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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돈이란 무엇인가?
제 867 호    발행일 : 2013.10.07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

  “쉽게 번 돈 쉽게 나간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 “티끌 모아 태산”, “아끼다 똥 된다”, “남의 돈 천 냥이 내 돈 한 푼만 못하다”, “부자 삼대를 못 간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 돈과 관련된 수많은 속담과 격언이 있다. 살면서 한두 번쯤은 들어 본 적이 있거나, 누군가를 가슴 아프게 하는 말일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우스갯소리로 혹은 유행어라고 쉽게 말하거나 듣게 된 것들도 있다. “부자 되세요”, “대박”, “할아버지의 재력과 엄마의 정보력이 자녀의 학력을 결정한다.”
  오래 전부터 우리는 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돈 때문에 울고, 웃으며, 고민하고 꿈꾸며 살았고, 주위를 둘러보니 남들도 비슷한 것 같다. 돈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 품위 없고 상스러운 일이었던 과거는 잊혀진 지 오래다. 내가 돈을 좋아 하는 만큼 돈도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고, ‘큰 욕심 없이’ 내가 남들만큼 아니 솔직하게는 남들보다 조금만 더 돈이 있었으면 좋겠다.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가 최고” 아닌가?


 

목적, 무엇을 위한 돈인가?

  “돈이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고 친절한 이들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주위를 보고, 드라마를 보고, 신문 사회면을 봐도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돈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언제 필요할지도 모를 귀신고용을 위해 돈 버는 데만 급급할 생각이 아니라면, 귀신까지 부려가며 하고 싶은 그 일은 무엇이며, 왜 하려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로 많은 이들은 삶의 목적을 ‘행복’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행복이 삶의 목적이라는 데 쉽게 동의한 사람들도 어떤 삶이 행복한지에 대해서는 쉽게 합의하지 못한다. 여기에는 ‘가치(values)’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고도 다양한 가치가 존재한다.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행복에 이르는 길이 하나라면 얼마나 재미없을 것이며 얼마나 경쟁이 치열할 것인가?
  개인이나 집단이 바람직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이념, 즉 ‘가치’를 실현할 때 우리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자. 성공한 삶을 통해 행복한 삶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은 다른 형태의 성공한 모습을 그릴 뿐 아니라 성공에 다다르는 길도 역시 다양하다. 특정 지위에 오르는 것, 많은 수입을 얻는 것, 다른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 자신이 만족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들 중 어떤 것이 당신이 생각하는 성공인가? 삶의 목적이 우리에게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다면, ‘목표(goals)’는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목표 달성을 통해 우리는 행복에 점점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노력하지만 공짜로 되는 것은 없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수많은 ‘자원(resources)’이 필요하다. 시간, 노력, 주변의 도움, 운 그리고 역시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착각해서는 안 된다. 돈은 목표달성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수단인 돈은 우리를 빠르게 혹은 편하게 목표에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그 자체가 행복은 아닌 것이다. 게다가 목표달성 자체가 행복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잘못 세워진 목표는 오히려 우리를 행복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먼저 목표를 잘 세우는 것, 행복해질 수 있는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 수단에 불과한 돈을 모으는 데 급급한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 아니겠는가?


목표, 어떻게 도달할 것인가?

  나는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다. 가고 싶은 곳도, 입고 싶은 옷도, 먹고 싶은 음식도 역시 너무나 많다. 이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은 원하고 바라는 것의 성취를 통해 만족과 행복에 이르며, 성취하지 못할 때 좌절하고 불행하다고 느끼므로.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다 이룰 만한 능력도 환경도 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며 평생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삶의 고뇌이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욕구의 무한성’과 ‘자원의 희소성’에서 기인하는 ‘경제문제’라고 표현한다. 문제가 있고 고민이 있으나 우리는 행복한 삶을 포기할 수 없으므로 연구하고 공부하며 노력한다. 어떻게 행복에 이르는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할 것인가?
  목표는 목표 달성에 소요되는 ‘시간’에 따라 단기.중기. 장기 목표로, ‘역할’에 따라 개인적.전문적.사회적 또는 가족적 목표로, ‘형태’에 따라 주요 목표와 이차적 목표로 분류되기도 한다. 단기.중기.장기목표는 상호관련돼 있어 단기목표를 통해 중기와 장기목표가  달성가능해지기도 하고 수정. 보완되는 효과가 있으며, 장기 목표는 단기와 중기목표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수많은 목표 중에서 우리는 어떻게 좋은 목표를 세울 것이며 어떤 것부터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
  좋은 목표는 ‘SMART’한 속성이 있다. 즉, 구체적(Specific)이고, 측정가능(Mea surable)하며, 성취할 수(Attainable) 있고, 결과 지향적( Result–Oriented)이며, 시간이 정해져(Time–Bounded) 있다. ‘긴급성’과 ‘중요성’을 두 축으로 ‘우선순위’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목표에 우선순위와 달성기한, 필요자원, 참고사항 및 목표수립시점 등을 첨부하여 표로 만들어 두고 자주 확인해 본다면 목표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여행을 꼭 가고 싶은가? 세계여행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 노력과 때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새롭고 넓은 곳을 경험하고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보다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을 통해 만족과 행복을 얻고 싶다면 추상적인 세계여행이 아닌 스마트한 세계여행 계획을 세워보자. 언제, 얼마 동안, 어느 지역으로, 누구와 함께, 어떤 교통편과 어떤 숙소를 이용해서 어떤 곳을 방문하며 여행하고자 하는가? 중요한 점검사항도 잊지 말자. 돈은 얼마나 필요할 것이며, 그 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매번 같은 과정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표로 만들어 시각화하는 것이 유용하다. 표를 만드는 동안 나의 계획은 점점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것이 될 것이다.


표준, 어디까지 달성할 것인가?

  목표달성의 정도나 방법, 질과 양을 판단하고자 할 때 ‘표준(standard)’이라는 길잡이를 사용할 수 있다. 아름다운 몸을 갖는 것은 오늘날 많은 이들의 염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시간과 노력과 돈을 투자하고 소비하는 거대산업이 조성되었으며, 새해를 맞아, 여름  휴가를 앞두고, 취업이나 결혼을 대비하여, 아니 평생을 두고 높은 우선순위를 갖는 목표가 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몸에 대한 기준은 지역과 사회, 문화, 시대에 따라 다를 뿐 아니라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도 다양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바라거나 때로는 학습된 기준이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이를 표준이라 한다. 허리 사이즈 24인치와 6팩은 결코 쉽지 않으나 많은 이들이 이를 목표로 땀을 흘린다. 나의 허리 사이즈와 복부의 형편은 나의 ‘수준(level)’으로 표준까지의 ‘격차(gap)’가 얼마나 되느냐가 나의 만족도를 좌우한다. 나의 절대적인 수치는 남보다 낫지만 나는 아직 만족할 수가 없다. 나는 남과 다르므로 내가 세운 목표와 표준은 남보다 높고 표준까지의 격차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보다 형편이 좋지 못한 다른 이들은 왜 나보다 노력을 덜 하는지, 어떻게 더 행복해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나와 다른 이의 선택을 한 번 점검해보는 것이 좋겠다. 표준과 수준의 격차가 클 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불만족하게 되므로 선택방법은 두 가지이다. ‘표준을 낮추는 방법’과 ‘수준을 높이는 방법’이 그것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표준은 필요하나, 현실과 동떨어진 표준은 결코 도달할 수도 나를 행복으로 이끌 수도 없을 것이다.


자원, 무엇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내 수준을 표준까지 끌어올리는 데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 사용가능한 것을 ‘자원’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다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냉동실 비닐봉지 안에 어떤 음식재료가 감추어져 있는지, 무료로 이용 가능한 주변시설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고 있는가? 심지어 인식한 자원조차도 완전히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가? 옷장 안에 옷은 차고 넘치는데 입을 옷이 하나도 없는 것 같고, 공공도서관에서 도서 대출과 영화감상이 가능하다지만 한 번도 이용해 본적이 없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사용가능한 자원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이를 토대로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원에는 화폐.저축.자산.신용과 같은 ‘경제적 자원’ 뿐 아니라, 시간.에너지.능력.지식.기술.외모 등의 ‘인적 자원’도 있으며, 지역사회 시설이나 국가자본, 환경의 질 등 ‘공공자원’도 있다. 하지만 이들 자원은 목표나 욕구가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으며, 사용되지 않거나 잘못 사용될 경우에는 오히려 목표달성의 장해요인이 되기도 한다.

 


  욕구충족을 위해 자원을 획득.사용.처분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은 것은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쌀과 밥솥이 있다 하더라도 시간이 없다면 어떻게 식사를 하겠으며, 훌륭한 요리비법을 알고 있더라도 재료를 구할 돈이 없다면 어떻게 요리를 하겠는가? 따라서 자원을 관리하고, 대안을 모색하며,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자원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현재와 미래에 어떤 자원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인식하고, 사용가능한 자원의 양과 방식을 파악하며, ‘기회비용(opportunity cost,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하게 된 대안의 이익)’을 고려한 배분과 사용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몸은 절대 공짜로 얻어지지 않는다. 내가 세운 미의 표준까지 도달하기 위해서 나는 어떤 자원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우선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투자대비 결과의 비율이 높음)’이고 ‘합리적(목적에 부합)’인 방법임을 정보탐색과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면 사용가능한 방법을 정리해 보자. 책을 사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혼자 운동을 하거나 식단을 꾸리는 방법, 전문시설이나 상품을 이용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방법들이 있다. 물론 이런 방법을 알아내거나 직접 활용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과 돈이 필요하다. 사람에 따라 사용가능한 자원의 양과 질이 다르므로 기회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자원을 선택하고 배분하며 사용하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자원의 선택과 배분에는 항상 많은 고민이 뒤따른다. 어떤 효용이 있는가? 접근 가능한가? 다른 자원과 상호 관련돼 있는가? 관리 가능한가? 필요한 많은 시간과 노력은 돈으로 일부 대체 가능하기도 하다. 하지만 돈이 아무리 많아도 다른 자원을 ‘적기’에 ‘적절한 수준’으로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면 원하는 몸매를 얻는 것은 쉽지 않다. 몸매가 좋은 사람을 사귀거나 고용하는 것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선택,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결국은 처음부터 선택의 문제였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나는 어떤 목표들을 선정했으며, 어떤 우선순위를 매겼는가? 목표달성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어떤 표준을 길잡이로 삼았으며, 내 수준을 표준에 이르게 하기 위해 어떤 자원을 어떤 방법으로 사용할지 선택했는가가 나의 행복 정도를 결정하는 것이다. 행복에 이르는 과정은 너무나 다양하고 영향을 미치는 요인 또한 수도 없이 많다. 이 과정에서 돈의 힘이란 결코 무시할 수 없으나 무소불위의 권력은 아니다. 매일매일의 수많은 선택이 내 인생의 최선의 선택이었길 바란다. 과거의 선택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듯, 현재의 선택이 나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나는 행복한가?”, “나는 행복을 위한 선택을 하고 있는가?” 뭔가를 결정하고 행동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다. 돈과 관련된 수많은 선택의 과정에서도 또한 그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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