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서 다들 한 번쯤 고민해봤을 통학, 자취, 기숙사. 저마다의 장점과 단점이 명확해 쉽게 결정하기 힘든 문제이지 아닐까 싶다. 이번 <충북IN>에서는 각자 다른 형태로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Q1. 통학, 자취, 기숙사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영빈 : 통학의 가장 큰 장점은 부모님의 맛있는 집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과 따로 본가에 가는 부담이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생활비를 정말 많이 절약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반면, 통학의 단점은 교통비 지출이 생각보다 많다는 겁니다. 버스를 놓치면 시간에 쫓겨 택시를 타는 때도 있고, 교통비가 부담돼 다음 버스를 기다리다 지각하는 일도 많아요. 또 학기 중에 점심을 모두 사 먹어야 하고, 특히 우주공강일 때는 갈 곳이 없어 떠돌아야 하는 점도 불편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집에 통금이 있으면 자유롭지 못해 매우 불편하죠.
준필 : 자취의 장점은 아무래도 외출, 귀가 시간이 자유롭다는 것이죠. 아무도 간섭하지 않으니까 나만의 공간이 생겨서 친구를 초대해 놀기도 하고 편히 쉴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아요. 단점은 아무래도 혼자 살기 때문에 말할 상대가 없으니까 굉장히 외롭고요,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 먹지 않으면 식비가 많이 부담돼요. 배달주문도 최소 주문 금액 때문에 1인분만 주문이 불가해 돈이 많이 나가죠.
소현 : 기숙사의 장점은 안전한 공간과 함께 식사까지 제공해 주는데도 자취에 비해 저렴하다는 겁니다. 저는 인문대생이라 계영원에서 인문대까지 약 5분이면 갈 수 있어 9시 수업을 8시 50분에 나와도 지각하지 않아 좋습니다. 기숙사의 단점은 아무래도 단체 생활이다 보니까 타인을 신경 써야 하고, 청소도 혼자 사는 것보다 열심히 깔끔하게 해야 하는 게 불편해요.
Q2. 자취, 통학, 기숙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영빈 : 저는 자취하기에는 학교와 집이 가까워 비용을 고려했을 때 자취나 기숙사보다 통학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통학을 선택했습니다.
준필 : 저는 기숙사와 자취 둘 중에 고민했는데 자취는 집안일도 본인이 원하는 만큼만 하면 되고, 무엇보다 기숙사는 타인과 함께 생활해야 하니 불편할 것 같아 자취를 선택했습니다.
소현 : 대학 들어오면 대부분 독립을 하는데, 저는 부모님께서 자취를 쉽게 허락해주지 않으셔서 일단 기숙사로 들어오게 됐어요. 기숙사에 살다 보니 룸메이트들이랑도 너무 잘 맞고 친해져서 만족스러워요.
Q3. 다음 학기에는 자취, 통학, 기숙사 중 ‘어떤 선택을 왜’ 하실 건지 알려주세요.
영빈 : 저는 자취도 하고 싶지만 계속 통학을 선택할 것 같아요. 금전적으로도 부담되고, 무엇보다 귀가하면 반겨주는 가족의 따뜻한 분위기가 좋은데 자취를 하면 따뜻함보다는 외로움을 많이 느낄 것 같아서 통학을 선택할 것 같아요.
준필 : 저는 자취요. 혼자만의 공간이 있다는 게 좋고 시간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어서 계속 자취할 것 같아요. 근데 청소가 귀찮을 때는 본가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가끔 외로울 때는 기숙사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긴 해요.(웃음)
소현 : 저는 정말 기숙사랑 자취 반반이에요. 사실 혼자 있는 시간이 그렇게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기숙사에서 사람들과 같이 사는 게 너무 좋았거든요. 근데 앞으로는 고학번이 되고 할 일이 많아지면서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해질 것 같아 자취를 선택할 것 같아요.
Q4. 자취, 통학, 기숙사생의 꿀팁이 있다면?
영빈 : 청주에서 통학하는 분이라면 GS25에서 파는 청주시내버스 정기권 구매를 추천해요. 5만 원짜리 정기권을 사면 한 달 동안 무제한으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경제적이고 편리합니다.
준필 :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보통 정문, 중문, 쪽문, 후문에서 주로 자취하는데 본인의 단과대와 가까운 곳에서 자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위치선정 후, 채광이 잘 드는지, 방의 기본 옵션을 하나하나 꼼꼼히 보시고 선택해야 해요. 그리고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가 있으면 밥 먹기도 편하고 외롭지도 않아요. 또 하나는 학교에서 공동구매를 진행할 때도 있으니 기간에 맞춰서 신청하시면 돈도 절약되고 아주 좋답니다.
소현 : 저는 기숙사 룸메이트랑 샤워기 헤드를 하나 구매해서 교체하시는 걸 추천해요. 한번은 샤워기 헤드가 너무 오래돼 검정 물이 나온 적이 있어요. 그 이후로 샤워기 헤드를 교체해서 썼어요. 또, 기숙사 공용세탁기를 이용할 때는 꼭 붙어있던 먼지를 떼고 세탁하세요. 안 그러면 옷을 아무리 세탁해도 먼지가 많이 붙어있더라고요. 그리고 에브리타임에 보면, 룸메이트를 체크리스트로 구하더군요. 잘 맞는 사람과 지내고 싶다면 그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서로 배려하는 겁니다.
Q5. 자취, 통학, 기숙사생의 필수템과 그 이유는?
영빈 : 통학러의 첫 번째 필수템은 양치 도구요. 아침 일찍 등교하거나 늦게 집에 들어갈 때가 많아서 꼭 필요해요. 두 번째 필수템은 에어팟인데 대중교통을 이용해 통학할 때, 강의를 기다리는 무료한 공강을 즐겁게 해준답니다. 세 번째 필수템은 시내버스 어플인데 버스 시간이 가장 중요한 통학러에게는 꼭 필요하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점심을 같이할 통학러 친구입니다. 자취생과 기숙사생은 각자 점심을 해결할 수 있지만, 통학러는 식당에서 혼밥할 일이 많아 점심 메이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준필 : 자취생의 필수템은 청소기요. 눈에 안 보여도 집이 금방 더러워져서 작은 청소기로 자주 청소해주는 게 좋거든요. 그리고 다음은 행거요. 보통 자취방은 원룸 형식이라 빨래 말릴 곳이 마땅히 없어요. 그럴 때 행거가 있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 자주 입는 옷을 걸어놓을 때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소현 : 기숙사생 필수템은 실내화와 돌돌이 클리너요. 아무래도 매일 청소하는 것이 아니라서 바닥이 금방 더러워지기 때문에 실내화를 착용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실내화로 층간소음도 예방할 수 있구요. 돌돌이 클리너는 작은 먼지나 머리카락을 치울 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꼭 필요하답니다.
Q6. OO으로써 OO한테 궁금한점은?
영빈 → 준필 : 자취생은 편의점을 그렇게 많이 이용한다고 하던데 진짜인가요?
준필 : 맞아요. 편의점을 애용해요. 물, 라면 등 자취생의 필수템이나 자잘한 생필품을 가장 빠르고 편하게 살 수 있는 게 편의점이다 보니까 못해도 하루에 한 번씩은 가는 것 같아요.
영빈 → 소현 : 한 번도 룸메이트랑 갈등한 적이 없나요?
소현 : 네, 저는 룸메이트랑 너무 잘 맞아서 아예 그 친구와 자취를 같이 할까도 생각했어요. 근데 확실히 기숙사랑 자취는 다르잖아요. 자취는 아무래도 모든 것이 경제적인 것과 연결되니까 좋던 사이도 안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준필 → 소현 : 기숙사 생활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소현 : 이건 전해 들은 이야긴데 빨래가 보통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려요. 그래서 자리를 비우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고 빨래 돌린 걸 까먹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 다른 사람이 안에 있는 세탁물들을 꺼내서 바닥에 놓거나, 심지어는 아직 안 끝난 세탁기를 끄고 본인 세탁물을 넣는 걸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공동체 생활인만큼 서로서로 배려와 양보가 중요한 것 같아요.
소현 → 영빈 : 통학생은 우주공강에 갈 곳이 없다고 하셨는데, 우주공강을 알차게 보내는 나만의 방법이 있을까요?
영빈 : 주로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거나 책을 읽으면 시간이 금방 가요. 친구를 만나서 카페에 가거나 날씨가 좋으면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수다를 떨면, 잠깐이나마 피크닉 온 기분이 들어서 좋더라고요.
Q7. 자취, 통학, 기숙사,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영빈 : 본가가 청주거나 교통편이 좋은 지역이라면 통학을 추천해요. 그리고 통금 없이 자유롭다면 굳이 부모님과 따로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준필 : 자취는 외로움을 타지 않는 사람한테 정말 추천해요. 그리고 혼자 요리하고 밥해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돈도 아낄 수 있고, 일석이조입니다. 또 학교 가는 시간을 줄이고 싶은 사람이나 자신만의 시간, 공간을 갖고 싶은 사람에게는 자취가 최고인 것 같아요.
소현 : 기숙사는 ‘부모님이 자취를 허락 안 하시는데 독립하고 싶다!’ 하는 분께 추천드려요. 기숙사는 자취보다 안전하니까요. 그리고 외로움을 타서 다른 사람과 함께 생활하고 싶거나 매번 스스로 밥 챙겨 먹는 게 귀찮은 분께 딱 맞을 것 같아요.
Q8. 자취, 통학, 기숙사 새내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영빈 :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야 하고 버스 타고 오가며 많이 힘들고 지칠 텐데 힘내세요. 특히나 통금이 있는 새내기들은 집에 늦게 들어가고 싶고 더 놀고 싶겠지만 그래도 가족을 자주 볼 수 있고, 집에서 편히 쉴 수 있는 날이 많다는 걸 잊지 마세요. 통학 새내기들 파이팅입니다!
준필 : 자취하다 보면 필요해 보여서 샀다가 한두 번 쓰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많아요. 그러니 꼭 필요한 것만, 필요한 만큼 사세요. 귀찮아서 청소와 정리를 미루다 보면 금세 난장판이 되니 청소와 정리는 자주 해주는 게 좋아요. 행복한 자취 생활 하시길 응원합니다.
소현 : 처음 독립한 새내기들은 처음 보는 룸메이트와 같이 사니까 이런저런 걱정이 많이 될 텐데 뭐든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처럼 일단 걱정보단 설렘으로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면 좋겠어요. 혹시나 룸메이트와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면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 약속이나 규칙을 정해서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가 배려한 만큼 상대방도 배려한다는 생각으로 함께 생활해 나가면 잘 지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계영원은 다른 학년도 같이 방을 쓰는 경우가 있어서 암묵적으로 거의 A방이 직접 청소 도구를 사서 거울에 영수증을 붙이고 가격을 청구하니 새내기 A방 친구들은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모두의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시작할 학교생활과 기숙사 생활이 행복하고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라요. 새내기 파이팅!
송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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