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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영
<문화> 공정 무역은 희망이다!
제 796 호    발행일 : 2008.11.03 
제3세계 생산자를 돕는 Fair Trade
“아름다운 커피 마시면서 착한 소비해요”

  커피를 살 때 당신은 어떤 브랜드로 손이 가나요? 커피의 맛에 따라 가격에 따라 혹은 유명한 브랜드이기에 당신은 그 브랜드의 커피를 선택하곤 할 것입니다. 그런데 혹시 ‘아름다운 커피’를 아시나요? 얼마 전부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위의 이유와는 다른 이유로 아름다운 커피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바로 윤리적인 동기에서 비롯한 구매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이러한 윤리적인 소비 경향을 가리켜 ‘착한 소비’라고 부릅니다. 바로 ‘공정 무역’으로 거래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앞서 말한 커피는 대표적인 공정 무역 거래 품목 중 하나입니다. 어떠신가요, 당신도 오늘부터 착한 소비에 동참하지 않으실래요?

 

제3세계의 생산자를 돕는 공정 무역

 

  공정 무역은 제3세계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자 약 50여 년 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새로운 무역방식이다. 이는 선진국과 제3세계 국가의 불공정한 거래를 개선하기 위해 탄생했다.

  현재의 자유무역(Free Trade)은 무역을 하는 선진국은 더욱 부유해지는 반면 개발도상국은 점점 더 빈곤하게 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 이유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래가 동등한 입장이 아닌 수입국가인 선진국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불공정한 협상으로 인해 제3세계 국가의 연료와 상품은 값싸게 팔려 이를 만드는 노동력마저 헐값에 팔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불공정한 거래와 수입자 중심의 무역 구조는 결국 무역의 이익이 생산자, 수입자, 유통자, 소비자에게 골고루 배분되지 못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의 무역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3세계 국가의 생산자들은 여전히 빈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불공정한 무역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직거래 방식을 통해 소비자는 윤리적인 제품을 구입하고 제3세계 국가의 생산자들은 정당한 몫의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공정 무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생산자에게는 희망을, 구매자에게는 기쁨을

 

  “옛 현자가 ‘당신이 과일을 먹을 때마다 누군가가 그 과일나무를 심었음을 기억하라’고 말한 것처럼 당신이 커피를 마실 때마다 누군가가 커피나무를 심어 정성으로 가꾸고 수확했음을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우리에게 커피는 한국의 주식인 쌀과 같이 소중한 곡식이며 이것으로 우리 아이들의 교육비는 물론 생활비의 대부분을 충당합니다. 우리의 미래가 담긴 커피이기에 지극한 정성으로 키우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파르슈람(네팔 커피 농부)

  소비자의 의식이 변화하면서 윤리적인 구매, 즉 착한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무역 제품의 판매량도 2004년 약 1,227억 원에서 2007년 약 3조 8,066억 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공정 무역의 규모는 세계 교역 규모의 0.01%에 불과하다고 한다.

  국제적인 빈민구호단체 ‘옥스팜(Oxford Committee for Famine Relief)’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이 생산과 유통, 가격을 결정하는 불공정한 무역 구조에서 개발도상국이 얻는 이익의 비율을 단 1%만 올려도 세계 1억 2,800만 명의 가난한 사람들이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3세계 국가의 생산자들의 경제적인 자립을 도울 수 있는 공정 무역은 그들에게는 삶의 희망이다.

  공정 무역은 생산자뿐 아니라 그것을 구매하는 착한 소비자에게도 역시 커다란 기쁨을 안겨준다. 네팔 커피 ‘히말라야의 선물’을 때때로 구입하여 마신다는 김동숙(개신동ㆍ49) 씨는 “아름다운 가게에 들렀다가 우연히 공정 무역 상품에 대해 알게 됐다. 개발도상국가의 형편이 어려운 생산자들의 이야기를 듣게 됐고 이 커피를 사면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커피를 사서 마시게 됐다. 커피의 맛과 향도 좋지만 나의 소비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꾸준히 커피를 마시게 된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착한 소비, 이곳에서 할 수 있어요”

 

  50년 전에 이미 공정 무역을 시작했던 유럽의 국가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공정 무역의 역사는 너무나 짧다. 우리나라의 공정 무역은 2003년 ‘아름다운 가게’에서 아시아 지역의 수공예품을 수입ㆍ판매하면서 시작했고, 현재 다양한 판매처에서 여러 종류의 공정 무역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아름다운 가게-아름다운 커피(www.beautifulcoffee.com)에서는 네팔 커피 ‘히말라야의 선물’과 페루 커피 ‘안데스의 선물’ 그리고 ‘마운틴 블렌드’를 구입할 수 있으며 이밖에 홈플러스, 갤러리아, 올가홀푸드, 신시, 무공이네 등 200여 곳의 유통업체에서도 공정 무역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두레생협(www.dure.coop/shop)에서는 필리핀의 마스코바도 설탕과 팔레스타인의 올리브유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두 제품 모두 무농약 유기농으로 생산된다. 또한 공정 무역 가게 울림(www.fairtradekorea.com)에서는 클라로 공정 무역 초콜릿과 파키스탄 축구공, 볼리비아 커피, 영국 트레이드 크레프트 식품(씨리얼바, 파스타, 설탕, 코코아, 무슬리, 잼류)를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 YMCA는 동티모르의 커피인 피스커피(peacecoffee.co.kr)를 판매하고 있으며 (주)페어트레이드코리아(www.ecofairtrade.co.kr)에 들어가면 네팔리 바자로, 인도 유기농 면제품 ‘그루’의 의류 및 패션소품과 도자기, 식기류, 패브릭, 인센스, 밀납초, 오가닉 원단 등 생활 용품 그리고 커피, 초콜릿과 같은 식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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