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생명과학은 고령화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퇴행성 관절염에 대해서 세계 최초로 세포유전자치료 방식의 신약을 개발하고, 현재 위치에서 안주하지 않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이다. 이번 호에서는 바이오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해 향후 글로벌 바이오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코오롱 생명과학에서 의학 사업팀을 맡고 있는 구건목(영어영문학과卒.04) 선배의 취업비결을 들어봤다.
코오롱에 지원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우연찮게 4학년 2학기 때 코오롱 리쿠르팅을 가게 됐어요. 당시 리쿠르팅을 갈 때 생각했던 계열사는 지금 근무를 하고 있는 계열사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야기를 듣던 중 호기심이 생기는 계열사가 있더라고요. 그곳이 지금 근무를 하고 있는 코오롱 생명과학이었죠. 제가 해외영업도 관심이 있었는데, 보통 해외영업은 전공과 무관한 경우가 많거든요. 특이하게도 코오롱 생명과학은 화학과나 약학과 같은 이과 계열 전공을 우대해줬어요. 전공은 달랐지만 일어를 쓸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었고 그곳이 코오롱 생명과학이에요.
호기심만으론 취업에 성공하기 힘들었을 텐데, 선배님만의 취업비법이 궁금합니다.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정말 타이밍이 중요한 거 같아요. 리쿠르팅 때 코오롱 생명과학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지금의 부서 과장님과 만나게 됐어요. 당시 과장님께서 저를 보시더니 과를 물어보시고 혹시 제2외국어로 일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전공과 무관하게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남자 중에 영어와 일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지원을 해보라는 말씀도 덧붙여주셨죠. 마침 제가 일어를 할 줄 알았거든요. 조건과 딱 들어맞아 지원해보면 되겠다 싶었죠. 한 가지 비법이라면 면접 때 손에 코오롱 로고를 숨겼다가 발표 때 가슴에 붙이고 시작했어요. 면접관들이 다들 웃으셨죠. 제가 만약 집에서 자기소개서를 쓴다고 키보드만 두드리고 있었다면 얻지 못했을 기회였을 거에요. 준비를 철저히 하되 기회가 찾아왔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코오롱 생명과학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코오롱 생명과학에는 네 가지 사업팀이 있는데 그중 하나인 의학 사업팀에서 일하고 있어요. 약을 만들어 파는 곳이 제약회사라면 저희는 그 약의 원료를 생산해서 일본에 있는 제약회사에 판매를 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매달 일본으로 출장을 다니며 직접 일본 바이어를 만나서 생산일정도 잡고 약품이 기준에 맞는지에 대한 분석검토도 같이 하고 있어요. 나아가 일본 의약품시장으로 확대,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제휴, 신제품개발을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하도록 돕고 있어요.
코오롱 생명과학에서 일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요?
가장 큰 장점은 제가 좋아하는 일어를 계속 쓸 수 있다는 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나라에 가서 좋아하는 말을 하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에요. 새로운 경험을 계속 하는 것 또한 흥미로워요. 제 전공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공부하는 것은 어렵지만 정말 매력 있는 일이에요. 덧붙여 코오롱이 보수적인 기업이란 이미지가 있는데 현재는 많이 바뀐 상태에요. 특히 여성들에 대한 복지가 많이 좋아지고 있어 여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거에요.
일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즐거웠던 점들이 있나요?
아직 모든 일이 익숙하지 않은 신입사원이라 대부분 생활이 어렵지만 특히나 어려웠던 것이 전공을 이용해야하는 부분이에요. 아무래도 의학 사업이다보니 어려운 용어나 전공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많아요. 지금 공부를 하고 있지만 생명 전반에 대한 지식을 쌓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도 지금 팀원들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인거 같아요.
선배님의 대학생활이 궁금해집니다. 어떠셨나요?
저는 어릴 때부터 영어가 좋아 영어영문학과에 들어왔어요. 놀 땐 놀아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1학년 때는 정말 신나게 놀았고, 군대를 갔어요. 앞서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말했듯이 때마침 대통령 경호실에서 인원을 뽑는데 제가 거기에 뽑힌 거죠. 기회가 왔을 때 뽑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전역 후 ‘전공을 살리며 무조건 해외로 나가서 경험을 쌓겠다’고 휴학을 했어요. 그래서 돈을 모으기 위해 시작한 일이 학원 선생님이었어요. 당시 6학년이던 학생들이 올해 수능을 봤는데 그때의 추억이 아직까지 너무나 소중해요. 그 뒤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갔어요. 어학연수 중에 일본인 친구들과 많이 어울렸는데 이때 일어 실력이 굉장히 늘었어요. 그리고 일본인 여자친구도 사귀어 봤어요.
어학연수 후 취업 준비과정이 궁금합니다.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영어 점수가 그대로였어요. 그래서 시작한 게 스터디그룹이었어요. 영어와 일어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어학연수에서 배웠던 공부를 갈고 닦았죠. 4학년 1학기가 됐을 때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어요. ‘내가 지금 이 실력으로 취업을 할 수 있을까?’ 대답은 너무 쉽게 아니라고 나왔어요. 그래서 과감히 한 번 더 휴학을 하기로 결정하고 ‘유학네트’를 통해 해외인턴을 하기로 했어요. 그곳에서 혹독하게 교육시켰지만 실력하나는 확실한 팀에 속하게되면서 영업에 대한 기초를 쌓았어요.
선배님의 스펙이 궁금합니다.
토익점수도 800점 후반으로 영어영문학과 치곤 굉장히 낮은 점수고 학점도 3점대로 높지 않아요. 또 흔한 MOS 자격증조차 없어요. 스펙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자신이 원하는 업무에 맞는 스펙을 쌓고 있는가에요. 후배들에게 놀더라도 서울에서 놀라고 얘기해요. 서울과 지방은 시야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해요. 물론 우리 후배들도 열심히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시야를 먼저 넓히고 나면 생각의 깊이가 달라져요. 집에서 컴퓨터로만 보는 세상은 진정한 세상이 아니에요. 직접 경험을 해보면 무엇이 중요한지 알게 되죠.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해외인턴을 다녀오고 나서 든 생각이 마지막 학기는 제대로 놀아보자는 거였어요. 실제로 이력서도 코오롱을 포함해 8군데밖에 내지 않았죠.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음 학기에 도전한다는 여유를 가지니 오히려 재충전이 되더라고요. 다만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찾아오는 운은 운이 아니에요. 운이란 것은 취업한 사람들이 말할 수 있는 특권이 아니라 그것을 위해 준비한 사람들의 실력이에요. 여유를 가지되 주어진 기회를 낚아챌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해요.
김지하 기자








신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