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3.11.27 월 18:07
문화
문화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이서영
네 컷에 담는 소중한 기억, ‘인생네컷’
제 967 호    발행일 : 2022.09.05 
1.jpg

5천 원이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거나,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여가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만, 단돈 5천 원으로 시간을 간직하는 방법도 있다. 순간을 필름에 담아내는 법, 바로 사진을 찍는 것이다. 90년대에는 스티커 사진으로, 2000년대에는 디지털카메라로, 현재는 ‘인생네컷’으로. 그 형태는 다르지만 추억을 소중히 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새롭게 등장한 사진 문화, ‘인생네컷’에 대해 알아보자.

스티커 사진에서 디지털카메라, 다시‘인생네컷’으로

  스티커 사진은 자판기의 일종인 즉석 사진기로 촬영해 스티커 형태로 만들어낸 사진이다. 1995년 일본 ATLUS가 ‘Print club1’, 일명 ‘프리쿠라’를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한국에 도입돼 유행하기 시작했다. 필름 카메라가 대부분이었던 당시에는 사진관이 아니면 인화할 곳이 없어 사진을 쉽고 간편하게 인화하기 어려웠는데, 스티커 사진은 즉석에서 간편하게 인화할 수 있는 편리성이 있어 점점 유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스티커 사진의 유행이 비단 간편한 인화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진사 없이 촬영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표정과 자세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가발이나 안경 등 매장에 준비된 소품을 이용해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촬영 후 사진에 그림을 그리거나 스티커를 붙이는 등 다양한 꾸미기 기능을 통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다양한 크기로 인화해서, 용도에 따라 크고 작은 사진을 다양한 곳에 붙일 수 있었다.
  이런 스티커 사진의 인기는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주춤하게 됐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필름 카메라가 카메라 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화한 사진은 물리적인 손상이 필연적이고, 2000년대 들어 싸이월드로 대표되는 미니홈피,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 SNS 문화가 확산되면서 디지털카메라에 자리를 내주었다. 특히 2002년 월드컵 즈음해 등장한 2~300만 화소의 디지털카메라는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필름이 필요 없고, 촬영 후 바로 사진을 볼 수 있으며, 컴퓨터와 연결해 사진을 업로드하고 동영상 촬영까지 가능한 장점을 가진 디지털카메라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점차 스티커 사진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그러다 2010년대 말부터 뉴트로 붐을 타고 ‘무인 사진관’이라는 이름으로 스티커 사진 부스가 다시 등장했다. 스티커 사진 부스는 점차 일반 포토 부스로 진화하더니 지금은 ‘인생네컷’으로 과거의 인기를 다시 찾았다. ‘인생네컷’은 네 컷 사진의 유행을 주도한 한 브랜드의 이름으로, 네 컷 사진의 고유 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현재는 인생네컷, 비룸스튜디오, 하루필름, 플레이인더박스, 포토이즘 등 다양한 네 컷 사진관이 생겼다.

새로운 사진 문화로 자리 잡은 네 컷 사진

  그렇다면 네 컷 사진은 왜 이토록 유행하게 됐을까? 가장 먼저, 다양한 프레임이 이미 준비돼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스티커 사진의 경우, 직접 글씨를 쓰고 여러 스티커로 사진을 꾸며야 하는 방식이지만, 네 컷 사진은 이미 제공하는 프레임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사진을 꾸미게 된다.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예쁘고 다양한 프레임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더 다양한 디자인의 프레임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네 컷 사진 브랜드들은 또 다른 브랜드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플레이인더박스’는 여름 콘셉트의 벨리곰 콜라보 프레임을 출시했다. 바다에서 튜브를 타거나 양손에 수박을 쥐고 먹는 모습이 그려진 프레임은 벨리곰의 귀여움이 한 층 살아난다. 게다가 귀여운 분위기에 어울리게 프레임을 둥글게 만들어 다른 브랜드와 차별점을 갖는다. ‘포토 시그니처’는 그룹 ‘NCT’와 ‘산리오’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를 통해 프레임을 꾸몄다. 각 멤버의 캐릭터와 그에 어울리는 배경으로 꾸며진 이 프레임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함이다. NCT 멤버 8명의 캐릭터와 6가지의 레이아웃으로 총 48가지의 프레임이 디자인돼있어 더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한 것이다. 인생네컷과 인기 캐릭터 ‘최고심’이 콜라보한 프레임의 인기도 대단했다. 실제로 최고심 캐릭터를 좋아하는 ㄱ(충주시 연수동·28) 씨는 “최고심 캐릭터를 좋아하다 보니, 네 컷 사진을 찍을 일이 있으면 인생네컷을 찾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정 브랜드와 협업한 프레임이 네 컷 사진 이용에 영향을 준다고 인정했다. 이렇듯 브랜드 간의 협업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만큼 협업을 통한 새로운 프레임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2.jpg

  또, 다양한 네 컷 사진 브랜드가 생기면서 조명이나 배경, 소품, 필터 또한 다양해져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선택지가 다양해 그날 기분이나 옷 색에 맞춰 부스 내 배경색을 고를 수 있고, 표현하고 싶은 분위기에 따라 소품을 활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QR코드를 이용한 디지털 전송 기능도 빛을 발한다. 촬영한 사진과 함께 출력된 QR코드를 인식하면 사진뿐만 아니라 촬영 과정을 영상으로 저장할 수 있으며, 사진을 잃어버려도 디지털화된 상태로 간직할 수 있다.
  이러한 매력으로 인해 네 컷 사진이 유행하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는 네 컷 사진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문화가 등장했다. 예를 들면 네 컷 사진을 찍는 특정 포즈들이 만들어져 유행하는데, 귀엽게 찍고 싶다면 ‘콩순이 샷’, 유쾌하게 찍고 싶다면 ‘침착 네 컷’ 등이 그것이다. 그 밖에도 ‘친한 척 컷’, ‘확대 컷’, ‘새싹 컷’ 등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 즐겁게 찍는 포즈들이 있다. 최근에는 팔을 쭉 펴 브이를 뒤집은 ‘갸루 피스’, 손가락으로 루피의 머리칼을 표현하는 ‘루피 피스’, 얼굴을 하나의 체리로 표현한 ‘체리 피스’ 등이 유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진을 벽에 붙여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거나, 다이어리에 사진을 붙여 그날의 추억을 기록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채로운 방식으로 활용되는 네 컷 사진은 젊은 세대 간의 새로운 사진 문화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3.jpg

네 컷 사진 체험해보기

  네 컷 사진의 인기가 점점 뜨거워지는 만큼, 어떤 매력이 있는지 기자가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우선 동기들과 함께 네 컷 사진 브랜드 중 하나인 ‘인생네컷’으로 갔다. 가장 먼저 콘셉트를 정하고 원하는 소품을 골랐다. 선글라스, 머리핀, 모자 등 다양한 소품들 사이에 동물 머리띠들이 눈에 띄었다. 우리는 동물을 컨셉으로 정하고 다 같이 동물 머리띠를 골라 썼다. 그리고 파란 배경이 있는 부스로 들어가 배경과 잘 어울리는 하늘색 프레임을 선택해 촬영했다. 호랑이처럼 손을 오므리거나 유행 중인 ‘체리 피스’를 하는 등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촬영된 사진을 출력하고 나눠 가진 후 동기들과 네 컷 사진의 매력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4.jpg

민경석(건축공학과·22)
  “사진을 찍는 문화는 지속되지만, 사진을 보관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사진을 찍는 방식이 더 편해지고 접근하기 쉬워지면서 추억을 간직하기 간편해진 것 같아 좋다.”

오현우(건축공학과·22)
  “네 컷 사진은 빠르게 촬영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또 여러 군데에 매장이 있어 접근성도 좋아 쉽게 찾게 된다.”

이하진(건축공학과·22)
  “QR코드를 통해 네 컷 사진을 찍을 때의 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점이 좋다. 항상 사진을 찍을 때마다 어떤 포즈를 할지 헤매는 편인데, 영상을 통해 헤매는 과정을 보면 재미있다.”

차수지(건축공학과·22)
  “한 세대를 대표하는 문화가 존재하는데, 네 컷 사진은 우리 세대를 대표하는 문화가 될 것 같다. 네 컷 사진이 유행하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SNS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다.”

  기자는 여러 방식으로 네 컷 사진을 즐겨보고자 다이어리에 사진을 붙여 기록했다. 사진과 잘 어울리는 색깔의 속지를 고르고, 날짜를 표현해 줄 숫자 스티커와 함께 비눗방울과 리본 형태의 스티커도 함께 붙여 꾸몄다. 직접 찍은 사진을 붙여 하루를 기록하니 오늘의 추억이 그대로 간직되는 느낌이었다. 어느 한순간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다는 것, 이게 바로 우리가 계속해서 사진을 찍게 되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5.jpg


이서영기자
2seoy0@chungbuk.ac.kr
Name Pass  

목록보기
최근기사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
2024년을 새롭게 열 ‘개화’ 선본 제56대 ...
2024년 우리 학교를 이끌어 갈 제56대 총학...
우리 학교의 요리왕은 누구일까? 장쿱이의 꿈
우왕이와 찰칵, 생협 포토쿱 설치
문화 More
가상의 매력, 버추얼 아이돌에 빠지다
사물에 수놓은 이야기 청주 공예 비엔날레를 다녀와서
작은 관심 모아 큰 움직임으로, 푸른 지구 만드는 업사이...
뉴트로(Newtro), 과거를 빌려 현재를 소비해요
빠져봐요, 솔직담백한 인디음악의 세계로
체험하고 소비하는 새로운 소비트렌드 ‘팝업스토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챌린지’
연애 리얼리티, MZ세대를 사로잡다
酒문화로 떠오르는 ‘홈바(bar)’, 어디까지 마셔봤니
충북 유일의 프로구단 출범, 청주FC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고창섭 | 주간 : 구본상)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