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는 영국 리버풀 출신의 4인조 로큰롤 그룹이었던 ‘비틀스(Beatles)’의 10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창적인 가사와 사운드로 대변되는 그들의 음악으로 대중음악 뿐 아니라 패션, 생활양식, 정치 등 사회ㆍ문화 전반의 관성적 습관이 크게 요동쳤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나라의 생활 사정은 피폐했고 군사 쿠데타마저 일어나 매우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그러한 비틀스의 음악에 미쳐 신경 쓸 겨를도 없었을 테지만,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의 사망으로 충격에 빠져있던 미국이나 혼잡한 정쟁과 국지적인 분쟁, 폭력을 동반한 좌ㆍ우의 대립으로 지쳐있던 유럽·중동·중남미·일본·동남아 등지의 젊은이들에게 그들의 음악은 넓은 초원에서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볕과 같았다.
그렇게 동시대의 젊은 세대들에게 영향을 끼친 비틀스의 ‘복음’은 곧 젊은 유권자의 표를 의식한 기성 정치권과, 강력한 소비 시장을 형성한 젊은층의 입맛을 맞춰 보려는 기업, 터져 나오는 예술적 요구를 감당해 보려는 패션계와 문화계에까지 퍼져 나갔다. 그들 4명으로 인해, 아니 그들의 음악으로 말미암아 대중음악을 위시한 대중문화는 진정으로 ‘대중의 음악’, ‘대중의 문화’가 되었다. 이웃 간의 사소한 멱살잡이에서부터 총부리를 겨누는 전쟁에 이르기 까지, 거친 폭력과 이익집단 간의 투쟁으로 점철됐을지 모를 60년대는 그렇게 비틀스 음악으로 말미암아 ‘낭만’이 되었다.
비틀스는 흥겨운 초기 앨범들로 ‘즐기는 음악’을 얘기하고, ‘Rubber soul’이나 ‘Revolver’ 앨범으로 ‘사색하는 음악’을 들려줬으며, ‘Stg.Pepper~’앨범으로 ‘독창’과 ‘창조’의 정점을, 'Let it be' 앨범으로 그 세대의 ‘삶에 대한 관조’와 ‘성찰’을 내비쳤다. 비틀스의 곡을 단순히 ‘LP판에서 흘러나오는 음계의 순차적 진행’ 만으로 규정짓기에는, 현재의 울림이 너무도 크다. 왜냐하면 그 곡들은 이미 60년대를 관통해, 60년 가까이 지난 세대의 가슴마저 관통하는 거대하고 부드러운 ‘영속의 꼬챙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최윤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