에도 숱한 편집논란으로 이미 ‘슈퍼스타K=악마의 편집’이라는 공식이 생겼을 정도다.
심사기준의 비율도 논란의 여지가 되기에는 충분하다. 현재 ‘슈퍼스타K 4’의 심사비중은 심사위원 점수가 30%,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문자투표가 60%, 사전 온라인 투표가 10%다. 지난달 26일에 방영된 6회에서는 참가자 정준영과 유승우가 이전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운 실력을 보여줬다. 실시간 누리꾼의 반응도 이들이 탈락해야 한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문자투표의 비중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최종 결과에서 탈락 위기는커녕 오히려 안전하게 합격했기 때문이었다.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얻었던 딕펑스와 허니지가 탈락했고, 탈락자 중 한 팀을 구제해주는 ‘슈퍼세이브’ 제도에 의해 딕펑스는 다시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지만 허니지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날 결과에 대해 이승철 심사위원은 “심사위원이 보는 음악적 시선과 대중이 시선이 이렇게 다른가요?”라는 말을 남기며 결과에 대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지난 시즌에는 심사비중이 조금 달랐다. 문자투표는 동일하지만 사전 온라인 투표가 5%였던 것. 하지만 문자투표가 과반수를 넘어 큰 차이는 없었다. 결국 문자투표와 사전 온라인 투표를 합한 70%가 인기에 의해 당락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전문가의 입장인 심사위원 점수의 비중을 늘려야만 실력에 대한 정당성이 높아질 것이다. 물론 단 한번의 결과로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또 인기로만 투표하는 사람들이 전부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실력이 최우선이 돼야 할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 척도를 재는 프로그램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이 원하는 단 하나의 슈퍼스타를 찾겠다는 취지로 시작해 오디션 프로그램 인기몰이의 시발점이 된 ‘슈퍼스타K’.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편집과 심사비중의 논란으로 얼룩져가고 있어 씁쓸함만 더할 뿐이다.








박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