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1일 저녁 7시, 제2학생회관(S14)에서 간담회가 개최됐다. 간담회에는 홍장의(소프트웨어학부 교수) 학생처장, 유근혁 학생과장, 학생과 이지숙 팀장,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 박다운(천문우주학과·21) 부회장, 각 동아리 회장이 참석해 동아리 상점 제도 도입, 지난 10월에 발생한 제2학생회관 화재 사건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총동연 전민수(토목공학부·21) 회장은 간담회에 불참했다.
먼저 학생과 측은 기존에 진행했던 동아리 환경 심사에 상점제도 도입을 제안하며, 2025년부터 일정 점수를 넘긴 동아리에 최대 500만 원의 환경 지원비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런 상점제도가 동아리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학생과 측은 “동아리는 자치 기구로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에 필요 이상으로 개입할 생각이 없다. 이번 간담회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토대로 새 규정을 정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월 28일 우리 학교 농구 동아리 ‘푸른밀가루’ 동아리방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이 언급됐다. 화재의 원인은 전동 킥보드의 부주의한 충전으로 밝혀졌으나 동아리 즉시 퇴출 규정에 화재 조항이 없어 해당 동아리에 대한 규제는 없었다. 이에 학생과와 총동연은 화재가 심각한 안전사고라는 점에 동의하고 즉시 퇴출 규정에 ‘화재’ 조항을 추가하기로 했다. 총동연 전민수 회장은 충북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화재 사건이 동아리 관리 규정이 미흡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전동 킥보드 충전 금지가 원칙이고, 이미 작년에도 몇 번 경고를 했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간담회 후인 11월 14일 푸른밀가루의 동아리 제명을 놓고 총동연의 투표가 있었으나 부결되면서 푸른밀가루는 제명을 면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선 건의 사항으로 동아리방 24시간 개방 요구가 있었는데, 학생과 측은 “24시간 동아리 활동은 이뤄지지 않을뿐더러, 안전상 문제로 24시간 개방은 신중해야 한다. 다른 학교에서도 24시간 동아리방 개방은 찬반이 갈린다. 우리처럼 건물 전체를 동아리 건물로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동아리 건물은 따로 관리자가 없기도 하고, 이번에 화재 사건이 있었던 만큼 안전에 주의를 더 기울이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천체관측 동아리 ‘한별’에서 “관측 후 새벽에 돌아와 동아리방에 장비를 보관하고 렌트 차량을 반납해야 하는 등 예외적인 상황이 있다”라고 말하자 학생과 측은 “경비 업체와 상의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익명의 동아리 회장은 “간담회 안건이 사전에 구체적으로 공지되지 않아 준비가 부족했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학생과 측도 “이번 간담회를 통해 동아리 회장들과 직접적인 소통의 필요성을 느꼈다”라며 “내년부터는 정기적으로 학생들과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푸른밀가루' 동아리방에서 발생한 화재 후 나온 폐기물.
김한빈 기자 kimmanb@chungbuk.ac.kr
고지민 기자 ziminimin@chungb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