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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도연
[충북대인사이드] 약사에서 꿈꾸던 문학가가 되기까지
제 858 호    발행일 : 2013.03.04 
문학박사 김선옥 선배(약학과卒·56)


 
77세라는 나이에 ‘문학박사’라는 칭호를 받은 선배가 있다. 그는 우리 학교 약대를 졸업하고 사십여 년간 약사의 삶을 살다 4년 전 약사 일을 접고 자신이 좋아했던 시조를 더 알기 위해 다시 학업을 시작해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77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그는 왜 처음부터 문학가의 길로 들어서지 않고 약사의 길로 들어서게 됐을까?
“부모님의 권유로 약대에 지원하게 됐죠. 사실 책을 읽거나 시를 감상하는 게 너무 좋았지만 그때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뜻에 따랐어요. 그 당시는 여자가 대학교를 간다는 것 자체부터 너무나 큰일이었으니까요”
약사로 일하며 부족함 없이 살아가면서도 그의 마음 한구석은 언제나 허전했다. 그가 애착을 가졌던 문학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1993년, 서원대에서 주최했던  ‘시 강연 교실’이다.
“일 년 동안을 배우고 익히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아마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은 큰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그는 배우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토대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1995년 <창조문학>에 ‘어머니’라는 작품으로 시조 시인상을 받으며 꿈에 그리던 문학가로 등단했다. 그리고 2009년, 사십여 년간 해왔던 약사의 일을 접고 본격적으로 문학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 청주대학교 국어교육학과 대학원에 입학한다.
“두 가지 일을 함께 병행하는 건 힘들 것 같았어요. 자식도 이제 다 키워놓은 후여서 돈 문제나 다른 걱정이 없었죠. 그렇게 학업에만 열중하기로 했어요”
대학원생으로 입학한 당시 그의 나이는 73세였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젊은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을까?
“빨리 강의를 알아듣지 못하고 더뎠죠. 하지만 관심이 있던 것이었기에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어요. 문학엔 세대차이라는게 없잖아요? 각자 그 나이에 보고 느끼는 대로 감상하는 거니까요”
잘되고 있던 약사를 그만두고 늦은 나이에 입학을 한다는 그의 결정에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오히려 긍정적이었다.
“자식들은 항상 제가 마음속에 꿈이 있다는 걸 알았기에 좋아해주고 동조해줬어요. 그런 점에서 너무 고마웠죠”
그는 최근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그는 50년 전 잠시 교직생활에 몸담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 가르쳤던 제자가 신문에 나온 그를 보고 얼마전 연락을 해왔다며 아직까지 자신을 기억해주고 있는 것이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문학 작품 중에서도 특히 가람(嘉藍) 이병기 선생의 <난초(蘭草)>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하나의 물체를 두고서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다시금 시조로 만들어 내면에 스며들게 만드는 점이 좋아요”
올해 그는 <가람과 노산 시조의 비교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문학박사’라는 타이틀과 함께 많은 주목을 받았다. 77세라는 늦은 나이에도 꿈을 잃지 않고 도전해 성과를 이룬 그가 마음속에 꿈만 품은 채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
“꿈은 젊은 사람이나 중년이나 죽기 전까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거예요. 꿈을 가지게 되면 능력은 저절로 생기죠. 그때 집중을 하고 뭐든지 이뤄질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가지고 밀어붙이세요. 저도 그런 생각으로 열심히 했죠”
그리고 그는 대학생들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너는 참 이 방면에서 뛰어나다’라는 말을 할 때 겉으로 듣지 말고 새겨듣고 그 마음을 간직해 실행해본다면 분명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예요.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세요”
어릴 적 꾸었던 자신의 진정한 꿈을 이룬 그. 그런 그에게서 누구보다 밝고 환한 미소를 볼 수 있었다.


류도연 기자

 tjdwls9933@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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