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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슬
[사람이슈] 뽀로로와 함께 달려온 10년, 애니메이션 한류 선도가 되기까지
제 861 호    발행일 : 2013.04.15 
오콘(ocon) 대표이사 김일호

  브랜드 가치만 8000억 원, 경제적 효과는 5조 7000억 원. 이 어마어마한 숫자의 주인공은 아이들의 대통령으로 통하는 ‘뽀로로’다. 2002년 제작된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는 사계절 내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극지방의 어느 눈 속 마을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다. 현재 TV 애니메이션에 이어 극장판 영화까지 나온 이 애니메이션은 130개국에 수출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친구이자 우리들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뽀로로. 이런 뽀로로를 만든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지금부터 뽀로로를 기획하고 제작한 김일호 오콘 대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오콘과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는 2002년부터 제작돼 올해 10주년을 맞은 유명 애니메이션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뽀로로는 ‘뽀통령’, ‘뽀느님’ 등 여러 가지 유행어를 만들 정도로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런 뽀로로를 기획·제작한 그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다. 그 후 미술대학의 길로 진학할 것 같았지만, 그는 돌연 공과대학에 진학했다.
“학창 시절 당시에는 공과대학 진학이 성공적인 진학의 척도여서 미술이 아닌 이과를 택했어요. 그렇게 이과에 적응하던 어느 날 미술 선생님의 작품전시회 일을 돕게 됐어요. 그때부터 미술이 좋아 미술계로 진로를 바꿔 미대에 진학하게 됐죠. 미대에 진학 후 애니메이션에 큰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 뒤 그는 지금의 회사인 ‘오콘(ocon)’을 설립했다. 오콘은 1996년에 설립돼 초반에는 광고, 홍보, 영상 컨설팅 위주로 운영했고, 그 뒤 3D 입체 영상을 제작했다. 초기에 기획한 애니메이션 작품으로는 <룰루랄라>, <나잘란 박사>, <강다구> 등의 3D 입체 영상이다. 대망의 2002년에는 <뽀롱뽀롱 뽀로로>를 기획·제작했고, 이후 <선물공룡 디보>를 제작했다.
“지금까지 강단에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기도 했고, 경기도기업협의회 회장직을 맡아서 경기도 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노력했던 적도 있어요. 현재는 캐릭터와 영상을 이용한 라이센스 사업 진행과 동시에 생활형 테마파크 사업도 진행하고 있죠”
또 그는 한 기업의 대표이사로서 자신만의 철학을 나타냈다. ‘애니메이션 같은 창의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업무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이 바로 그의 철학이다.
“일정한 틀에서 운영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직원별로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저와 직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 뽀로로의 탄생 그 후

뽀로로 기획 당시 제작 스태프들은 2~7세의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모여 내 아이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자는 것이 처음 시작이었다.
“뽀로로는 특별하지 않은 애니메이션이에요. 특별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고 해도 투자가 될지 의문이었어요. 하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에게 좋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것이 목표였죠. 주변에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지만, 뽀로로의 진가는 방영 이후 서서히 나타나게 됐어요”
그렇다면 아이들이 사랑하는 뽀로로의 매력은 무엇일까?
“뽀로로는 아이에게 폭력적인 내용을 배제하고 상황 연출을 통한 자연스러운 교육과 사고의 전환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들도 좋아해서 꾸준히 인기가 있는 것 같아요. 또 내 주변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는 것도 강점이죠”
하지만 우리나라 대표 유아애니메이션으로 손꼽히는 뽀로로도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뽀로로를 처음 기획했을 당시 우리나라 유아용 애니메이션은 불모지와 같았어요. 제 아이에게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뽀로로를 제작하게 됐죠”
하지만 뽀로로 초기의 3D 영상의 느낌은 굉장히 차가웠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이었기 때문에 그는 오랜 기간 연구를 진행했다.
“스토리에서도 교육적인 부분을 표면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일화를 통해 아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노력했어요. 이것은 어른들이 가진 욕심과 생각을 과감히 포기한 것이죠”

 

■ 10년 동안 자라난 뽀로로
뽀로로는 1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1기부터 4기까지 출시됐다. 하지만 TV 시리즈가 장편으로 만들어지는 경우 규모도 커지고 기술적 완성도도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뽀로로는 2 등신의 단순화시킨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자칫 이러한 시도로 인해 본래의 모습이 변형될 수도 있다는 염려가 있었다.
“장편으로 만들면서 영상, 음향 등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인데  이는 TV보다 더 큰 화면과 큰 소리를 영화관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비주얼(visual)적인 업그레이드의 과정에서 캐릭터도 상당히 진화가 이뤄졌죠”
한 가지 예로 TV판 뽀로로는 발과 몸이 떨어져 있었는데 극장용에서는 짧게나마 다리가 생겼다. 또한, 골반을 깊게 심어서 걸어 다닐 때 펭귄 특유의 엉덩이가 삐죽거리는 귀여운 움직임을 강화시켰다. 디자인은 최대한 가져가면서 액션의 심도는 더 깊이 표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그는 그동안 늘 정신 없이 달려와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내면 성찰이 부족했음을 고백했다. 올해에 그는 성과 좋은 기업은 물론, 무엇보다 진심으로 기쁘고 즐겁게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귀 기울이고 실천하는 한 해를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올해로 뽀로로 탄생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이야기했다.
“10년 전에 태어난 자식이 훌륭하게 장성한 것을 보는 느낌이에요. 애니메이션 영상의 결정판이라고 하는 영화까지 선보이게 되니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동은 클 수밖에 없죠. 그동안 받은 사랑을 입증하듯 단시간에 많은 분이 극장을 찾아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마지막으로 그는 대학생들에게 과감히 ‘도전’할 것을 강조했다.
“요즘 학생들은 안정성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도전하고 또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젊었을 때의 실패는 인생의 큰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해요. 젊음보다 더 큰 선물은 없으니까요”


박소슬 기자

danzi27@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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