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종합언론미디어(충북대신문)

신학 2층의 별빛식당이 지난 27일에 개관식을 갖고 오늘부터 새로운 메뉴와 보다 넓고 깨끗한 공간으로 학생들을 맞이한다. 취재차 방문한 2층은 리모델링되어 이전보다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교육독지가를 기리기 위한 숭선재는 공간을 잘 활용하여 의미 있는 장소가 되었으며, 숭선재 뒤편에 위치한 세미나실은 방사형 구조로, 세미나 진행자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기존에 빵집과 서점, 체육사와 여학우 휴게실이 몰려 있어 답답한 느낌이 들었던 공간은 전면적으로 개방함되어 안락하고 탁 트인 공간으로 바뀌었다. 학생식당의 경우,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에서 밝고 따뜻한 느낌으로 변하여 주목할 만했다. 전체적으로 신학생회관 2층의 변신은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학생들의 편의성과 위생, 학생식당의 브랜드화 등을 위해 2층을 리모델링한 것은 분명 옳은 일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이해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학기 초 학생식당 가격 인상에 대해 취재하며 소비조합 측, 학생복지위원회 측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당시 별빛식당 리모델링에 대한 정보도 얻었는데, 학생복지위원장으로부터 별빛식당의 리모델링 후 판매할 메뉴와 가격이 적힌 문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과는 다른 다양한 품목이 인상적이었지만 필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최저 3000원부터 최고 7000원까지 학생식당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비싼 ‘가격’이었다. 기존 별빛식당 메뉴가 2500원임을 감안하면 최소 1.2배에서 최대 2.8배까지 인상된 것이다. 이정도 가격이면 중문 식당들 평균가격과 비교해도 500~1000원 정도 비싼 축에 속한다. 당시엔 ‘설마 이 가격에 정말 팔겠어?’라는 생각으로 더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일은 약 4개월 후 별빛식당 개관식과 함께 현실이 되었다. 실제로 소비조합 측은 별빛식당에 대한 가격을 파격적으로 인상했다(관련기사 1면). 별빛식당을 리모델링하면서 식당운영방식도 바꾸었다고 하는 점이 맞을 테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면이 있다.
아직 2층 식당메뉴를 시식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학생식당을 찾는 주된 이유가 저렴한 가격이라고 볼 때, 과연 별빛식당이 하루에 420개 좌석을 다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소비조합 측의 말대로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하느라 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하면 할 말은 없다. 학생들을 생각해서 한 부분인데 누가 뭐라 할 것인가. 다만 이번 별빛식당 개관식이 신학생회관 뒤 해돋이 식당의 폐점과 동시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1층 한빛식당으로 몰린 식수인원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별빛식당이 얼마나 질 좋은 식사를 제공할지, 높은 가격을 지불하며 먹을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결과는 충북대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이용하느냐에 달렸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소비조합 측은 식당운영에 있어 어느 정도는 학생들의 선호도에 따라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반응은 곧 나타날 것이다. 앞으로의 식당운영 행보에 주목해 보도록 하자.